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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바람, 국내 선발투수 휴가

류중일 LG 감독. IS포토

류중일 LG 감독. IS포토


2019 KBO 리그에 국내 선발투수의 로테이션 휴식 바람이 불고 있다. 호투 중인 투수에게 부여하는 휴식이 동반된 다소 이례적인 결정이다.

LG는 12일, 전날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베테랑 류제국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휴식 차원이다. 지난해 허리 수술로 통째로 날린 뒤 5월 중순 선발진에 합류해 5경기 평균자책점 2.39로 호투한 류제국의 부상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류중일 LG 감독은 올스타 브레이크 휴식 전에 차우찬과 이우찬 역시 한 차례씩 같은 코스를 밟게 할 계획이다. 차우찬(6승2패·평균자책점 3.80)은 지난해부터 팔꿈치 통증이 있어 부상 방지 차원이고, 이우찬(3승·2.53)은 처음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기 때문에 조절 차원이다. 화요일과 일요일, 주 2회 등판이 예상되는 시기에 화요일 등판을 끝내고 엔트리에서 제외하는 방식이다.

 
장정석 키움 감독. IS포토

장정석 키움 감독. IS포토


가장 먼저 시작한 구단은 키움이다. 이미 5월 초 최원태를 시작으로 이승호-안우진이 한 차례씩 2군에 다녀왔다. 역시나 세 명 모두 몸 상태에 특별히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었고, 엔트리 재등록이 가능한 열흘이 지나 다시 1군에 돌아왔다. 최원태는 부상이, 이승호와 안우진은 올 시즌 처음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점이 고려됐다.
 
LG와 키움의 이런 운영이 가능한 것은 선발진에 다소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이들 선발투수가 2군에 내려갔을 때 키움에선 김동준이 3주 연속 선발 등판했다. LG는 4선발로 시즌을 시작한 임찬규가 나서 기존 선발투수의 자리를 메울 예정이다. 또 상위권에 포진해 마운드 운영에 다소 여유가 있고, 멀리 내다본 결정이기도 하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지금 이렇게 하지 않으면 (순위 싸움이 좀 더 본격화되는) 나중에 이런 운영을 하기 쉽지 않다"며 "(1군에 두고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거르는 것보다) 아예 휴식을 주는 편이 낫다고 봤다"고 말했다. 
 
하위팀의 KIA와 롯데도 같은 선택을 결정했다. KIA는 지난 11일 삼성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거둔 차명진을, 박흥식 KIA 감독대행이 투구 내용과 관계없이 경기 전에 예고한 대로, 12일 1군에서 뺐다. 역시 일요일까지 주 2회 등판을 앞두고서다. 팔꿈치 수술과 어깨 재활 등을 겪은 터라 선수 보호 차원에서 휴식을 취하고 오라는 의미다. 열흘 이후 콜업 예정이다. 대체 선발은 이민우가 유력하다. 선수 보호 차원뿐 아니라, 리빌딩 중인 KIA가 연쇄적으로 다른 선수에게도 기회를 부여해 미래 자원을 발굴하기 위한 성격도 지닌다.
 
갈 길 바쁜 최하위 롯데는 불펜에서 시작해 선발로 세 차례 등판해 2연속 호투를 펼친 신인 서준원에게 곧 휴식 차원의 2군행을 지시할 계획이다.
 
호투 중인 선발투수, 특히 신예 선수에게 휴식을 주면 좋은 리듬과 감각이 끊길 수 있다. 그래서 키움 안우진은 열흘간의 엔트리 제외를 앞두고 "(앞서 2군에 다녀온) 이승호 형이 휴식한 뒤 밸런스가 조금 안 좋아졌다고 하더라"면서 "나는 마냥 쉬는 것보다 연습하며 많이 준비하고 오겠다"고 밝혔다. 
 
선수를 보호하기 위한 '관리 야구'로, 길게 보면 체력이나 부상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사령탑의 이런 계획을 전해 들은 LG 이우찬은 "내가 아직 그 정도는 아닌데, 솔직히 감사하다"고 했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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