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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영종도 붉은 수돗물도 수계전환 영향 추정”

인천시 서구 한 가정의 샤워기 필터가 적수 현상으로 붉게 변했다. [사진 검단검암맘 카페]

인천시 서구 한 가정의 샤워기 필터가 적수 현상으로 붉게 변했다. [사진 검단검암맘 카페]

인천시가 중구 영종도에서 발생한 붉은 수돗물(적수 현상)이 서구 적수 사태와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13일 박준하 인천시 행정부시장은 “수자원공사의 수질ㆍ관로 전문가들이 영종도 적수 사태도 서구 적수 사태와 마찬가지로 수계전환(물 계통을 바꿔 기존 정수장이 아닌 다른 정수장에서 물 공급을 하는 것)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시는 그동안 영종도의 적수 현상은 서구에서 나타난 적수 현상과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지난달 30일 서울 풍납, 성산 가압장의 펌프 설비 전기공사로 팔당 취수장에서 인천 공천정수장으로 들어오는 원수 공급이 중단됐다. 공촌정수장의 수돗물 생산이 중단되자 인천시는 수산정수장에서 생산한 수돗물을 북항 분기점을 통해 공촌정수장 지역에 공급했다. 북항 분기점은 공촌·수산정수장에서 보내는 송수관이 합쳐지는 지역이다. 이들 정수장은 그동안 영종도에 필요한 수돗물의 80%와 20%를 각각 공급해왔다. 이후 공촌정수장 수돗물 생산이 재개되면서 수돗물은 다시 원래 방향으로 흐르게 됐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수압변동으로 관 내부서 이물질 떨어졌을 듯”
현재 환경부는 물 흐름 방향이 두 번이나 바뀌면서 높은 수압에 충격받은 관 내부의 녹이 벗겨졌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도 “수압변동으로 인해 관 내부 있던 이물질이 떨어진 것 같다”며 “수산정수장에서 보낸 물이 공촌정수장과 합쳐지는 지점에서 이상이 생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이물질이 유입된 물이 영종도까지 갔을 가능성이 있다는 인천시의 설명이다.
 
한편 이번 사태로 인천 서구에서는 8500가구가, 중구 영종도에서는 약 250가구가 적수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인천시는 영종도는 서구와는 수돗물을 공급받는 경로가 다르다며 이번 적수 사태와는 관련이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수산정수장에서 역방향으로 공급된 상수도 일부가 영종도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수자원공사 관로 전문가의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인천시는 현장전담반을 구성해 영종도 민원 지역을 점검할 예정이다.
 
한편 환경부는 조사 결과를 조기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조석훈 환경부 물이용기획과 과장은 “원인 조사 결과 발표를 6월 말로 예상했다”면서도 “주민 불안감 등을 고려해 전문가들에게 조사 보고서 작성을 최대한 앞당겨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왜 적수 사태가 지속되는지 구체적인 이유를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심석용 기자 shim.seok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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