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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 보이콧 위협에 US오픈 무장해제...1라운드 무더기 언더파

5언더파를 친 애런 와이스가 퍼트하고 있다. 리더보드에는 언더파를 뜻하는 빨간색 숫자들로 가득 찼다. [AP]

5언더파를 친 애런 와이스가 퍼트하고 있다. 리더보드에는 언더파를 뜻하는 빨간색 숫자들로 가득 찼다. [AP]

그린에 공은 사뿐히 내려앉았다. 백스핀이 걸리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페블비치 골프장에서 14일(한국시간) 벌어진 US오픈 1라운드에서 언더파가 무더기로 나왔다. 39명이 언더파였다. 오전에 경기한 선수들만 보면 평균 타수가 71.4타로 역대 US오픈 1라운드 중 가장 낮은 타수였다.  

 
일반 대회였다면 버디 쇼는 환영받았겠지만 “US오픈 같지 않다”며 실망하는 관중들도 많았다. 트위터에는 "US오픈이 아니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AT&T 프로암 대회 아니냐"는 푸념도 자주 등장했다.  
 
US오픈은 장비 발전에 대항한 골프의 전통과 파(Par)의 수호자로 자임한다. 이를 지키기 위해 최고의 난코스를 만든다. 우승자의 스코어가 이븐파 정도가 되도록 묶으려 한다. 
 
선수들은 US오픈 코스에 두려움을 갖는다. 마스터스를 ‘정상에서의 즐거움(Fun at the Summit)’, US오픈은 ‘정상에서의 공포(Fear at the Summit)’라고 한다.  
리키 파울러가 벙커샷을 하고 있다. 메이저 우승이 없는 파울러는 5언더파 66타를 쳤다. [AP]

리키 파울러가 벙커샷을 하고 있다. 메이저 우승이 없는 파울러는 5언더파 66타를 쳤다. [AP]

US오픈 코스의 특징은 긴 전장, 좁은 페어웨이. 거친 러프, 딱딱한 그린이다. 올해 US오픈은 무장해제 됐다.  
 
지난달부터 선수들이 US오픈을 여는 미국골프협회(USGA)에 압박을 가했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익명의 선수를 인용, “선수들이 보이콧을 계획하고 있다”는 기사를 썼다. “선수 25명이 빠지면 대회는 무용지물이며 스타 선수인 로리 매킬로이와 더스틴 존슨도 보이콧 참가 지지자”라는 익명의 증언도 나왔다.  
 
매킬로이는 이에 관한 질문을 받고 공개적으로 말했다. “우리는(선수들은) 그들에게 만회할 기회를 줄 것이다. 그러나 만약 페블비치에서도 이를 만회하지 못하면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했다.
모든 선수가 이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었다. 타이거 우즈는 “괜찮은 파 4홀을 갑자기 짧게 줄여 1온이 되게 하는 등의 문제는 있었지만, US오픈은 전통대로 코스가 어려워야 한다”고 말했다. 
 
US오픈에서 2년 연속 우승한 브룩스 켑카는 US오픈 공식 기자회견에서 “모든 선수가 똑같은 코스에서 경기하니 불공정한 것은 없다. 페어웨이에 보내고 그린에 공을 올리면 문제가 없다. 그들(선수들)이 자신의 할 일을 안 하는 것이다. 실력이 충분치 않아 불만을 터뜨리는 것”이라고 했다. 
 
올해 대회가 열리는 페블비치는 100년 된 골프장이라 메이저대회를 열기엔 전장이 짧다. US오픈의 전통을 유지하려면 다른 코스보다 페어웨이를 좁히고 러프를 기르고, 그린을 단단하게 해야 버틸 수 있다. 그런데 USGA는 선수들의 위협에 굴복했는지 그러지 못했다. 그린에 매일 40만 갤런의 물을 뿌렸다고 알려졌다.
  
12번 홀에서 홀인원을 하고 기뻐하고 있는 로리 사바티니. US오픈에서 홀인원은 5년만에 나왔다. [AFP=연합뉴스]

12번 홀에서 홀인원을 하고 기뻐하고 있는 로리 사바티니. US오픈에서 홀인원은 5년만에 나왔다. [AFP=연합뉴스]

날씨도 도와주지 않았다. 1라운드는 일기 예보와 달리 해가 나지 않았다. 온종일 구름이 끼었고 산들바람만 불었다. 그린은 너무 물렁물렁했다. 러프도 평년보다 짧아 러프에 들어가면 자동으로 한 타 손해가 아니었다. 페어웨이 옆 러프에서도, 그린 주위 러프에서도 파 세이브를 하거나 버디를 잡는 선수도 심심치 않게 나왔다.  
 
5년 만에 US오픈에서 홀인원도 나왔다. 일반 대회에선 자주 나오지만, US오픈에선 홀인원이 흔치 않다. 그린이 딱딱해 홀을 겨냥했다간 그린을 넘어가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그린이 부드러운 것을 파악하고 핀을 보고 공략했다.  
 
저스틴 로즈가 6언더파 선두, 리키 파울러, 잰더 셰플리, 루이 우스트이젠, 애런 와이스가 5언더파로 공동 2위다.  
타이거 우즈가 108야드의 짧은 파 3인 7번 홀에서 웨지로 티샷을 한 후 공을 바라보고 있다. [AP]

타이거 우즈가 108야드의 짧은 파 3인 7번 홀에서 웨지로 티샷을 한 후 공을 바라보고 있다. [AP]

타이거 우즈는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아 보였다. 걷는 자세가 약간 불편해 보였고 아이언샷이 평소 같지 않았다. 그러나 1퍼트를 11번이나 하면서 버텨, 1언더파를 기록했다.    
 
브룩스 켑카는 2언더파, 로리 매킬로이와 프란체스코 몰리나리, 헨릭 스텐손 등은 3언더파를 쳤다.
 
한국의 안병훈은 1언더파를 기록했고, 김시우와 이경훈은 5오버파를 쳤다. 교포인 나상욱과 리처드 리는 1오버파, 김찬은 6오버파를 쳤다.
  
페블비치=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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