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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운명의 날’ 1년 갈등 매듭지을까

찬반투표 순항 중인 르노삼성차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에 노조원들이 들어가고 있다.[중앙포토]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에 노조원들이 들어가고 있다.[중앙포토]

  
르노삼성차 기업노동조합(노조)이 14일 오전 6시 30분부터 조합원 대상 찬반투표에 들어갔다. 르노삼성차 노사가 도출한 2차 잠정합의안을 두고 전체 노조 조합원이 찬반 의견을 표결하는 자리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 12일 2018년 임금및단체협상(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바 있다. ▶중앙일보 13일 경제3면
 
노조원 2200여명을 대상으로 하는 이번 투표에서 재적 노조원 3분의 2 이상이 참여하고 투표자의 과반수가 찬성하면 잠정합의안은 가결된다. 잠정합의안은 사측이 요구했던 대로 기본급을 동결하는 대신, 성과급으로 임금을 보상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조합원 1인당 ▶기본급 유지 보상금 100만원 ▶중식대 보조금 3만5000원 인상 ▶성과급 976만원과 통상임금의 50% ▶이익배분제 426만원 ▶성과격려금 300만원 ▶물량 확보 격려금 100만원 ▶조합원 특별격려금 100만원 ▶조합원 임단협 타결 격려금 50만원 등을 지급하기로 했다.
 
천막 앞에 모인 르노삼성차 노조원들. [중앙포토]

천막 앞에 모인 르노삼성차 노조원들. [중앙포토]

 
이는 1차 잠정합의에서 노사가 합의했던 내용과 거의 같다. 여기에 추가로 협상 타결 격려금 명목으로 일부 금액을 지급하기로 했다. 시급제가 아닌 월급제인 르노삼성차는 파업에 참여한다고 해서 월급이 깎이진 않는다. 다만 해당 기간 지급하는 수당이 다소 줄어들 수 있는데, 파업에 참여하면서 수당이 줄어든 근로자에게 파업 기간 임금의 최대 80%를 보전해 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1인당 최대 80만원 이내의 격려금을 파업 타결 이후(40%)와 하반기(40%)로 분할지급한다.  
 
르노삼성차는 “향후 무노동·무임금 원칙을 분명히 지키는 조건으로 격려금을 분할지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르노삼성차 노조는 사측이 요구하던 ‘노사 상생 공동 선언문’을 채택하기로 했다. 노사 상생 공동 선언문은 노사 관계가 지역 경제와 협력업체 고용 안정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신차 출시·판매를 위한 생산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사가 평화기간을 선언하는 내용이 담겼다.  
 
오후 9시30분 안팎 결과 발표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는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내부. 부산 = 이은지 기자.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는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내부. 부산 = 이은지 기자.

 
찬반투표는 개표함 뚜껑이 열릴 때까지 예단하기 어렵지만, 일단 희망적인 분위기로 알려진다. 이번 임단협을 두고 지난해 6월부터 노사가 협상에 돌입한 지 1년이라는 오랜 시간이 지났기 때문이다. 1년 동안 노사가 줄다리기하면서 다수의 르노삼성차 노조 조합원들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이번 임단협은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의 명운이 달려있다. 프랑스 본사가 검토하고 있는 물량 배정에서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이 신차를 받아와야 한다. 2020년에 출시 예정인 크로스오버차량(CUV) XM3 수출 물량 확보가 관건이다. 당장 오는 9월 닛산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 로그의 위탁생산이 종료하기 때문이다.  
 
부산 강서구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에서 조업 중인 근로자들. [중앙포토]

부산 강서구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에서 조업 중인 근로자들. [중앙포토]

 
지난해 기준 로그 생산량(10만7245대)은 르노삼성 부산공장 총생산(22만7577대)의 절반(47.1%)을 차지한다. 후속 물량 배정을 못 받으면 부산공장 절반이 가동을 멈출 수 있다는 뜻이다. 로그 후속 물량이 모두 빠진다고 가정할 경우, 이론적으로 부산공장은 약 900명의 인력 감축이 필요한 상황이다.
 
여기에 부산 지역경제도 르노삼성차 노사의 조속한 합의를 요청하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는 13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반드시 임단협을 최종 타결할 수 있도록 노조원의 적극적인 지지를 호소한다”고 발표했다. 호소문에서 부산상의는 “르노삼성차가 부산 지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르노삼성차에 필요한 내수시장 신뢰 회복과 신규수출 물량 확보를 위해서 반드시 최종타결에 이르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시청도 14일 호소문을 발표하고 “르노삼성차 문제의 장기화로 지역경제 타격에 대해 시민 모두가 우려하고 있다”며 “협력업체를 생각해서 2차 잠정합의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노조원이 적극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부산시·부산상의 “제발 찬성해달라” 
 
부산 강서구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중앙포토]

부산 강서구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중앙포토]

 
앞서 지난달 21일 르노삼성차 노조는 1차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투표에 부쳤지만 51.8%가 반대하면서 부결했다. 이후 르노삼성차 노조는 전면파업을 선언하면서 극심하게 갈등했다. 전면파업 7일째인 지난 12일 노사 양측은 2차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이번 잠정합의안이 과반수 찬성으로 가결하면, 르노삼성차 노사는 조만간 2019년 임단협 테이블에 앉을 전망이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평소 6월 임단협 교섭을 시작하지만, 지난해 임단협이 유례없이 장기간 지속하면서 올해 임단협은 다소 늦게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임단협에서 노조가 기본급 동결에 동의한 만큼 올해 임금협상에서 노조는 기본급 인상을 주장할 전망이다. 지난해 협상에서 11개월을 끌었던 팽팽했던 쟁점이 불과 1달 만에 다시 협상 테이블에 오른다는 뜻이다.
 
 부산 강서구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앞에 설치된 농성장. [중앙포토]

부산 강서구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앞에 설치된 농성장. [중앙포토]

 
한편 르노삼성차 노사는 2차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는 14일 오후 9시 30분쯤 발표할 예정이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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