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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투자 줄고, 교역액 9% 감소...한-일 경제교류 위축 시작됐다

지난해 9월 25일 유엔총회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미국 뉴욕 파커호텔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지난해 9월 25일 유엔총회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미국 뉴욕 파커호텔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최근 악화일로인 한·일간 정치·외교관계가 경제교류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한국 투자가 줄고, 교역액도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해 10월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 이후 올해 3~5월까지 한·일간 경제교류 주요 지표를 분석한 결과, 실물 및 금융시장에서 양국 간 거래관계가 위축되고 있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의 해외투자에서 한국이 소외됐다는 점이 한·일 경제관계 악화 징후의 가장 큰 요소다. 일본의 올해 1분기 해외직접투자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7.9% 늘어난 1015억 9000만 달러로 기록됐지만 한국에 대한 투자는 오히려 6.6% 줄었다.
 
특히 일본의 아시아권 직접투자 증가율이 60%에 달했다. 주요 국가로는 중국 107%, 인도 26.7%, 베트남 20.3% 등 순이었다. OECD 국가에 대한 일본의 직접투자 증가율은 129.5%로 나타났다. 미국 77.5%, 독일 35.1%, 영국 225.7%에 많은 투자가 이뤄졌다.
 
한경연은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권뿐만 아니라 OECD 주요국에 대한 일본의 투자가 큰 폭으로 늘어나는 상황에서도 한국 투자가 줄어든 것은 특기할 만 한 일"이라고 분석했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교역관계도 나빠졌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양국 간 교역 규모는 461억 5000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9.3% 줄었다. 한·일 교역의 핵심인 중간재 교역도 8.3% 감소했다.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액은 290억 1000만 달러로 12.8% 감소했고, 일본으로의 수출액은 171억 4000만 달러로 2.6% 줄어들었다.
 
한경연은 “한국의 전 세계 교역액 증감률이 -3.2%, 주요 교역국인 중국과 미국의 교역액 증감율이 각각 -5.6%, +10.1%인데, 최근 한국과 일본의 교역 감소 규모가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시장에서도 일본의 한국증시에 대한 시장참여가 얼어붙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 한국 유가증권 시장에 대한 외국인들의 순매수 규모는 358% 증가했다. 그러나 이 중에서 일본은 없었다. 같은 기간 일본의 순매수 금액은 되려 91.2% 감소했다.
 
유환익 한경연 혁신성장실장은 “한국과 일본은 1965년 국교 정상화 이후 역내 주요 교역국으로서 상호 협력적 경제관계를 구축해왔다”며 “최근의 정치·외교적 갈등이 경제문제로 전이될 경우, 양국 모두에 실익이 없을 것이므로 미래지향적 실용주의에 입각해 갈등을 조기에 봉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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