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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페이' 전쟁, 알고보면 中손바닥?

요즘 편의점이나 프랜차이즈 매장에 가면 ‘OO 페이 결제 시 할인’이라는 안내문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네이버 페이, 카카오 페이, 엘페이 등등 각종 페이 브랜드들이 경쟁하며 결제 시 각종 적립 및 할인 혜택을 준다. 모두가 간편 결제(모바일 결제, QR코드 결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프로모션이다.
 
이웃나라 중국에서는 이 같은 상황이 이미 2-3년 전에 벌어졌다. ‘위챗페이’ ‘알리페이’로 대변되는 모바일 결제는 중국을 무현금 사회로 만들었고, 중국의 신(新) 4대 발명 중 하나로 모바일 결제를 꼽을 정도였다.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명실상부 핀테크 선진국으로서 중국은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주변 국가들의 무현금화 확산에 일조하고 있다. 핀테크 기업의 투자자 명단에서도 중국 자본이 존재감을 발산한다.
 
중국을 넘어 아시아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중국 5대 IT 기업들의 핀테크 지도를 함께 살펴보자.
 
알리바바(阿里巴巴)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알리바바는 산하에 세계적인 핀테크 기업 앤트파이낸셜(蚂蚁金服 마이진푸)을 거느린 만큼 핀테크에 남다른 공을 들이고 있다. '알리바바가 투자한 항목은 결국 따지고 보면 모두 모바일 결제로 귀결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인도의 페이티엠(Paytm), 필리핀의 민트(Mynt), 말레이시아의 TNG월릿(TNG Wallet)가 그 대표적인 사례.
 
인도의 페이티엠은 원래 스마트 월렛(모바일 지갑)이었다가 나중에 전자상거래 종합 플랫폼으로 전환됐다. 필리핀의 민트는 전형적인 핀테크 상품으로 결제, 환전, 대출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지난 2016년에는 ‘동남아의 아마존’이라 불리는 전자상거래업체 라자다(Lazada)를 인수, 라자다의 결제 플랫폼 헬로우페이와 합병했다. 이후 헬로우페이는 알리페이로 이름을 바꿨지만 싱가포르 현지에서의 기능과 서비스는 기존 헬로우페이 방식을 유지했다.
 
텐센트(腾讯)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중국 IT 기업의 양대산맥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핀테크 영역에서도 피해갈 수 없는 라이벌이다. 두 회사의 투자 경쟁이 아시아 핀테크 시장을 재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7년 3월, 알리바바가 인도 페이티엠에 투자하자, 텐센트는 1개월 뒤 인도의 플립카트(Flipkart)와 거래를 트고, 같은 해 7월, 플립카트는 핀테크 진출을 선언한다. (페이티엠과 플립카트는 현재 아마존과 함께 인도 3대 전자상거래업체로 꼽히는 경쟁자다.)
 
같은 방식이 필리핀에서도 그대로 재현됐다. 2017년 알리바바가 필리핀 민트에 투자하자, 이듬해 10월 텐센트는 스마트월렛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야저(Voyager)에 투자했다.
 
이처럼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인도 및 동남아 시장의 전자상거래 주도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고, 이 지역 핀테크 발전을 촉진하는 결과를 낳았다.
 
징둥(京东)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대륙의 아마존’이라 불리는 징둥(京东 JD닷컴)은 인도네시아 고젝(Go-Jek)에 투자했다. 고젝은 2010년 오토바이 택시앱으로 출발한 ‘동남아 최초의 유니콘 기업’으로, 징둥을 비롯 디디추싱, 텐센트 등 중국 핀테크 기업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현재 고젝의 산하 결제앱 고페이(Go-Pay)는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차량 호출 서비스 및 핀테크 사업을 두고 라이벌 그랩(Grab)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 징둥의 관심사는 태국의 돌핀 월렛(Dolfin Wallet)이다. 돌핀 월렛은 태국 유통기업 센트럴 그룹과 징둥이 공동으로 만든 온라인 유통 플랫폼 '제이디 센트럴(JD Central)'이, 방콕 은행 및 카시콘 뱅크와 손잡고 2019년 1월 출시한 스마트 월렛이다. 징둥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돌핀 월렛의 기능을 차별화한다는 계획이다.
Go-Jek과 Grab [사진 셔터스톡]

Go-Jek과 Grab [사진 셔터스톡]

 
샤오미(小米)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샤오미는 인도 시장 스마트폰 최강자다. 2019년 1분기, 샤오미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 화웨이, 애플 등을 크게 앞서며 7분기 연속 출하량 1위를 차지했다.  
 
그래서일까. 샤오미는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인도 핀테크 분야에도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크레딧비(CreditBee)로, 지난 2016년 샤오미가 인도의 대출 스타트업 크레이지비(KrazyBee)에 투자한 몇 개월 후 세상에 나온 소액 대출 플랫폼이다.
 
샤오미는 역시 인도의 소액 대출 플랫폼인 제스트머니(ZestMoney)에도 투자했다. 제스트머니는 신용카드나 신용평가점수가 없는 상황에서 소액을 대출 받거나 분할납부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현재 온라인 쇼핑과 신용대출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디디추싱(滴滴出行)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중국 차량호출 업체 디디추싱(滴滴出行)은 인도네시아 생활필수앱 고젝(Go-Jek)과 그랩(Grab) 모두에 투자했다. 엄밀히 말하자면, 디디추싱의 경우 고젝과 그랩이 핀테크 사업에 뛰어들기 전 투자를 진행한 것이지만, 디디 역시 이들의 핀테크 사업 행보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디디추싱이 중국에서 우버를 삼킨 것처럼,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우버를 인수한 주인공이 바로 그랩(Grab)이다. 그랩과 고젝은 현재 모두 간편 결제 시장에 뛰어들었으며, 대출과 보험 등 기타 핀테크 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디디의 손을 잡은 그랩과 고젝 가운데 누가 최종 승자가 될 것인지 앞으로 동남아 시장 핀테크 판도 변화가 주목된다.
[사진 바이징서취]

[사진 바이징서취]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국내 양대 간편결제 플랫폼 모두 일찌감치 중국 기업의 손길이 닿았다. 카카오 페이는 알리페이와, 네이버 페이는 위챗페이와 각각 손잡고 동아시아 얼라이언스를 구축했다.
 
중국에서 꽃핀 모바일 결제는 중국인 관광객을 타고 아시아 전역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이후 중국 IT 기업들은 아시아 곳곳의 결제 혹은 전자상거래 기업에 투자했고 현지 핀테크 붐을 일으켰다. 처음에는 14억 인구의 구매력에 기반한 확산이었다면, 이제는 아시아 전역에서 중국의 핀테크 기술에 기반한 보급이 이루어지고 있다.
 
얼마 전, '홍콩 금융당국이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온라인 은행 설립 허가를 내줬다'는 소식이 보도됐다. 두 회사가 가진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신용평가는 물론이거니와 단 몇 초만에 대출심사를 완료할 수 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진출 이후 홍콩의 내로라 하는 전통 은행들은 어떻게 변화할까.
 
중국의 '핀테크 혁명'이 글로벌 금융 허브 홍콩을, 나아가 아시아 금융 시장 판도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차이나랩 홍성현

[사진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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