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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줄서서 마시는 ‘극한의 단맛’…흑당 버블티 오래 갈까

흑당 버블티가 여름 음료 시장을 장악했다.

흑당 버블티가 여름 음료 시장을 장악했다.

12일 오후 12시 35분. 서울 홍익대학교 인근 타이거 슈가 본점 매장 밖에는 이미 서른 명이 대기 중이었다. 행인마다 “여기네”라며 매장 안을 기웃거렸다. 지난 3월 서울에 1호 매장을 낸 뒤 홍대 ‘흑당(흑설탕) 버블티(사진)’ 열풍의 진원지가 된 매장이다.  
 
20여분이 지나자 대기자는 60여명으로 늘어났다. 음료를 받아 든 소비자는 매장 안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인증샷 남기기에 열중했다. 줄 선 소비자의 대부분은 20~30대 여성이었다.
 
골이 띵할 정도로 단 흑당 버블티가 올해 여름 음료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열풍은 홍대에서 시작해 전국으로 번지는 중이다. 대만 밀크티 프랜차이즈인 타이거 슈가는 한국 상륙 3개월 만에 지점을 6개로 늘렸다. 대만 현지보다 가격은 두 배(대표 메뉴 4900원)지만 줄 서서 마신다. 주말에는 더욱 사람이 몰려 발길을 돌려야 할 때가 많다.
 
몇 년 전부터 국내에 유행한 밀크티와 차별점은 대만산 흑설탕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홍차에 우유, 타피오카 펄(경단)을 넣고 진하게 조린 흑설탕 시럽을 듬뿍 뿌린다. 이 위에 크림을 얹기도 한다.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엔 ‘극강의 단맛’ ‘달고나를 마시는 기분’이라는 평가가 많다.
 
열광의 가장 큰 이유는 맛보다는 강렬한 비주얼이다. 짙은 갈색 설탕 시럽이 우유에 섞이는 모양이 호랑이 무늬 같아 인스타그램 인증샷으로 자주 사용된다. 이 업체가 매장마다 포토존을 두고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면 혜택을 주는 마케팅에 적극적인 이유다.
 
타이거 슈가의 버블티가 인기를 끌자 기존 음료 업체도 앞다투어 흑당 메뉴를 내고 있다. 이중 지난해 12월 문을 연 국내 프랜차이즈 흑화당은 가장 적극적으로 흑당 버블티를 밀고 있다. 대만 누가 크래커를 히트시킨 ‘몽샹82’의 세컨드 브랜드인 이 업체는 창업 6개월 만에 매장을 전국 34곳(서울 11곳)으로 확장했다. 가격은 타이거 슈가보다 100~200원이 저렴하다.
 
2012년 일찌감치 한국에 진출한 대만 밀크티 프랜차이즈인 공차는 흑설탕을 이용한 ‘브라운 슈가 밀크티’를 내놓고 대박을 기록했다. 지난 4월 17일부터 지난달 26일까지 무려 130만잔을 판매했다. 1초에 1잔이 나간 셈이다. 흑당 메뉴는 매장에서 자주 동날 정도로 인기가 좋다. 이날 공차 홍대 매장에도 ‘일시 품절’이라는 안내문이 걸려 있었다. 밀크티 전문점뿐만 아니라 던킨도너츠나 이디야, 빽다방 같은 커피 프랜차이즈에서도 흑당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흑당 음료 인기가 얼마나 오래 지속할 지는 미지수다. 과거 대만 카스텔라 프랜차이즈 사례처럼 갑작스러운 인기 끝에 시들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특히 식음료 업계는 여름 음료 트렌드 주기를 길어야 1~2년으로 잡는다. 식음료업계 관계자는 “맛이 지나치게 달고 고칼로리라 지속해서 소비할 상품인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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