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1인 시위자 무차별 폭행당하는데…경찰은 멀뚱멀뚱?

[사진 여수MBC 보도 화면 캡처]

[사진 여수MBC 보도 화면 캡처]

대낮에 군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던 시민이 집회 관계자에게 무차별 폭행당하는 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됐다.
 
현장을 지나가던 경찰이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아 미온적 대처를 했다는 비난이 나오는 가운데 경찰은 필요한 조처를 했다고 해명했다.  
 
13일 전남 함평경찰서와 인터넷에 올라온 영상에 따르면 지난 11일 낮 12시 50분쯤 전남 함평군 함평군청 앞 인도에서 A씨(40)가 1인 시위 중이던 B씨(39)의 얼굴을 다짜고짜 때렸다. 맞고 바닥에 쓰러진 B씨에게 A씨의 폭행은 계속 이어졌다. 
 
그러다 A씨는 폭행 현장을 지나가던 경찰차를 멈춰 세운 뒤 B씨 손을 움켜잡아 자신의 얼굴을 때리거나 눈을 찌르는 시늉을 하면서 쌍방폭행을 주장하기도 했다. A씨는 멈춰 선 경찰차를 향해 “쳐버려 이 XX야! 죽여 버려! XX놈아! 처벌해 주시라고 같이!”라고 말했다.
 
[사진 여수MBC 보도 화면 캡처]

[사진 여수MBC 보도 화면 캡처]

이후 차에서 한 경찰관이 내렸지만, 이 경찰관은 이들 주위를 돌며 어디론가 전화를 걸거나 휴대전화를 만질 뿐 A씨를 적극적으로 제지하지 않았다. 
 
B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여수MBC에 “(당시) 경찰이 별 제지를 안 하고 쳐다만 보고 있었다. 무서웠는데 경찰도 가만히 있었다”고 주장했다. B씨가 바닥에 나뒹굴고 나서야 경찰관 서너명이 다가와 뒤늦게 B씨 상태를 살폈다고 여수MBC는 전했다.  
 
B씨는 함평군청 앞에서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골프장 건설 반대 집회’를 반대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이고 있었고, A씨는 골프장 건설 반대 측 관계자로 알려졌다. 지역 건설사 간부인 A씨는 자신의 회사에서 주도하고 있는 집회를 반대한다는 이유로 B씨를 폭행했다고 한다.
 
폭행을 당한 B씨는 이가 부러지고 뇌진탕 증세가 나타났다. 또 A씨가 폭행 당시 “이걸로 끝난다고 생각하지 마. 외국인 시켜서 죽여버리겠다”고 말했던 부분을 떠올리며 보복에 대한 두려움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외국인을 사서 죽이겠다고 위협이 있는 상황에서 굉장히 두렵다. 함평은 굉장히 좁은 곳”이라고 kbc광주방송에 말했다.
 
[사진 함평경찰 페이스북]

[사진 함평경찰 페이스북]

영상이 공개된 후 경찰의 초기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오며 논란에 휩싸인 함평경찰서는 13일 입장문을 내고 해명에 나섰다.
 
우선 경찰 차량이 신고를 접수하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현장을 지나갔다는 등 부실 대처를 지적하는 목소리에 대해선 “당시 경찰 차량은 관계자 조사를 위해 경찰서로 복귀했으나, 사복 경찰관 1명이 차량에서 하차해 현장 확인 등 조치를 취했다. 이후 정보·강력팀 형사 등이 현장에 도착해 필요한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또 “관련자에 대한 수사를 신속하게 진행해 엄정하게 사법 조치하겠다”면서 “다만 현장에 있던 경찰관이 경고나 제지 등 적극적인 조치를 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명확히 한 후 적절한 조치와 함께 재발 방지책을 강구하겠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A씨를 상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B씨가 팻말에 자신이 근무하고 있는 건설사를 악질기업이라고 표현하고, 건설사 대표가 받은 ‘군민의 상’을 반납하라는 내용을 적어 화가 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된 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A씨에 대한 처벌을 촉구하는 청원이 13일 올라오기도 했다. 이 청원엔 폭력을 방관한 경찰관에게도 엄정한 잣대로 책임을 물어달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청원은 이날 오후 기준 1만5000여명이 동의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태그

PHOTO & VIDEO

shpping&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