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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전 정주영 방조제 허무나…서산 역간척 사업 추진

현대건설 고(故) 정주영 회장이 건설한 서산 천수만의 부남호 방조제를 약 40년만에 허무는 역(逆)간척 사업이 추진된다. 역 간척사업은 1970〜80년대 바다를 막아 농토나 산업용지 등을 만들었던 간척(干拓)사업과 정 반대 개념이다.
부남호와 주변 서해바다 모습. 방조제 오른쪽이 부남호다. [사진 충남도]

부남호와 주변 서해바다 모습. 방조제 오른쪽이 부남호다. [사진 충남도]

  

양승조 충남지사는 최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남호 역간척을 해양생태계 복원 모델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양 지사는 “충남에만 하구언 둑(방조제) 279개가 있지만, 둑이 물의 흐름을 막아 안쪽 민물 호수의 수질 오염이 심각하다”며 “둑 일부를 헐어 바닷물이 드나들게 해 연안과 하구언의 생태를 복원하겠다”고 말했다. 
부남호는 수질이 6등급(화학적 산소요구량 기준 10mg/L 이상)이어서 농업용수로도 사용이 어려운 상황이다. 
 
도는 올해 말까지 3억 원을 들여 해양과학기술원과 충남연구원 공동으로 '부남호 기수환경복원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조사'용역을 마칠 계획이다. 이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실시설계 등을 거쳐 2023년 착공할 계획이다.
  
부남호 역간척 사업은 태안군 남면 당암리와 서산시 부석면 창리를 잇는 서산B지구방조제(길이 1228m) 아래로 기존의 수문 이외에 또 다른 수문을 만들어 담수와 해수를 유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도는 전체 방조제 길이의 10%정도인 120m정도만 허문다는 계획이다. 사업비는 총 2500억 원이 들 전망이다. 도는 이 사업이 2025년 마무리되면 천수만과 부남호로 연결되는 지역의 해양생태계 복원으로 어족자원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양 지사는 역간척 사업 벤치마킹을 위해 최근 네덜란드 휘어스호 등을 다녀왔다. 휘어스호는 바다를 막아 만들어진 1억1000만t 규모의 담수호다. 이 담수호는 2000년대 들어 심각하게 수질이 나빠지면서 이해관계자 간 논쟁 끝에 방조제에 해수유통을 위한 터널을 뚫기로 결정했다. 해수유통 3개월 만에 수질을 회복했다.  
 
양 지사는 "부남호는 2007년부터 매년 110억 원을 투입하고 있지만 수질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데 휘어스호 처럼 해수유통을 시키면 수질 개선 사업비 절감은 물론, 갯벌 복원에 따라 연간 288억 원의 어민 소득이 발생할 것"이라고 했다.  
양승조 충남지사(왼쪽 셋째)가 맹정호 서산시장, 가세로 태안군수 등과 함께 역간척 대상지인 부남호를 방문해 하구복원 추진계획과 중점 추진사항 등을 점검했다. [사진 충남도]

양승조 충남지사(왼쪽 셋째)가 맹정호 서산시장, 가세로 태안군수 등과 함께 역간척 대상지인 부남호를 방문해 하구복원 추진계획과 중점 추진사항 등을 점검했다. [사진 충남도]

 
부남호(1021㏊)는 서산A·B지구 간척사업으로 생겼다. 간척사업은 ㈜현대건설이 1980년 5월 농지를 늘려 식량 자급량을 확보하려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1982년 10월 B지구 물막이 공사가 완료됐으며, A지구의 방조제 공사는 1984년 3월 끝났다. 이후 1986년 시험 영농을 거쳐 1995년 마무리됐다.
 
A지구와 B지구 방조제 최종 물막이 공사 때는 유속이 빨라 10t이 넘는 바위도 쓸려나갔다고 한다. 이때 고안된 공법이 세계 토목 사상 유례가 없는 유조선 공법이다. 방조제 사이를 유조선으로 가로막고 유조선 탱크에 바닷물을 넣어 바닥에 가라앉힌 뒤 공사를 진행했다. 고(故) 정주영 회장이 고안한 공법으로 ‘정주영 공법’이라고도 한다. 
 
부남호는 1982년 10월 물막이 공사가 끝나면서 형성됐고, 유효 저수량은 2110만㎥이다. A·B지구 방조제 건설에 따른 매립 면적은 1만 5409㏊로 A지구가 9626㏊, B지구가 5783㏊이다.
 
충남도는 이미 일부 역간척사업을 시도해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2011년 안면도와 황도를 잇는 방조제를 헐고 교량으로 바꾼 뒤 갯벌이 되살아났다. 황도 갯벌의 바지락 채취량이 2014년 41t에 그쳤던 게 이듬해 122t으로 늘었다. 이후 조개 잡기 등 갯벌체험 관광지로 탈바꿈했다.
 
홍성=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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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