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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홍콩 시위 이해한다” 미·중 갈등 뇌관으로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법’ 개정안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격렬해지면서 ‘제2의 우산 혁명’ 조짐이 일고 있다. 13일 CNN 등에 따르면 전날에 이어 이날까지 산발적으로 계속된 시위에서 경찰이 고무탄·최루탄·물대포 등을 동원해 강경 진압에 나서 부상자가 속출했다. CNN은 “최소 79명 이상 다쳤는데 2명은 위중한 상태”라고 전했다. 경찰이 쓰러진 시위대에 곤봉을 휘두르며 구타하는 장면이 나오면서 과잉진압 비판론이 국제사회에 퍼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홍콩 정부는 금융지구 내 관공서 업무를 이번 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홍콩 시민에게 공개적으로 지지를 표하며 미·중 무역 전선이 홍콩으로 옮겨붙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홍콩 시위와 관련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홍콩과 중국이 (문제를) 잘 해결하길 바란다”며 “100만 명이 시위를 했다. 내가 본 것 중 가장 큰 시위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 발생 이유를 “이해한다”는 말도 했다. 미 국무부는 앞서 “홍콩 정부는 표현의 자유와 평화적으로 모일 수 있는 국민의 권리를 존중하는 게 중요하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미 국무부의 공개 지지와 비교해 수위는 낮지만 사실상 홍콩 시민의 저항권에 공감하며 힘을 실어준 것이란 해석도 있다.
 
미 정치권의 지지와 연대 표시도 잇따른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은 성명에서 “법안이 통과되면 홍콩에 대한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와 고도의 자치가 제대로 이뤄지는지 재평가해야 한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의원 일부는 홍콩 정부가 법안을 철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민주당 소속 제임스 맥가번 하원의원은 홍콩 경찰의 폭력 진압을 두고 “초당적 분노가 있다”고 말했다. 맥가번 의원은 공화당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과 공동으로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에게 대안 마련을 위한 시간을 가질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중국은 이에 대해 ‘내정간섭’이라 규정하며 강경 반발하고 있다. 겅솽 외교부 대변인은 “홍콩 입법 문제에 대한 외국의 개입을 반대한다”며 미국 등을 겨냥, “일부 국가들이 무책임한 발언을 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중국 언론도 이번 반중 시위에 미국이 개입했다고 주장한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지난 9일 시위에 대해 “외국 세력, 특히 미국의 개입이 없었다면 홍콩의 극단적 분리주의자들이 그런 심각한 공격을 감행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시민들의 격렬한 저항 탓에 홍콩 당국은 12일로 예정했던 법안 심의를 뒤로 미뤘지만, 시위대는 끝까지 저지하겠다며 추가 시위를 예고했다. 캐리 람 장관은 이번 시위를 “폭동”으로 규정한 뒤 법안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이달 말 일본에서 열릴 주요20개국(G20) 정상회담 때 있을 것으로 보이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 만남에서 홍콩 문제가 거론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CNN에 따르면 12일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과 만날 때 아마도 이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대중 무역협상 테이블에서 홍콩을 둘러싼 일국양제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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