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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마냥’의 두 가지 모습

연일 정치인의 발언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고 있다. 한국당 대변인이 대통령의 북유럽 순방을 ‘천렵질’이라고 논평하며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막말 논란엔 비유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막말인가, 비유인가. 판단은 국민의 몫이지만 그가 비유에 대한 설명까지 달며 제시한 문장엔 오류가 있다. “천렵질에 정신 팔린 사람마냥 나 홀로 냇가에 몸 담그러 떠난 격”이란 문장에서 ‘마냥’은 ‘처럼’으로 고쳐야 한다.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대로 비유는 어떤 현상이나 사물을 직접 설명하지 않고 다른 비슷한 현상이나 사물에 빗대어 설명하는 일이다. 비슷한 성질·모양을 가진 두 사물을 ‘같이’ ‘처럼’ ‘듯이’ 등의 연결어로 결합해 직접 비유할 때 ‘마냥’을 쓰는 이가 많지만 ‘처럼’으로 고쳐야 바르다. 조사 ‘마냥’은 아직 표준어로 인정받지 못해서다.
 
‘마냥’을 부사로 사용할 수는 있다. “그가 올 때까지 마냥 기다렸다” “마냥 웃고 떠들었다” “마냥 좋기만 할까?”라는 표현은 문제가 없다. 언제까지나 줄곧, 부족함 없이 실컷, 보통의 정도를 넘어 몹시란 뜻의 부사로 표준어다.
 
“정신 팔린 사람마냥”은 바른 표현이 아니다. 모양이 서로 비슷하거나 같음을 나타내는 격조사로 쓰인 ‘마냥’은 ‘처럼’의 잘못된 표기다. ‘마냥’을 조사로 사용하는 것은 인정하지 않고 있다.
 
‘처럼’의 의미로 쓰이는 ‘모양’도 있다. “꾸어다 놓은 보릿자루 모양으로 앉아 있다”와 같이 사용한다. 이때 ‘모양’은 명사로 앞말과 띄어 쓴다. 이를 “~보릿자루마냥 앉아 있다”처럼 표현하면 안 된다. “~보릿자루처럼 앉아 있다”로는 쓸 수 있다.
 
이은희 기자 lee.eunhee@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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