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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 빈집 사들여 청년·신혼부부 보금자리 만든다

서울시는 강북 일대에서 사들인 빈집 14채를 청년주택과 생활기반시설 등으로 조성한다고 14일 밝혔다. 빈집을 활용한 도시재생 프로젝트가 ‘첫삽’을 뜨는 것으로,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해 8월 강북구 삼양동 옥탑방에서 한 달을 생활한 뒤 발표한 ‘강남·북 균형발전 정책구상’ 가운데 하나다. 서울시는 2022년까지 강북의 낡고 오래된 빈집 1000가구를 사들여 신축·리모델링을 거쳐 4000가구로 늘리고, 청년·신혼부부에게 싸게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날까지 216억원을 들여 빈집 38채를 사들였다. 이 중 기반시설이 부족한 빈집 14채를 시범 진행한다. 삼양동의 빈집 3채가 올해 안에 청년주택 2채와 청년거점공간 한 곳으로 탈바꿈한다. 나머지 빈집 11채도 조만간 사업을 시작한다. 이 중 7채는 청년·신혼부부를 위한 행복주택, 지하주차장·공원 등 주거인프라로 활용한다. 12월까지 설계를 마치고 내년 1월 착공하는 게 목표다. 이번 시범사업을 마무리하면 빈집 14채는 22가구로 늘어난다.
 
다만 추진 속도가 더디다. 서울시는 당초 올해 2400억원의 예산을 들여 400채를 사들인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6월 중순인 현재 38채 매입에 그쳐 목표의 10%도 채우지 못했다. 노경래 서울시 주거환경정책팀장은 “빈집 소유자 파악과 가격 협상도 만만치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서울도시주택공사(SH공사)와 함께 빈집 추가 매입을 진행 중이다. 다음 달까지 서울 25개 구를 대상으로 빈집 실태 조사를 마치고 본격적인 빈집 매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사업 시작 전에 빈집을 팔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 수요 조사 등을 하는 게 먼저”라며 “만약 목표를 못 채우면 정책 신뢰도에 문제가 생길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태호 기자 kim.tae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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