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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ㆍ일 젊은 세대일수록 호감도 더 높다

1965년 12월 18일 서울에서 열린 한·일 기본조약 비준 때 사용됐던 한글 병풍. 국교 정상화의 상징으로 주일 한국대사관과 주한 일본대사관이 각각 6폭씩 보관하고 있다. [중앙포토]

1965년 12월 18일 서울에서 열린 한·일 기본조약 비준 때 사용됐던 한글 병풍. 국교 정상화의 상징으로 주일 한국대사관과 주한 일본대사관이 각각 6폭씩 보관하고 있다. [중앙포토]

 
한ㆍ일 관계가 악화일로이지만 양국의 젊은 세대들은 상대적으로 더 서로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동아시아연구원(EAI)과 일본 싱크탱크인 겐론(言論)NPO가 19세 이상 양국 국민 2008명(한국 1008명, 일본 1000명)을 지난 5~6월 조사한 결과다. 한·일 관계 개선은 서로에게 거부감이 덜한 양국의 젊은 세대에서부터 확산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12일 발표된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 응답자 중 20대(19∼29세)는 일본에 대한 호감도를 묻는 질문에 42%가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좋은 인상” 응답은 30대 37%, 40대 28%, 50대 31%, 60세 이상 26%로 20대에서 가장 높았고 다음이 30대였다. 일본 역시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20대 27%, 30대 28%, 40대 23%, 50대 19%, 60세 이상 13%로 20대와 30대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한·일 모두 2030세대가 상대국에 대해 가장 호의적임을 보여준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손열 동아시아연구원장은 “이번 조사 결과에선 한국과 일본 모두 젊은 세대들이 서로에 대해 상대적으로 더 열린 자세를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젊은 세대가 한ㆍ일 관계의 희망”이라고 지적했다.    
 
전반적으로 한국인의 일본에 대한 호감도는 조금씩 올라가는 추세다. EAI는 2013년부터 매년 이 조사를 해 오고 있는데, 일본에 대해 “좋다” 또는 “대체로 좋다”고 답한 한국인은 26.8%(2017년)→28.3%(2018년)→31.7%(2019년)으로 조사됐다. 일본에 대한 호감의 이유를 묻는 질문(답변 복수 선택 가능)엔 한국인의 69.7%는 “친절하고 성실한 국민성 때문에”라고 답했으며 “생활 수준이 높은 선진국이어서”라고 답한 이들도 60.3%에 달했다. 이밖에도 “같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이기 때문에”(15%), “일본 제품의 품질이 좋아서”(21.3%), “일본의 매력적인 식문화와 쇼핑 때문에”(16.9%) 등의 답변이 나왔다.  
 
반면 일본의 한국에 대한 호감도는 소폭 하락했다. 한국에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고 답한 일본인 응답자 비율은 2018년 22.9%에서 올해는 2.9%포인트 하락한 20%로 조사됐다. 한국에 대해 호감을 갖는 이유에 대해 일본인 응답자들은 “한국 문화에 관심이 있어서”(49.5%) “한국의 매력적인 식문화와 쇼핑 때문에”(52.5%) “한국 제품이 저렴하고 매력적이기 때문에”(23%) 등으로 복수 응답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역사 인식에 있어선 양국의 생각 차이가 재확인됐다. 한국인 응답자들은 해결이 필요한 역사 문제(복수 선택)로 “위안부 문제”(70.2%), “침략 전쟁에 대한 일본의 인식”(62.1%), “일본의 전쟁 배상 및 강제노동 등에 대한 배상 문제 등에 대한 해결”(60.2%) 등을 꼽았다.  반면 일본인 응답자들은 “일본 관련 역사 문제에 대한 한국인들의 과도한 반일 행동”(55.9%), “한국의 반일 교육 및 교과서 내용”(54.9%), “위안부 문제”(37.6%)를 선택했다.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에 대한 인식도 판이했다. 한국 국민은 “한국 대법원 판결에 따라 일본 기업이 배상조치를 해야 한다”가 58.1%로 월등히 1위를 기록한 반면 일본에선 “모르겠다”(28.4%)가 1위, “제3국을 포함한 중재위원회나 국제사법재판소(ICJ)에 공동제소해서 그 판단에 맡겨야 한다”(22.2%)가 2위, “한국 정부가 배상조치를 해야 한다”(20.5%)가 3위였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역사 문제에 대한 인식 차는 뚜렷했지만 경제,안보 분야에서의 한ㆍ일 협력에 대해선 필요하다는 쪽이 다수였다. 군사ㆍ안보 협력에 대해 한국인의 58.6%, 일본인의 40.4%가 “필요하다”고 답해 “필요없다”는 답변(한국 20.7%, 일본 11.5%)을 앞질렀다. 또 한ㆍ일 경제 협력에 대해선 한국인 응답자는 83.1%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필요하지 않다”고 답한 한국인 응답자 비율은 8.9%에 그쳤다. 일본 역시 한국과의 경제 협력에 대해 “필요하다”가 43.4%, “필요하지 않다”가 23.9%로 나타났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한일 관계의 중요성”을 묻는 질문에 한국인의 70.8%는 “개선을 위해 노력갈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일본인은 40.2%만 같은 답변을 골랐다. 일본인의 14.6%는 “당분간 그대로 두어야 한다”고 답했다. 한ㆍ일 관계 개선 필요성을 한국인들이 더 느끼고 있다고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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