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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병인줄 알고 쉬쉬하다가…여성 60%가 경험한다는 '이 병'

[고대구로병원]

[고대구로병원]

 직장맘 김모(39)씨는 얼마전 한밤중에 열이 나고 배가 심하게 아파 응급실에 갔다. 김씨는 요로감염으로 인한 신우신염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몇달 전에는 급성 방광염으로 항생제 치료를 받았는데 이번엔 더 심해진 것이다. 김씨는 “참기 힘들 정도로 배가 아팠다. 요로감염이 그렇게 아플 줄 몰랐다”라고 말했다. 김씨처럼 기침ㆍ콧물 등의 증상이 없는데도 고열이 나면서 복부 통증이 생긴다면 ‘상부요로감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요로감염으로 인한 단순 방광염이 심해지면 신우신염이 되고, 패혈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요로감염은 신장ㆍ요관ㆍ방광ㆍ요도로 구성된 비뇨기계의 한 부분에 세균이 감염된 것을 말한다. 감염 부위에 따라 방광 아래쪽에 발생하는 하부요로감염과 신장, 요관에 발생하는 상부요로감염이 있다. 하부요로감염으로는 방광염, 요도염 등이 있으며, 급성 방광염은 요로감염의 가장 흔한 형태이다.  
 
여성이 겪는 세균 감염 중 가장 발병률이 높은 것이 요로감염이다. 전 세계 여성인구 중 10%가 1년에 한 번 이상 요로감염을 경험하고, 하부요로감염의 평생 빈도는 약 60%로 보고된다. 10명 중 6명은 평생 한번은 겪는다는 얘기다. 특히 50대 이상에서 가장 많이 나타난다. 전문가들은 폐경기에 들어서면서 호르몬의 균형이 깨져 여성의 비뇨기계를 보호하는 락토바실러스균의 수가 현저히 감소하면서 방광염 등 요로감염 빈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평소 수분섭취가 부족하거나 바쁜 업무로 제때 화장실을 갈 여유가 없는 직장인에게 요로감염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특히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떨어져 증상악화되기 쉽다.
 
 
요로감염은 발생한 부위에 따라 증상이 다르다. 방광에 감염돼 염증이 생길 경우(방광염) 소변을 자꾸 보게 되고, 소변을 본 직후에도 소변이 마렵고, 소변을 볼 때 요도에 찌릿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요관염이나 신우신염 같은 상부요로감염은 열이 나는 등 전신증상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다. 방광염 증상과 함께 옆구리나 허리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이 같은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염증이 전신에 퍼질 수 있으며, 신장에 심각한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요로감염으로 인한 방광염은 신우신염으로 진행할 수 있고, 급성 신우신염을 방치하면 패혈증과 같은 치명적인 상태로 진행될 수 있어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
 
고대구로병원 비뇨의학과 오미미 교수 “일부 환자들이 비뇨ㆍ생식기계에 발생하는 요로감염을 성병으로 오해받을까 두려워 쉬쉬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 타이밍을 놓칠 경우 치료가 쉽지 않고 큰 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재발 잦은 요로감염, 임의로 항생제 복용 중단 금물
요로감염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 초기에 철저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 하부 요로감염은  항생제 치료에 잘 반응하므로 증세가 심각하지 않다면 약 1주가량 항생제만 복용해도 완치될 수 있다.
 
문제는 요로감염은 걸리기도 쉽지만, 재발하기도 쉽다는 것이다. 적절한 항생제 치료에도 불구하고 첫 번째 요로감염 이후 6개월 내에 16~25%, 1년 이내 40~50%가 다시 걸릴 수 있다.
 
요로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배뇨습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소변을 너무 오래 참는 습관은 매우 좋지 않다. 평소에 충분히 물을 마셔 수분을 유지하는 것이 요로감염 예방의 기본이다. 변비 또한 요로 감염의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요로 생식계의 정상 세균을 보강하고 변비를 예방하기 위해 유산균을 복용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오 교수는 “요로감염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 치료와 올바른 항생제 복용”이라며 “증상이 호전됐다고 항생제 복용을 임의로 중단하면 남아있던 세균이 다시 증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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