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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파 아메리카 개막] ①'마지막 전성기' 메시…황제 대관식 혹은 아르헨티나 역적


'남미 월드컵'이 개막한다.

남미 축구 최강자를 가리는 2019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가 15일(한국시간) 브라질과 볼리비아의 개막전으로 대장정의 막을 올린다. 코파 아메리카는 축구 전문 채널 JTBC와 JTBC3 FOX Sports가 단독 생중계한다. 

유럽과 함께 세계 축구사를 양분한 남미 월드컵을 향한 세계 축구팬들의 기대감은 높다. 1916년 초대 대회를 시작으로 103년 역사를 자랑한다. 수많은 이야기와 스타들이 코파 아메리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세계 축구팬들의 축제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코파 아메리카가 축구팬들의 큰 주목을 받는 이유가 있다. 세계 최고의 선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출전하기 때문이다. 메시는 이번이 네 번째 코파 아메리카 출전이다. 2007년 20세 나이로 첫 출전한 뒤 2011·2015·2016년까지 코파아메리카 무대를 밟았다. 그중 2019년 무대가 가장 큰 주목을 받는다. 사실상 메시의 '마지막 전성기'기 때문이다. 1987년생인 메시는 올해 벌써 32세다. 다시 말해 메시의 전성기 능력을 볼 수 있는 '마지막 메이저 대회'다. 여기에 세계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지만, 메이저 대회 우승컵이 없는 메시의 현실이 관심도를 배가시킨다.

메시는 두 갈래 길에 서 있다. 첫 번째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 올려 '황제 대관식'을 치르느냐, 아니면 다시 한 번 '아르헨티나의 역적'으로 전락하느냐.
 
 

◇ 황제 대관식
메시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선수다. 단,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바르셀로나 소속일 때 이야기다.

메시는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무려 33개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우승해 보지 못한 대회가 없다. 라리가·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그리고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등을 동시에 석권하는 '트레블'도 유럽 최초로 2번이나 해 봤다.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도 5회 수상에 빛난다. 또 수많은 득점왕과 MVP를 석권했다. 바르셀로나에서는 더 이상 이룰 것이 없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대표팀 메시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과 코파 아메리카 등 메이저 대회에서 단 한 번도 정상에 서지 못했다. 특히 코파 아메리카는 4번 출전해 3번 준우승에 그쳤다. 준우승에 한이 맺힌 메시다. 메이저 대회 우승컵이 없기에 메시는 세계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를 평가할 때 월드컵 우승 경험이 있는 펠레와 디에고 마라도나에게 항상 밀릴 수밖에 없었다.

이번 코파 아메리카는 메시에게 사실상 마지막 메이저 대회 우승 기회라고 볼 수 있다. 천하의 메시라도 나이의 한계를 뛰어넘을 순 없다. 더 이상 기다리기에는 메시도 30대를 훌쩍 넘겼다. 지난 시즌 UCL과 코파 델 레이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라리가 우승컵을 품었고, 여전히 떨어지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메이저 대회에서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한다는 시각도 어느 정도 넘어선 시기다. 2007년 베네수엘라대회에 첫 출전해 2골 1도움을 올리며 베스트 영플레이어상을 받은 뒤 2011년 자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하며 8강에서 탈락했다. 2015년 칠레대회에서도 1골에 그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하지만 2016년 미국에서 열린 코파 아메리카 100주년 대회에서는 준우승에 그쳤지만 5골 4도움이라는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4번의 코파 아메리카에서 총 8골 11도움을 기록했다. 11도움은 103년 역사의 코파 아메리카 역대 최다 도움 1위 기록이다.

메시는 기세를 이어 이번에야말로 정상에 오르겠다는 일념에 차 있다. 메시가 건재한 아르헨티나는 여전히 우승 후보다. 아르헨티나는 B조에 속해 콜롬비아·파라과이·카타르와 조별리그를 치른다. 메시는 자신의 한을 푸는 것과 동시에 아르헨티나 축구의 자존심도 함께 찾아가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코파 아메리카 14회 우승으로 우루과이(15회)에 이은 2위다. 이번 우승으로 최다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겠다는 의지다. 아르헨티나의 마지막 우승은 1993년. 무려 26년이 흘렀다.

메시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은퇴하기 전에 반드시 조국 아르헨티나를 위해 우승컵을 들어 올리기를 원한다.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하고 싶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 어느 때보다 결연한 메시의 의지. 황제 대관식은 열릴 수 있을까.

 

◇ 아르헨티나의 역적
메시는 코파 아메리카로 인해 아르헨티나의 '역적'으로 전락했다.

2015년 준우승에 머물자 메시는 아르헨티나 국민의 맹비난을 받았다. 메시는 국민 역적 수준의 비난을 들어야 했다. 당시 메시를 향한 비난 여론이 끊이지 않자 메시의 형인 마티아스 메시는 "메시의 가장 큰 문제는 그가 '아르헨티나인'이라는 것"이라며 "아르헨티나가 코파 아메리카에서 칠레에 져 준우승했는데, 그 패배의 원인을 모두 메시에게 돌린다. 메시를 비난하고 있다. 메시에게 그럴 수 있는 자격이 있는가"라고 격분했다.

아르헨티나 국민이 메시에게 분노하는 이유는 간단했다. 바르셀로나에서 보여 준 만큼의 활약을 바라는데, 대표팀에서는 그러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자 아르헨티나 국민은 "메시는 큰돈을 벌 수 있는 바르셀로나에서 열심히 뛰면서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는 대충 뛴다"라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런 여론에 메시 역시 큰 상처를 받았다.

2016년 코파 아메리카에서 이런 분위기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번졌다. 아르헨티나는 다시 한 번 결승에서 칠레와 격돌했고, 승부차기까지 갔다. 메시는 1번 키커로 나섰지만 실축하고 말았다. 아르헨티나는 승부차기에서 패배하며 또다시 준우승에 머물렀다. 메시는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아르헨티나 여론은 폭발했다. 2015년보다 더욱 강도 높은 비난의 화살이 메시에게 향했다. 그러자 메시는 결단을 내렸다.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것이다. 당시 메시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다. 더 이상 아르헨티나를 위해 뛰지 않겠다"며 "네 차례나 결승에 나섰지만 챔피언이 되지 못했다. 이제는 떠나야 할 때"라고 은퇴를 선언했다.

정작 메시가 떠나자 여론은 급격하게 돌아섰다. 너 나 할 것 없이 아르헨티나 국민은 메시의 복귀를 간절히 원했다. 아르헨티나 국민은 메시 은퇴를 반대하며 거리로 나섰고, 아르헨티나 대통령까지 메시 은퇴를 만류하고 나섰다. 마라도나 등 아르헨티나 축구 전설들도 메시에게 돌아오라고 외쳤다.

결국 메시는 대표팀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이번 코파 아메리카에서 정상에 서지 못한다면 메시는 또 역적으로 몰릴 가능성이 크다. 메시는 이를 알면서도 다시 한 번 코파 아메리카에 나선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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