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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강북 오피스텔에 마약 사무실 차려놓고 영업한 '캄보디아 마약왕' 일당

국정원 및 경찰청 외사국 협조 요청받아 캄보디아 경찰과 공조해 지난 2월 15일 2명을 캄보디아에서 송환했다. 사진은 이들이 인천공항에서 송환돼 입국하는 모습. [서울 서부경찰서 제공]

국정원 및 경찰청 외사국 협조 요청받아 캄보디아 경찰과 공조해 지난 2월 15일 2명을 캄보디아에서 송환했다. 사진은 이들이 인천공항에서 송환돼 입국하는 모습. [서울 서부경찰서 제공]

약 20만번 투약 가능한 필로폰 6kg을 국내에 유통한 ‘캄보디아 마약왕’ 일당이 경찰에 추가 검거됐다.
 
서울서부경찰서는 캄보디아에서 필로폰을 밀반입해 국내에 유통해 온 일당과 투약자 21명을 더해 현재까지 총 64명을 붙잡았다고 12일 밝혔다. 추가로 검거된 밀반입책 1명과 판매책 4명은 구속기소되고 나머지 투약자 16명은 불구속기소됐다.
 
새로 검거된 이들도 ‘캄보디아 마약왕’으로 불리던 한모(58)씨와 함께 일해오던 일당이다. 한씨는 캄보디아에서 체류하며 마약의 제조·유통·밀반입 등을 조직적으로 모두 맡았던 인물이다. 한씨는 국내 판매 총책 이모(46)씨와 수도권 판매 총책 최모(43)씨 등과 함께 필로폰을 국내에 밀반입해 일반인들에게 판매했다. 경찰은 지난 1월 한씨·이씨·최씨 등을 포함한 43명을 검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중 14명 구속 29명은 불구속기소됐다.
 
 캄보디아 마약왕 한씨 일당이 여성들의 속옷에 숨겨 국내에 밀반입한 필로폰. 공업용 다이아라고 속인 필로폰을 검은 봉투에 밀봉해 여성들의 넣어 밀반입했다. [서울 서부경찰서 제공]

캄보디아 마약왕 한씨 일당이 여성들의 속옷에 숨겨 국내에 밀반입한 필로폰. 공업용 다이아라고 속인 필로폰을 검은 봉투에 밀봉해 여성들의 넣어 밀반입했다. [서울 서부경찰서 제공]

 
이들은 주부들을 캄보디아로 불러 한국 입국 때 속옷에 소량의 마약을 넣어 입국하는 방식으로 마약을 밀반입했다. 경찰 관계자는 “한씨의 진술에 따르면 100g씩 양쪽 200g을 여성 브래지어 속옷에 넣어 들어오면 워낙 소량이고 민감한 부위라서 잘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며 “일부러 전과가 없는 주부들을 선택했고, 한명이 너무 여러 번 하지 않는 방식 등을 써서 걸리지 않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씨가 이러한 방식으로 2016년부터 국내에 공급한 필로폰 양은 총 6kg으로 36억원 상당으로 추정된다. 이 중 경찰은 국내판매 총책 이씨로부터 303.59g, 최씨로부터 76.7g 등 총 380.21g(1만 2673명 동시 투약 가능한 양)을 압수했다. 나머지 마약은 압수하지 못했으며 국내에 유통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서울 강남에 1개, 강북에 2개 오피스텔을 차려놓고 그곳에서 숙식하며 마약을 판매했다. 밀반입한 마약을 그곳에 모아두고 소비자에게 판매할 소량의 마약을 정확하게 소분해서 나눠 담았다. 오피스텔에는 마약을 소분할 전자저울과 투명비닐·팩·검정전기 테이프 등을 배치해 놓고 작업했다.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광고한 후 텔레그램으로 연락한 소비자들에게 이 마약을 던지기 방식으로 판매했다.
 캄보디아 마약왕 한씨 일당이 여성들의 속옷에 숨겨 국내에 밀반입한 필로폰. [서울 서부경찰서 제공]

캄보디아 마약왕 한씨 일당이 여성들의 속옷에 숨겨 국내에 밀반입한 필로폰. [서울 서부경찰서 제공]

 
이들에 대한 추적은 지난 2017년 5월 단순 투약자를 검거한 사건으로 시작됐다. 이후 2018년 국내 판매 총책을 맡았던 이씨 부부와 수도권 판매책을 구속했으며 국정원과 공조를 통해 해외로 수사망을 넓혀 조직을 일망타진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캄보디아 현지에 한씨에게 마약을 공급해준 공급책과 판매책들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 인적사항을 특정했으며 국제 공조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경찰은 서울경찰청의 범죄수익 추적수사팀과 협조해 압수한 판매 장부 등 분석을 통해 자금 추적 및 기소 전 몰수보전 신청을 추진할 예정이다. 
 
현재 한씨에 대한 재판은 진행 중이다. 지난달 17일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한씨에게 징역 12년에 추징금 4억7300여만원을 구형했다. 이씨 부부는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후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속옷에 필로폰을 숨겨 밀반입했던 30대 여성 둘은 항소심에서 감형을 받아 징역 2년6개월과 3년6개월이 선고됐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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