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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만지는 사람] 국내외 부동산 투자 '고수' 가수 방미…"부동산 벼락부자라고요? 준비된 부자죠"



요즘 시대에 '부자가 되는 꿈'을 꿔 본 적 없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사 뒀던 건물값이 폭등한다거나, 여투어 뒀던 달러 가치가 급등해 벼락부자가 되는 꿈 말이다. 이런 스토리가 없는 것도 아니다. 뉴스에서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눈떠 보니 부자'가 된 경험을 들으면 대중은 '나도 한번 대박 나 보자'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실 돈벼락은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또 아무나 맞지도 않는다. 건물 가격이 오르면서 이를 통해 이익을 보려면 적어도 3년 전에는 시장을 예측하고 조건에 맞는 매물을 사 둬야 한다. 달러 차익도 마찬가지다. 미리 환율을 알아보고 쌈짓돈이라도 끌어모아 환전해야 한다. 이후에도 오랜 기다림이 있지 않으면 바라던 돈벼락은 결코 내리지 않는다.


가수 방미는 이런 과정을 충실히 밟아 부자가 된 '셀러브리티' 중 한 명이다. 재테크에 관한 개념이 약했던 시절에 연예인을 하며 모아 둔 종잣돈으로 아파트와 오피스를 매입했고, 상당한 수익을 냈다. 미국 뉴욕 한복판을 여행하고 그곳에서 사업하면서 달러를 모으기 시작했고, 그 덕에 두 배가량의 차익을 안겨 준 집을 여러 채 샀다. 세계 경제의 요지인 뉴욕 맨해튼·하와이·LA에 그의 부동산이 있다.

"이제 돈은 벌 만큼 벌었다"던 방미가 최근 '나는 해외투자로 글로벌 부동산 부자가 되었다'는 제목으로 출간하며 생애 세 번째 책 저자가 됐다.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유튜브 방송인 '방미TV'를 만들어 그동안의 투자 성공법을 전한다. "곧 내 나이 60세"라며 앓는 소리를 하지만, 행동은 여느 20대 못지않다.  

지난 3일 서울 압구정의 한 사무실에서 부동산 고수 방미를 만났다. 좋고 싫음이 분명한 사람이었다. 자신이 오랜 부동산 투자로 상당한 수익을 봤고, 이를 통해 부를 쌓았다는 것을 애써 숨기지 않았다. 40년 세월 동안 한길을 걸은 부동산 투자로 얻은 수익에도 그의 이런 스타일이 도움이 된 것 같았다.  


 


- 최근 부동산 투자 성공담을 담은 책을 냈다. 
"2007년 '부동산 투자 200억 만들기'를 출간했다. 이후 10년 이상의 세월이 지났다. 그동안 미국 뉴욕 외에도 LA와 하와이에 투자했다. 또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제법 많은 글이 축적됐고, 130만여 명이 함께 공유했다. 그걸 그대로 없애기 아깝더라. 마침 앞선 책을 함께 냈던 중앙북스에서 책을 내자고 연락이 와서 3~4개월 만에 완성했다. 이번에 낸 책은 70%가량이 블로그에 담은 글을 기반으로 한다. 지난해 한국에 돌아오면서 내 인생의 플랜대로 살고 있다."

- 인생의 플랜이라면.
"인생의 첫 플랜은 '부동산 투자 200억 만들기'를 출간한 시절이다. 700만원으로 국내 부동산에 투자해 성공한 내용을 담았다. 두 번째 플랜은 2007년 미국에서 주얼리 사업을 전개하고 부동산에 투자해 성공한 시기다. 미국 뉴욕 중심가인 맨해튼 요지에 투자해 상당한 차익을 남겼다. 세 번째는 바로 지금이다. 지금까지 열심히 번 돈을 이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통해 의미 있게 쓰고 싶어서 한국에 들어왔다. 보람찬 일이 하고 싶다. 방미TV와 책을 통해 방미가 살아온 과정, 부동산 투자 방법 등을 나누고 싶다."

- 첫 번째 플랜 얘기는 많이 알려졌다. 700만원이 적지 않은 액수였다는 평가도 있다. 
"내 부동산 투자 스토리는 사실 1981년부터 시작된다. 종잣돈 700만원은 당시 영화출연료 300만원, 밤무대에서 노래하면서 받은 월급 25만원을 아끼고 모아서 만들었다. 12년 된 차를 타고 다니고 주 30일을 야간 업소에서 노래한 돈으로 시작한 재테크였다. 당시 연예인들 중에는 나처럼 돈을 벌어서 부동산에 꽂혀 투자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아모르 파티'로 또 한 번의 전성기를 맞이한 김연자·인순이 등과 동시대에 활동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부동산 투자라는 건 자기 취향에 잘 맞아야 할 수 있다."    

(방미는 자수성가했다. 가정을 등한시한 아버지와 가계를 도맡은 어머니를 보면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경제적 안정과 투자는 방미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 중 하나였다)

- 2007년 미국 부동산 투자는 어떻게 이뤄졌나.
"1984 LA 올림픽 때 미국과 연을 맺었다. 그때 이모가 뉴욕에 살고 있었다. 매년 한두 번은 들어가서 배낭 하나 메고 맨해튼을 돌았다. 그러면서 정들어 제2의 고향이 됐다. 젊은 시절이었지만 맨해튼을 보면서 '돈이 도는 곳이다' 싶더라. 막연하지만 '언젠가 나도 맨해튼에 도전해서 돈 한번 벌고 싶다'고 생각했다. 꿈을 품고 달러를 바꾸고 모으면서 저금했다. IMF가 찾아오면서 달러 가치가 폭등했다. 800원대였던 원·달러 환율이 2000원까지 치솟았으니까. 가진 달러가 늘어나면서 새로운 세계에 투자하고 싶었다."


 
- 보통의 사람들은 가격이 폭등하거나 폭락하면 투자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서브프라임 때 미국도 비슷한 상황 아니었나.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오기 직전인 2006년 무렵 맨해튼에 급매물이 쏟아졌다. 부동산 투자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분양가까지 가격이 떨어지는 걸 보면서 '지금 들어가야 한다'고 결정하고 매물을 사들였다. 이때 저렴한 가격에 산 부동산이 원래 가격으로 돌아가기까지 6개월밖에 안 걸렸다. 맨해튼 한복판이니까 가능했다."  

(방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건설한 트럼프 플레이스를 2000년 최초 분양가인 32만 달러에 사들였다. 이후 60만 달러에 되팔아 두 배 가까운 차익을 남겼다)

- 뉴욕 말고 미국 내 부동산 투자처를 꼽는다면.
"LA와 지금 내가 거주하는 하와이다. 이번 책에는 두 지역의 내용을 많이 담지 못해 아쉽다. 만일 하와이에서 렌트로 수익을 보려고 한다면 와이키키가 좋다. 공실이 없다. 조금 다른 시각에서 투자하고 싶다면 알라모아나 해변 인근의 20층 이상 초고층 아파트가 좋다고 본다. 하와이에 일본인들이 많이 들어가 있다. 그 문화 특유의 조용한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최근에는 한국인들도 하와이로 이주하거나 부동산 투자를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 해외 투자를 위해 가장 먼저 시작해야 할 것은.
"환율에 신경 써야 한다. 지난해 말 1120원대였던 환율이 지금은 1200원대를 넘나든다. 환율에 신경 쓰면서 부동산 투자를 생각해야 한다. 나에게 '돈을 벌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달러를 사려면 무엇부터 해야 하느냐'고 묻는 분들이 있는데, 나는 돈 벌 생각이 크지 않은 사람들이 이런 질문을 한다고 생각한다. 나도 처음에는 아무것도 몰랐다. 하나씩 실천하면서 배웠으니까."

- 방미TV를 운영하는 이유는.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고, 방송은 불러 주지 않으니 아예 내 방송국인 방미TV를 만들었다.(웃음) 이제 노래는 하지 않는다. 물론 2018년 마당놀이 '뺑파'에 뺑파 역으로 출연했고, 앞으로도 내 노래를 담은 공연을 기획하고 출연할 생각은 있다. 하지만 가수로 행사를 뛸 계획은 없다. 그렇게 돈을 벌 필요도 없고, 무의미하다. 잘나갔던 연예인들이 비슷한 수순을 밟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안타까웠다. 하지만 내가 항상 부르짖듯 '한 번 연예인은 영원한 연예인'이다. 그런 내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 조만간 더 큰 사무실을 매입해 방미TV 스튜디오로 꾸밀 것이다."

 

- 이후 계획은.
"방송하면서 소규모 강의도 한다. 물론 돈 받고 안 한다.(웃음) 돈 걷어서 모으자는 분들도 있었는데, 수익을 목적으로 하지 않기 때문에 거절했다. 언론사 포럼 등에서도 초대가 더러 온다. 하지만 대부분 거절했다. 이걸로 돈을 벌 이유가 없으니까."

- 방미TV 댓글창을 열지 않았다.
"스트레스를 받고 싶지 않아서 닫았다. 이게 방미 스타일이다. '내 말만 들으라'는.(웃음) 농담이다. 내 나이 육십에 가까운데 상처받고 싶지 않다. 독자들이 내 방송을 보고 싶지 않다면 다른 채널에 가길 권유하고 싶다. 비행기를 탈 때 늘 비즈니스석을 탄다. 한 달 쓰는 돈도 만만하지 않다. 당당하고 떳떳하게 번 돈으로 이룬 것을 쓰고, 또 그 스토리를 나누는데, 스트레스까지 받고 싶지 않다."

- 부동산 투자는 적성이 잘 맞아야 한다. 투자 기간이 길기 때문이다. 
"긴 투자 과정을 즐길 줄 알아야 한다. 나는 미국 뉴욕에서도 맨해튼, 하와이는 알라모아나, 한국은 압구정동과 청담동 등 중심 지역에서 머물면서 흐름을 읽고 정보를 모은다. 아침부터 매물도 보러 다닌다. 이를 바탕으로 부동산중개업자들과 대화하고 협상하면서 원하는 매물을 나에게 맞는 가격대로 사들인다. 이런 작업을 끝없이 해야 급매물을 파악할 수 있고, 노리던 매물을 (분양가 수준의)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 나는 이런 (딜) 과정이 재미있다."

 

- 현 정권 아래 부동산 투자 전망은. 
"현 정부는 물론이고 과거 정권의 정치사상적 노선이나 입장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 어느 정권이 잘하고 좋다고 말할 수 없다. 다만 부동산 투자는 무조건 투기고 투기꾼이라고 몰아가고, 주식은 투자라고 하는 건 잘못됐다. 나도 투기로 돈 벌지 않았고…. 미국은 부동산 투자로 돈을 벌면 그걸 바탕으로 더 큰 부자가 될 수 있게 한다. 취·등록세도 없다. 부동산 투자의 선순환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집 한 채 이상을 보유하는 걸 여러 경로로 막고 있다. 현 정권 아래 집 투자는 권유하고 싶지 않다. 추후 부동산 투자에 보다 우호적인 정책이 나올 때 움직이길 권한다."   

(미국은 주거용 부동산에서 2년 이상 살았다면 양도세가 부과되지 않는다. 또 '세법에 의한 동종 자산 교환'에 따라 부동산·동산을 투자및 비즈니스 목적으로 보유하다 이를 판매하고 동일 종류의 부동산·동산을 구매하는 경우 조건에 부합하면 처분 시 생기는 이익에 양도소득세 납부를 새로 구매한 자산의 처분 시까지 유예해 준다)

- 많은 돈을 벌었다. 어디다 쓰려고 하나.
"나이 들면 돈 쓸 일이 없다고 하는 분들이 있다. 그런데 아니다. 나이가 드니, 하고 싶은 일들이 더 많아졌다. 젊었을 때 열심히 돈을 벌어 두면 예산 걱정 없이 나이 들어서도 재미있는 일을 할 수 있다. 지금 운영 중인 방미TV 역시 제작비가 만만하지 않게 든다. 수익이 나는 것도 아니고. 내가 번 돈으로 하고 싶은 걸 할 뿐이다. 더 유명해지거나 더 많은 돈을 벌 생각도 없다. 이렇게 나만의 방식으로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소통하고 싶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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