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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압도 쏘나타 vs 단종 수순 엑센트···운명 가른 한가지

세단형 차량도 ‘부익부 빈익빈’
 
쏘나타는 고성능 자동차에 주로 장착하는 피렐리 피제로타이어를 선택했다. 남양주 = 문희철 기자.

쏘나타는 고성능 자동차에 주로 장착하는 피렐리 피제로타이어를 선택했다. 남양주 = 문희철 기자.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세단형 차량의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주요 소형 세단이 판매 감소로 대부분 단종 절차를 밟는 반면, 중형 시장에서는 세단 수요가 급증하는 분위기다.  
 
세단은 지붕이 있고 문짝이 4개인 일반적인 자동차 종류를 뜻하는 용어다.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팔린 세단(5만6855대)은 지난해 같은 기간(5만9276대) 대비 4.1%(2421대) 감소했다.  
 
현대차의 소형 세단 엑센트는 판매 부진으로 단종 수순을 밟고 있다. [사진 현대차]

현대차의 소형 세단 엑센트는 판매 부진으로 단종 수순을 밟고 있다. [사진 현대차]

 
가장 큰 원인은 소형 세단 판매량 부진이다. 기아자동차의 소형 세단 프라이드가 2017년 출시 30년 만에 단종한 데 이어, 한국GM도 지난 3월 소형 세단 아베오를 단종했다.  
 
이에 따라 현재 판매 중인 소형 세단은 현대차 엑센트와 르노삼성차의 클리오뿐이다. 지난달 엑센트는 399대, 클리오는 440대 팔리는 데 그쳤다.  
 
지난 2012년에만 해도 엑센트는 연간 3만대 이상 팔렸던 인기모델이었다. 하지만 소형 세단 판매량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현대차도 엑센트를 더는 생산하지 않는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엑센트 단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국내서 소형차는 클리오 단 1종만 남는다. 하지만 클리오는 국내서 생산하는 차량이 아니다. 터키에서 생산한 완성차를 한국에서는 수입판매한다. 즉, 엑센트가 단종하면 국내서 생산하는 소형세단은 하나도 없다는 뜻이다.
 
프랑스 르노자동차의 소형차 클리오는 터키에서 생산해서 한국에서 판매한다. [사진 르노삼성차]

프랑스 르노자동차의 소형차 클리오는 터키에서 생산해서 한국에서 판매한다. [사진 르노삼성차]

 
수입차도 중형세단이 압도적 인기
 
이처럼 소형 세단이 몰락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중형급 시장에서는 세단이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국내 전 차종 중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링카는 현대자동차의 중형세단 쏘나타였다(1만3376대). 또 쏘나타보다 한 체급 큰 준대형 시장에서는 현대차 그랜저(8327대)가, 쏘나타보다 한 체급 작은 준중형 시장에서는 현대차 아반떼(4752대)가 상당한 인기를 누린다.
 
메르세데스-벤츠 E300. [사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 E300. [사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이런 분위기는 수입차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링 수입차(메르세데스-벤츠 E300·1487대)가 중형세단이었다. 렉서스(ES300h·693대)·폴크스바겐(아테온·683대)·혼다(어코드 하이브리드·383대)도 개별 브랜드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가 중형세단이다. 심지어 지난달 수입차 중에서 베스트셀링카 톱 10개 모델 중 6개가 중형세단일 정도로 중형급에서 세단은 많은 소비자가 선호한다.
 
현대차, 엑센트 생산라인에 베뉴 투입
 
차급에 따라 세단형 차량이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배경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꼽힌다. 소비자 입장에서 차량을 구매할 때 경쟁모델인 소형 SUV 인기가 치솟으면서 소형세단 인기가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현대차가 하반기 엑센트를 단종하는 시기에 즈음해서 현대차는 소형 SUV 베뉴를 출시한다. 베뉴는 코나·투싼·싼타페·팰리세이드에 이르는 현대차 SUV 라인업을 완성하는 소형 SUV다. 현대차는 엑센트를 생산하던 울산3공장 생산라인에서 엑센트 대신 베뉴를 생산한다.
 
현대차 울산공장의 엑센트 생산라인.여기서 베뉴를 생산하게 된다. [중앙포토]

현대차 울산공장의 엑센트 생산라인.여기서 베뉴를 생산하게 된다. [중앙포토]

 
현대차의 또 다른 소형 SUV인 코나도 지난달 4328대가 팔리면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엑센트 판매량(399대)의 10배가 넘는다.  
 
기아차도 프라이드 단종 시기에 소형 SUV인 스토닉을 출시했었다. 지난달 스토닉 판매대수는 870대였다. 여기에 기아자동차는 하반기 또 다른 소형 SUV 셀토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코나·베뉴)와 기아차(셀토스·스토닉)가 각각 2종씩 소형 SUV를 내놓으면서, 소형 세단을 포기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는 뜻이다.
 
여기에 준중형 세단의 상품성이 최근 강화되는 상황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현대차는 지난 5월 준중형 세단 아반떼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했고, 기아차도 동급 K3를 지난해 2월 선보였다. 지난달 아반떼(4752대)와 K3(3878대)의 총판매량은 8000대가 넘는다.
 
중형급 세단이 주류인 LPG차가 변수
 
쏘나타 전면부는 애스턴마틴이 연상된다는 긍정적 의견과 메기의 수염이 떠오른다는 부정적 의견이 공존했다. 남양주 = 문희철 기자.

쏘나타 전면부는 애스턴마틴이 연상된다는 긍정적 의견과 메기의 수염이 떠오른다는 부정적 의견이 공존했다. 남양주 = 문희철 기자.

 
동급 SUV에 밀리는 건 사실 중형세단도 마찬가지였다. 이런 분위기를 한 번에 뒤집은 건 현대차가 3월 중형세단 쏘나타를 출시하면서다. 쏘나타가 지난달 국내서 팔린 모든 차종 중 베스트셀링카에 등극하면서 중형세단 판매량이 급증했다. 또 한국GM은 지난해 11월 말리부 부분변경 모델을,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10월 새로운 파워트레인을 적용한 SM6 프라임을 선보였다. 하반기에는 기아차가 K5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이며 가세할 예정이다.
 
지난달 현대차·기아차·한국GM·르노삼성차 등 국내 4개 완성차 제조사가 판매한 5개 중형 세단 차종(쏘나타·K5·말리부·SM5·SM6) 총판매대수는 2만대에 육박한다(1만9333대). 지난해 월평균 중형세단 판매량(1만3807대)과 비교하면 판매량이 40% 증가했다.
 
안정적인 느낌을 주는 쏘나타 후면 디자인. 남양주 = 문희철 기자.

안정적인 느낌을 주는 쏘나타 후면 디자인. 남양주 = 문희철 기자.

 
정부가 지난 3월 액화석유가스(LPG) 규제를 완화하면서 이런 분위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3월 이후 일반인도 LPG 차량 구매가 가능한데 현재 국내서 판매 중인 10개 LPG 승용차 중에서 40%(4개)가 중형세단이다. 현대차가 쏘나타, 기아차가 K5, 르노삼성차가 SM5와 SM6의 LPG차를 판매 중이다. 여기에 준중형(아반떼)·준대형(그랜저·K7·SM7)까지 범위를 넓히면 세단형 차종이 LPG 승용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육박한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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