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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아파트값 34주 만에 상승…은마 석달 새 1억7500만원↑

지난해 8월2일 서울 송파구 일대의 아파트 단지들 전경 [연합뉴스]

지난해 8월2일 서울 송파구 일대의 아파트 단지들 전경 [연합뉴스]

서울 강남 아파트값 반등
서울 강남구의 아파트값이 34주 만에 올랐다. 서울 집값이 바닥을 찍은 게 아니냐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13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2019년 6월2주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2%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15일 이후 34주 만에 상승 전환한 것이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감정원은 "일부 재건축 추진 아파트(은마·한보미도)가 상승세를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84.43㎡형의 경우 평균 시세가 지난 3월 16억9500만원에서 4월 17억9500만원, 5월 18억4500만원, 이달 18억7000만원으로 꾸준히 올랐다.
 
같은 기간 대치동 한보미도맨션1차아파트 전용 84.48㎡형의 평균 시세는 18억3500만원, 18억6000만원, 18억9000만원, 19억1000만원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 송파구는 33주간 꾸준히 하향 곡선을 그리다 이번 주에 0%의 변동률을 나타냈다. 서울 서초구는 0.02% 내렸지만 하락 폭이 0.01%포인트 줄었다.  
 
서울 전체로는 0.01% 하락하며 31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낙폭은 감소했다.
 
전셋값도 강남권이 약세를 벗어나고 있다. 강남구(0.01%)가 3주 연속 상승, 송파구(0.05%)가 6주 연속 상승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삼성동 통개발' 본격화로 부채질
당분간 서울 강남권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크다. 최근 '강남구 삼성동 통개발'이 본격화했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국토교통부 대도시광역교통위원회는 '강남권 광역 복합환승센터 개발 계획안'을 최종 승인했다. 이 사업은 지하철 2호선 삼성역과 9호선 봉은사역 사이 지하에 GTX-A·C 노선, 도시철도 위례신사선, 지하철 2·9호선, 버스·택시 등의 환승 센터를 만드는 것이다. 올해 말 착공해 2023년 안에 완공할 예정이다.
 
이동환 감정원 주택통계부장은 "'강남권 광역 복합환승센터 개발 계획안' 최종 승인 발표로 서울 강남권의 집값을 더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동에선 현대자동차그룹 신사옥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신축 사업도 진행되고 있다. GBC는 7만9342㎡ 부지에 지하 7층~지상 105층 신사옥 1개 동, 지상 35층 규모의 숙박업무 시설 1개 동 등 총 5개 동으로 구성된다.
 
2017년 10월27일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 단지 전경. [뉴스1]

2017년 10월27일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 단지 전경. [뉴스1]

서울 전반 집값 '바닥론' 우세
다른 통계에서도 강남권이 꿈틀대는 현상을 확인할 수 있다. KB국민은행의 'KB 선도아파트 50지수'의 월간 변동률이 지난해 12월(-0.71%)로 하락세가 된 뒤 5개월 만인 지난달 0.33%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KB 선도아파트 50지수는 전국 시가총액 상위 50개 아파트 단지(대부분 서울 소재)의 시가총액을 지수화한 것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주보다 0.11% 상승하며 8주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재건축 단지는 강남권에 몰려 있다. 
 
김은진 부동산114 기획관리본부 리서치팀장은 "지난해 9·13 부동산 대책 이후 약세를 보이던 서울 아파트값이 강보합세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 전문위원은 "조만간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어 서울 아파트값이 고개를 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해 발표했다가 거둬들인 '용산·여의도 통합 개발' 계획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 있기도 하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본격 상승세는 타기 어려워"
하지만 본격적인 상승세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본격적으로 서울 집값을 상승하게 할 모멘텀 재료는 아직 부족하다"며 "규제 정책의 스탠스가 유지되고 있고, 거래량 회복 시그널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665건으로 전년 동월(4700건) 대비 35% 수준에 불과하다.
 
경기 둔화의 여파로 수요자들의 구매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 역시 집값 상승세로 이어지기 어려운 요소다.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0.4%로 10년가량 만에 최저 분기 성장률을 기록했다.
 
박원순 시장 "집값 안정화 위해 재건축 허가 신중"
한편 전날(12일)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시의회 시정 질문에서 "서울 집값 안정화를 위해 강남 재건축 인허가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재건축을 허가하면 단기적인 집값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박 시장은 또 "제 임기 중 공공임대주택 비율을 10% 이상으로 만들면 가격 통제력이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선 최근 정부가 발표한 '3기 신도시' 등 주택공급 확대 정책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 시장은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인구가 조금씩 줄고 있는데, 서울 인근에 신도시를 계속 지어야 하는지 회의적"이라며 "그린벨트를 풀어서까지 주택을 공급하는 것에도 반대한다"고 말했다.
 
김민중 기자 kim.minjo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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