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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두·수족구병은 어린이병?…어른도 걸린다

지난 2월 서울 광화문 '스페이스 라온'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수두 예방 캠페인이 열리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2월 서울 광화문 '스페이스 라온'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수두 예방 캠페인이 열리고 있다.[연합뉴스]

6살과 4살 자녀를 둔 A씨(41)는 아이들이 집으로 오자마자 손을 씻는지 확인한다. 예방접종을 빼먹지 않는다. A씨의 자녀들은 수두와 수족구병을 앓은 적이 없다. 그런데 정작 A씨가 최근 수두 진단을 받았다.
 
A씨는 “아이들에게 깨끗이 손을 씻으라고 하면서 나는 물에 손을 적시기만 했고 예방접종도 소홀했다”며 “‘아이보다 면역력이 강해 괜찮겠지’라고 생각한 것이 잘못됐다는 걸 이번에 알았다”고 말했다. A씨는 수두가 완치될 때까지 아이들과 접촉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흔히 수두와 수족구병은 어린이만 앓는 병이라고 알려졌지만 성인도 걸릴 수 있다. 과거에 앓아서 면역이 생겼거나 예방 접종 때문에 어린이보다 발병 위험이 낮을 뿐이다. 수두나 수족구병을 앓은 적이 없거나 백신을 제대로 맞지 않았다면 주의해야 한다.
수두 증상이 나타난 모습.[사진 질병관리본부]

수두 증상이 나타난 모습.[사진 질병관리본부]

수두는 감염 후 미열이 나고 피부에 가려움증, 발진, 수포(물집), 농포, 검은 딱지 등이 생기는 병이다. 잠복 기간은 통상 10~21일로 알려져 있다. 수두바이러스로 감염된다. 대부분 비말(침방울) 감염이 많지만 일부는 피부에 발생한 물집 을 접촉해 감염되기도 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수두 환자는 2016년 5만4060명에서 2018년 9만6467명으로 늘었다. 연령별로 보면 3살에서 6살 사이가 가장 많지만, 성인도 방심하면 안 된다. 20세 이상 성인 수두 환자가 2016년 2916명에서 2018년 4577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숙 경희대병원 감염면역내과 교수는 “수두는 초기 전염성이 강하다. 수두에 걸린 자녀를 둔 부모는 반드시 본인이 과거에 수두를 앓았거나 백신을 맞았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어린이와 달리 성인은 수두에 걸리면 독감처럼 발열 등의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다. 이런 증상이 있으면 병원에 즉시 방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족구병 증상. [연합뉴스]

수족구병 증상. [연합뉴스]

수족구병도 어린이가 잘 걸린다. ‘콕사키바이러스’ 또는 ‘엔테로바이러스‘로 인한 질환이다. 대표적 증상은 발열과 함께 손과 발, 입에 물집이 생기는 것이다. 물집은 혀ㆍ볼의 점막, 입술 등에도 나타난다. 주로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 집단생활을 하는 영유아가 잘 걸린다. 잠복기는 통상 3~7일이며 수두와 마찬가지로 전염성이 강하다.
 
전염은 직접접촉과 비말을 통해 이뤄진다. 오염된 물을 마셔도 바이러스가 전파되므로 수영장에서도 걸릴 수 있다. 수족구병이 여름철에 주의해야 할 질환 중 하나로 꼽히는 이유다. 영유아는 면역력이 약해 방치하면 신경계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성인은 감염돼도 자연스럽게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로 인해 자녀에게 전파될 위험도 있다. 이미숙 교수는 “성인 감염자는 자신이 수족구병에 걸린 지도 잘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영유아에게 감염시키는 경우가 빈번하다”며 “가족 모두가 함께 위생관리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족구병은 예방백신이 없다.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은 위생관리다. 여름철 인파가 많이 몰리는 장소에는 되도록 안 가는 게 좋다. 외출 후엔 손 씻기를 생활화해야 한다. 아이 장난감 등도 깨끗이 관리해야 한다. 수족구병이 의심되는 경우 바로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뒤 가족과 접촉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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