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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학생 "난 중국인 아니다" 글 파문…中 "처형하라"

"나는 홍콩 사람이다. 중국인이 아니다"
 

미국 보스턴 유학 중인 홍콩 출신 대학생에
버스 정류장 낯선 남자 훈수 "넌 중국인이야"
이후 대학교 신문 칼럼에 "난 홍콩인" 선언
중국 유학생 사이에 퍼지며 사이버 괴롭힘

최근 인터넷에서는 홍콩 출신의 미국 유학생 프란시스 후이가 자신이 재학 중인 보스턴의 에머슨 대학 신문에 기고한 칼럼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홍콩 출신으로 미국에서 유학중인 대학생 프란시스 후이의 모습. 그가 입고 있는 티셔츠에는 '나는 홍콩인이다'는 문구가 영어로 쓰여있다. [사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홈페이지]

홍콩 출신으로 미국에서 유학중인 대학생 프란시스 후이의 모습. 그가 입고 있는 티셔츠에는 '나는 홍콩인이다'는 문구가 영어로 쓰여있다. [사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홈페이지]

그는 지난 4월 “나는 홍콩 출신이다. 중국 출신이 아니다”는 제목의 칼럼에서 홍콩 시민들이 해외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밝힐 때 얼마나 많은 반발이 뒤따르는지를 알렸는데요. 그는 “홍콩의 핵심 가치는 헌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와 집회 결사의 자유에 뿌리를 두고 있다”며 “홍콩 시민들이 자랑스럽게 여기는 이 가치는 인터넷을 검열하고 반체제 인사를 투옥하는 중국과는 거리가 멀다”고 쓰기도 했습니다.
 
후이는 또 홍콩의 한 언론을 인용해 “18세에서 29세의 홍콩 시민 중 자신을 ‘중국인’으로 여기는 사람은 4% 미만”이라고 지적하며 “대부분의 홍콩 시민은 스스로를 ‘홍콩인(HongKonger)’이라고 부르며 이 단어는 2014년 옥스퍼드 사전에 등재되기도 했다”고 썼는데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후이가 이 칼럼을 쓰게 된 계기는 보스턴의 버스 정류장에서 만난 생면부지의 남성과 대화였다고 합니다. 이 남성은 후이에게 어디에서 왔냐고 물었고 후이가 홍콩에서 왔다고 대답하자 “너는 중국인이다. 너는 네 정체성을 고쳐야 한다”며 훈수를 뒀다는 겁니다. 이후 후이는 자신이 재학 중인 보스턴 에머슨 대학의 신문에 홍콩 시민의 정체성에 대한 칼럼을 쓰게 됐고, 이 칼럼은 엄청난 관심과 반발을 동시에 불렀습니다.
 
미국 보스턴에 있는 에머슨 대학에 재학 중인 홍콩 출신 학생 프란시스 후이의 칼럼. [사진 버클리 비컨 홈페이지]

미국 보스턴에 있는 에머슨 대학에 재학 중인 홍콩 출신 학생 프란시스 후이의 칼럼. [사진 버클리 비컨 홈페이지]

중국 학생들이 SNS에 후이의 계정을 태그하며 “수치스럽다” “네 부모는 너를 수치스럽게 여겨야 한다”등의 댓글을 다는 등 사이버불링에 나선 겁니다. 중국 인기 메신저 위챗에서는 200명이 넘는 중국인이 참여한 오픈 채팅 방에서 후이를 “사이코”라고 부르고, 후이를 에머슨 대학 캠퍼스에서 직접 목격했다고 주장하는 한 채팅 참가자가 “아무런 힘도 없는 왜소한 여자애였다”고 목격담을 올리기도 했다고 SCMP는 전했습니다. 
 
가장 충격적인 코멘트는 후이와 같은 학교에 다니는 한 본토 중국인 유학생으로부터 나왔는데요. 그는 페이스북에 후이를 겨냥해 “누구든 나의 위대한 중국에 반대하는 자는, 그자가 어디에 있든 처형해야 한다”고 썼다고 합니다. 후이는 SCMP와의 인터뷰에서 “물리적 공격을 당한 적은 없지만 심리적으로 늘 감시당하는 느낌이 든다”며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후이의 칼럼이 화제가 된 것은 최근 중국의 억압에 대한 홍콩 시민들의 저항이 거세지고 있는 데다, 미국이 대만을 국가로 거론하며 ‘하나의 중국’ 정책이 다시 부각됐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최근 홍콩에서는 ‘범죄인 인도법’에 대한 반대 시위가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이는 사실 중국 본토를 겨냥한 시위나 다름없는데요. 이 법이 통과되면 중국 본토에 범죄자를 인도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홍콩 시민들은 중국 정부가 반체제 인사나 인권운동가를 중국 본토로 송환하기 위해 이 법을 악용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결국 완전한 자치를 원하는 홍콩과 ‘하나의 중국’ 정책을 고수하려는 중국의 줄다리기가 계속되는 와중에 중국의 아픈 곳을 찌르는 칼럼이 인터넷에서 빠르게 퍼지며 논란을 일으킨 겁니다. 
 
하지만 후이는 어떤 공격을 받더라도 홍콩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고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비판과 업신여김에 직면하는 일은 어렵지만 나는 홍콩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지켜낼 것이다. 나는 홍콩이 자랑스럽다. 사람들에게 내 진짜 조국이 어디인지 말해주고 싶다”고 밝히며 칼럼을 끝맺음했습니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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