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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 큰손’ 장영자 또 사기…檢, 1심 징역 5년 구형

장영자씨가 사기혐의로 네번째로 구속돼 지난 1월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장영자씨가 사기혐의로 네번째로 구속돼 지난 1월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1980년대 희대의 어음 사기로 수감생활을 했다가 출소 후 6억원대 사기 혐의로 또 재판에 넘겨진 왕년 큰손 장영자씨(75·여)에게 검찰이 1심에서 징역형을 구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9단독 장두봉 판사 심리로 10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장씨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동종범죄 전력이 2회 있는 장씨가 지난 2016년 3월 고등법원에서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사기 등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출소한 지 7개월도 지나지 않아 범행을 저질렀다”며 “피해액수가 6억원이 넘고 피해자도 7명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또 “동종 사기 전력으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복역한 장씨는 출소 7개월도 지나지 않아 사기 범행을 저질렀다”며 “이후 위조수표 사용이라는 추가 범행도 저질러 죄질이 불량하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장씨는 변제 의사나 능력 없이 피해자들로부터 거액을 편취하고, 이를 사업자금이 아닌 호텔 객실료 납부 등으로 대부분 사용했다”며 “그럼에도 증인에게 욕설을 하며 매우 불량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엄벌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이에 장씨 측 변호인은 “장씨는 일부 피해자에 대해서는 직접 기망한 사실이 없고, 위조지폐 사용에 대해서는 출소 뒤 남편의 금고에서 발견해 위조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며 “위조수표의 단순 확인은 행사가 아니라는 점을 참작해 억울한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선처를 호소했다.  
 
이날 법정에 선 장씨는 검찰과 재판부에 대해 강한 불신을 드러내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장씨는 “제가 이 자리에 있는 것은 허위 고소한 자들이 거짓말하고 속여서 검찰이 허위 공소를 했기 때문”이라며 “시간을 주면 억울함을 입증할 수 있다. 전문 법률사무소를 접촉 중이니 총정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항변했다. 검찰이 구형 의견을 밝히는 동안 “전부 거짓말”이라며 법정을 나가려 해 제지를 당하기도 했다. 장씨는 자신이 신청한 증인이 채택되지 않자 재판부 기피 신청을 했다가 기각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무슨 이유로 증인을 철회하고 급히 재판을 진행하느냐”며 “피고인의 방어권은 전혀 염두에 두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장씨는 남편인 고(故) 이철희씨 명의 재산으로 재단을 만들려 하는데 상속을 위해 현금이 필요하다거나, 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를 기증하겠다는 등의 거짓말을 해 7명의 피해자에게서 6억원대 돈을 편취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이번 구속은 네 번째다.  
 
장씨는 지난 1982년 ‘어음 사기 사건’ 이후 구속과 석방을 반복했다. 장씨는 1983년 권력자들과의 특수관계를 이용해 7000억원대 어음사기를 저질러 당시 법정 최고형인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수감생활을 하다가 5년 남겨 둔 1992년 가석방됐다. 하지만 2년 뒤인 1994년에 140억원 규모의 사기 사건으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다시 구속됐다. 이후 1998년 광복절특사로 석방됐지만 2000년 구권화폐 사기 사건으로 세 번째 구속, 2015년 1월 출소했다. 하지만 올해 1월 네 번째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장두봉 판사는 이날 모든 변론을 종결하고 다음달 2일 오후 1시50분에 선고하겠다고 밝혔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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