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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미국으로부터 김정은 친서 대체적인 내용 전달 받아"

 노르웨이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달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친서에 대해 “사전에 친서가 전달될 것이란 사실을 알고 있었고, 전달된 사실과 대체적 내용도 미국으로부터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교에서 오슬로 포럼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교에서 오슬로 포럼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오슬로대 법대에서 열린 오슬로 포럼 기조연설 직후 가진 질의응답에서 “북·미 정상 간 친서가 교환될 때마다 한·미는 그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사이에 그리고 또 북·미 사이에 공식적인 회담이 열리고 있지 않을 때도 양 정상들 간에 친서들은 교환되고 있다”며 “그런 친서들이 교환될 때마다 한국과 미국은 그 정보를 공유하고 있고 또 대체적인 내용도 상대에게 알려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친서의 내용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하지 않았다. 다만 “공식 대화가 이뤄지지 않는 동안에도 (북·미) 서로 간에 따뜻한 친서들이 교환되고 있고, 그 친서에서 상대에 대한 신뢰와 변함없는 대화 의지 등이 표명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문 대통령은 3차 북ㆍ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선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보다 조기에 만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대화하지 않는 기간이 길어지게 된다면 대화의 열정이 식을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나는 김정은 위원장과 또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속한 만남을 촉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달 말 트럼프 대통령 방한 직전에 남북 정상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에 대해선 “가능하다면 그 이전에 김 위원장을 만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김 위원장 선택에 달려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저는 김 위원장과 언제든지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기조연설에선 “최근에는 남ㆍ북ㆍ미 정상의 결단으로 한반도 안보 상황의 근본적인 변화를 도모하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진행 중”이라며 “한국 정부는 평화를 위해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며, 반드시 평화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년 전 오늘, 역사상 최초로 북ㆍ미 정상이 싱가포르에서 손을 맞잡았고, 두 정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새로운 북ㆍ미관계, 한반도 평화체제의 큰 원칙에 합의했다”며 “지금 그 합의는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교에서 오슬로 포럼 기조연설 후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질의응답은 BBC 서울특파원 로라 비커가 진행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교에서 오슬로 포럼 기조연설 후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질의응답은 BBC 서울특파원 로라 비커가 진행했다. 연합뉴스

 
  오슬로 포럼은 2003년부터 노르웨이 정부가 스위스의 NGO인 ‘인도주의 대화를 위한 센터’와 공동 주최해 온 평화ㆍ중재 분야 국제포럼이다. 이날 연설에는 하랄 5세 노르웨이 국왕을 비롯해 노르웨이 정부 인사, 외교단, 국제기구 인사, 오슬로대 학생과 시민 등이 600여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남북한 주민들이 분단으로 인해 겪는 구조적 폭력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저는 이것을 ‘국민을 위한 평화(Peace for people)’로 부르고 싶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의) 접경지역의 피해부터 우선 해결돼야 한다”며 1972년 ‘동서독 기본조약’에 따라 설치된 ‘접경위원회’를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이날 문 대통령은 북한을 향해 2017년 7월 쾨르버재단 연설 때와 같은 구체적인 제안을 내놓지는 않았다. 현재 북한이 아직 본격적으로 대화를 재개하지 않는 상황에서 새로운 제안을 하기에는 조심스럽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오슬로=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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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