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고유정 前남편은 최상위 학생···A+에 SCI급 논문도 2~3편"

전남편 살해 후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 [연합뉴스]

전남편 살해 후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 [연합뉴스]

 "대학원생 중에서 최상위권 학생이었다. 내 수업도 대부분 A+를 맞았는데…."
 
지난 12일 제주도 모 대학 캠퍼스에서 만난 A교수는 "2주 전쯤 지도교수한테 연락받고 충격이 너무 컸다"며 이렇게 말했다. 전처 고유정(36)에게 살해된 강모(36)씨가 박사 과정을 밟던 곳이다. 강씨는 이 대학 학부를 나와 공대 계열 대학원에 진학했다. 고유정도 같은 학부 시절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강씨는 내년 상반기 졸업을 앞두고 참변을 당했다. 날벼락 같은 소식에 강씨를 가르치던 대학원 교수들과 함께 공부하던 선후배는 충격에 휩싸였다. A교수는 석·박사 과정 4~5년 동안 강씨가 수업을 듣던 스승이다. A교수는 "법적인 문제야 차차 진행되겠지만, 시신을 못 찾은 게 제일 안타깝다"고 했다. 강씨 유족은 아직 장례를 못 치르고 있다. 고유정이 강씨 시신을 심하게 훼손해 바다와 육지, 쓰레기장 등에 나눠 버려서다.  
 
A교수는 하루아침에 제자를 잃은 슬픔에 좀체 입을 열지 못했다. 어렵게 입을 뗀 A교수는 강씨를 한마디로 '뛰어난 학생'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장래가 촉망되고, 대학원 선후배와도 친한 형·동생처럼 지낼 정도로 대인 관계가 원만했다"며 "SCI(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 논문도 2~3개 이상 쓸 정도로 연구 성과가 탁월했다"고 했다. "열악한 환경에 있는 지방대생이 국제적으로 검증된 수준의 연구 성과물을 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는 것이다.
 
'전남편 살해 사건' 피의자 고유정(36)이 지난 12일 제주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뉴스1]

'전남편 살해 사건' 피의자 고유정(36)이 지난 12일 제주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뉴스1]

강씨는 A교수에게 종종 진로 상담도 받았다고 한다. A교수는 "평소 성격이 조심성이 많고, 미래에 대한 계획과 목표 의식도 뚜렷했다"며 "박사 학위를 받으면 국책연구소 및 공공기관 연구 인력으로 가거나 교수를 준비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이 사건은 전도유망한 청년이 전처에게 일방적으로 살해돼 참혹한 방법으로 훼손당해 시신도 못 찾고 있다는 게 본질인데 '호기심 영역'으로 여론이 흐르는 건 위험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족이 요청하면 어떤 식으로든 돕겠다는 게 대학원 모든 교수와 선후배 마음"이라며 "하루속히 시신이라도 찾아 장례가 마련되면 당장 뛰어가서 조문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찰은 "고유정이 계획적으로 범죄를 저질렀다"며 '구속 기소' 의견을 달아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고씨는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 한 펜션에서 아들(6)을 만나러 온 전남편 강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후 시신을 훼손해 최소 3곳 이상 장소에 유기한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손괴·은닉)를 받고 있다.  
 
제주=김준희·최충일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