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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캐리 람 행정장관 "송환법 추진 잠정 중단…비판 수용"

지난 13일 오후 홍콩 입법원과 이어지는 육교에서 시민들이 전날 경찰의 최루탄, 고무탄 발사 등 과잉 폭력 진압에 반대하는 피켓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홍콩=신경진 특파원

지난 13일 오후 홍콩 입법원과 이어지는 육교에서 시민들이 전날 경찰의 최루탄, 고무탄 발사 등 과잉 폭력 진압에 반대하는 피켓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홍콩=신경진 특파원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이 '범죄인 인도 법안'(일명 송환법) 추진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15일(현지시간) 오후 3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만 정부가 살인범의 인도를 요청하지 않고 있어 범죄인 인도 법안이 더는 긴급하지 않다"며 "지난 이틀간 검토 결과 법안 추진의 잠정 중단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홍콩 정부가 추진하는 범죄인 인도 법안은 중국을 포함해 대만·마카오 등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나 지역에도 사안별로 범죄인들을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홍콩 정부는 지난해 2월 대만에서 임신한 여자친구를 살해하고 홍콩으로 도망친 홍콩인의 대만 인도를 위해 이 법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대만 정부는 민의를 무시한 법안 추진은 원치 않는다며 범인 인도를 요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캐리 람 장관은 "정부는 이견을 좁히기 위해 노력했으나 더 많이 소통하고 더 많이 설명하고 더 많이 들어야 할 것"이라며 "나는 슬픔과 후회를 느끼며 진심 어린 마음으로 겸허하게 비판을 듣고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범죄인 인도 법안 2차 심의는 보류될 것이며 시민들의 의견을 듣는 데 있어 일정표를 제시하지는 않겠다"고 덧붙였다.
 
홍콩 야당과 시민단체는 중국 정부가 반체제 인사나 인권운동가를 중국 본토로 송환하는데 이 법을 악용할 수 있다면서 강력하게 반대했다.
 
지난 9일에는 주최 측 추산 103만 명의 홍콩 시민이 역대 최대 규모의 반대 시위를 벌였다. 이어 12일에는 수만 명의 홍콩 시민이 입법회 건물 주변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 저지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이 최루탄·고무탄·물대포를 동원해 강경 진압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수십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홍콩 재야단체 등은 오는 16일에도 100만명 이상이 참가하는 '검은 대행진' 시위를 열어 송환법 추진과 경찰의 강경진압에 항의할 방침이라고 예고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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