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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찍한 소형차 미니는 어떻게 국제 레이싱 대회를 휩쓸었나

지식 플랫폼 폴인의 스토리북 <오늘의 브랜드 내일의 브랜딩> 중 소형 자동차 브랜드 미니(MINI)의 이야기를 조금 공개합니다. 1959년 영국에서 탄생한 이 브랜드는 어떻게 60년에 걸쳐 사랑받을 수 있었을까요. MINI코리아의 최기봉 브랜드 팀장의 설명을 들어보시죠.  
 
“본질과 핵심이 변치 않는다면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사랑받는 브랜드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영화 Back To the Future처럼요.”
_최기봉MINI 코리아 브랜드 매니지먼트 팀장, 폴인 스토리북 <오늘의 브랜드 내일의 브랜딩> 중에서
 
소형차임에도 MINI는 몬테카를로 랠리에서 세 차례나 우승한 이력이 있다. 사진은 1964년 몬테카를로 랠리에서 우승을 거머쥔 37 번호의 미니 쿠퍼. [사진 미니코리아]

소형차임에도 MINI는 몬테카를로 랠리에서 세 차례나 우승한 이력이 있다. 사진은 1964년 몬테카를로 랠리에서 우승을 거머쥔 37 번호의 미니 쿠퍼. [사진 미니코리아]

 
MINI, 본질에 집중하면서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하다  
 
안녕하세요. MINI의 브랜드 매니지먼트 팀장을 맡은 최기봉입니다. 제가 이 자리에 서게 된 이유는 MINI의 60주년을 맞이해서 아직 MINI를 잘 모르거나 혹은 알고 있지만 일부 오해하고 계신 부분을 바로잡고, 정확한 브랜드의 철학과 스토리를 들려드리기 위해서입니다.
 
비마이비 멤버들에게 제가 들려드릴 MINI 이야기의 주제는 바로 백투더퓨처(Back To the Future)입니다. 이 영화를 보면 우리가 먼 미래의 일이라고 꿈꿨던 내용이 오늘날 이미 현실이 되어 있는 부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즉, 과거와 현실과 미래가 뒤섞이면서 헷갈리지만 결국 모든 것들이 현실화되고 이뤄지고 있는데요. 영화의 내용처럼 그리고 오랜 기간 공상과학영화로 사랑받는 이유처럼, 브랜드가 나름의 중심을 잘 잡고 있다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자동차 브랜드 MINI가 60년 동안 어떤 발자취를 남겨왔는지, MINI를 사람에 비유하면 어떻게 살아왔는지 설명해 드리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도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MINI가 탄생한 1959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겠습니다. 당시 영국은 수에즈 위기를 겪으면서 석유의 수입 경로가 막혔고, 공급이 어려워지자 석유 배급제까지 시행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영국의 대표적인 자동차회사 BMC의 회장을 맡고 있던 레오나르도 남작은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미니어처 자동차를 개발하겠다고 밝혔고, 이 프로젝트는 베테랑 설계자 알렉 이시고니스가 맡게 되었습니다.  
 
1957년 AD015라는 이름으로 프로젝트가 시작되었고 알렉은 ‘공간 활용의 극대화’를 목표로 에너지 효율이 높은 차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자동차를 살 수 있도록 빠르게 조립할 수 있게 설계하고 무게를 줄여서 유지비용을 낮추려고 한 것이죠.  
 
쉽게 풀어서 설명하면 성인 4명이 탈 수 있고, 짐을 넉넉하게 싣고도 기름을 적게 먹는, 작은 사이즈의 자동차를 만들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 목표를 듣자마자 알렉은 앞에 놓였던 냅킨 위에 쓱쓱 차체 스케치를 그린 뒤 그대로 제작을 시작했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습니다.
 
이렇게 1959년에 처음 탄생한 차는 오스틴 세븐과 모리스 미니 마이너라는 2가지 모델로 판매되었는데, 이것이 바로 클래식 MINI의 시작이었습니다.  
 
클래식 MINI가 처음 나왔을 때 사람들은 작은 차체 사이즈에 깜짝 놀랐습니다. 이는 일반적인 세로형 엔진 배치를 90도 틀어서 가로형으로 설계했기에 가능했습니다.  
1959년 클래식 MINI 오스틴세븐이 출시됐을 당시 언론에 공개된 보도용 사진. [사진 미니코리아]

1959년 클래식 MINI 오스틴세븐이 출시됐을 당시 언론에 공개된 보도용 사진. [사진 미니코리아]

  
사진을 보시면 아실 수 있겠지만 차 안에 여러 명의 사람과 많은 짐이 들어갈 수 있다는 게 당시 MINI의 핵심 콘셉트였습니다. 사실 MINI의 광고 콘셉트는 60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효율성, 달리는 즐거움 그리고 고급스러움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떻게 MINI는 이렇게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었을까요?
 
60년간 이어진 MINI 역사에서 중요한 두 사람을 꼽으라면 처음 MINI를 만든 알렉 이시고니스라는 사람과 지금의 MINI JCW 서브브랜드의 시초가 된 존 쿠퍼라는 사람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알렉이 ‘자동차의 본질’에 집중했다면, 존 쿠퍼는 이 차를 가지고 더욱 풍부한 경험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친구 사이였던 두 사람은 의견 차이를 좁히기까지 정말 많이 다퉜다고 합니다. 알렉 이시고니스는 “나는 레이싱을 위해 자동차를 만든 것이 아니다”라고 했고, 존 쿠퍼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엄청난 경험과 즐거움을 줄 수 있는데 왜 하지 않느냐”며 알렉을 설득했다고 합니다.  
 
몬테카를로 랠리, 세 번이나 우승하다 
 
공간 효율을 극대화했던 일상적인 차가 쿠퍼 부자의 도전정신 덕분에 세계적인 몬테카를로랠리를 3번이나 우승하는 레이싱카로 세상을 놀라게 했습니다. MINI만의 아이코닉한 디자인은 수많은 아티스트에게 영감을 주며 두터운 팬덤을 형성했습니다.  
 
BMW에 M이라는 고성능 모델, 서브브랜드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MINI에는 JCW(John Cooper Works)라는 고성능 모델이자 서브브랜드가 있습니다. 가운데 쿠퍼라는 단어가 생소하신 분들도 있으실 텐데 쿠퍼는 가문의 이름이에요. 찰스 쿠퍼와 존 쿠퍼, 마이클 쿠퍼와 찰리 쿠퍼까지 4대에 이르면서 쿠퍼 가문은 MINI 브랜드가 이어져 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우리가 애플을 이야기할 때 스티브 잡스가 차고에서 조그맣게 시작한 걸 떠올리는데, 찰스 쿠퍼와 존 쿠퍼 부자도 이런 도전 정신을 보여줬습니다. 1960년대 F1 레이싱을 주름잡던 페라리, 벤츠, 포르쉐는 엄청난 자본력과 기술력, 인력을 동원해서 수많은 우승을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쿠퍼 부자는 ‘쿠퍼 카 컴퍼니’라는 작은 자동차 회사를 만들어 우리가 비록 돈도 없고 인력도 부족하지만 한 번 거인들을 이겨보자고 다짐했습니다. 당시 F1에서 우승하는 차를 살펴보면 힘이 좋아야 하므로 일단 차량 앞부분에 엄청 큰 엔진을 집어넣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자동차 사이즈도 커지죠.  
 
근데 쿠퍼 부자는 차체의 사이즈를 전반적으로 줄이고 완벽한 밸런스를 위해서 엔진을 뒤쪽에 배치한 ‘쿠퍼 T-51’이라는 F1 레이싱카를 만들었습니다. 이 차로 F1에 나가니 많은 사람이 비웃었습니다.  
 
페라리의 창시자 엔초 페라리와 존 쿠퍼가 친구였는데 친구였던 엔초 페라리도 “이건 아닌 것 같다. 마차를 생각해보면 말이 앞에서 마차를 끌지, 뒤에서 마차를 밀진 않지 않냐”며 코웃음 쳤다고 합니다. 근데 결과는 어땠을까요? 쿠퍼 T-51은 보란 듯이 F1 우승을 만들어냈습니다.
 
이후 존 쿠퍼는 알렉이 만든 클래식 MINI를 바탕으로 ‘미니 쿠퍼’라는 레이싱 모델을 만들어 세계적인 유명한 레이싱 대회를 휩쓸게 됩니다. 특히 유명한 것은 1964년 첫 출전 이후 1965년, 1967년 3번이나 우승을 거머쥔 몬테카를로 랠리인데, 첫 우승을 안겨준 37번은 미니에 매우 뜻깊은 숫자입니다.
 
첫 출전 당시 상황을 재현한 2018년 글로벌 광고 영상을 만들었는데 세계적인 광고 대회에서 무려 23개의 상을 휩쓴 캠페인이니까 한 번 보시면서 전율을 느껴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MINI가 공개한 컨셉 전기차. [사진 미니코리아]

MINI가 공개한 컨셉 전기차. [사진 미니코리아]

 
엔진을 뒤쪽에 배치한 쿠퍼 T-51을 보고 코웃음 쳤던 엔초 페라리도 MINI 쿠퍼를 일상에서 자주 운전했다고 합니다. 패셔니스타이자 레이싱을 좋아하는 배우 스티브 맥퀸도 존 쿠퍼에게 직접 운전을 배워 영화 ‘르망’에 출연하기도 하고, 실제로 MINI를 즐겨 탔다고 합니다. 이렇게 쿠퍼 부자의 부단한 노력의 결실로 MINI는 작고 귀여운 디자인의 자동차가 아니라 지극히 남성적이고 강렬한 느낌의 레이싱을 즐길 수 있는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MINI는 또 디자인 부분에서도 많은 셀럽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진취적인 여성복 디자인으로 유명한 메리 퀀트란 디자이너부터 세계적인 가수 폴 매카트니, 패션 디자이너 폴스미스 같은 셀럽들이 사랑하는 브랜드로도 유명합니다.  
 
2009년에 영국에서 영국의 디자인 철학을 대표하는 10가지 제품을 뽑아서 한정판 우표를 만들었습니다. 
 영국국립우체국 로열 메일(Royal Mail)이 제작한 영국을 대표하는 20세기 디자인 TOP10이 담긴 한정판 기념 우표 [사진 영국왕립우체국]

영국국립우체국 로열 메일(Royal Mail)이 제작한 영국을 대표하는 20세기 디자인 TOP10이 담긴 한정판 기념 우표 [사진 영국왕립우체국]

 
빨간 전화부스, 빨간 이층 버스처럼 영국을 대표한 것도 있고 클래식 MINI와 MINI로부터 영감을 받아 메리 퀀트가 만들었던 미니스커트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영국을 대표하는 디자인에 MINI와 관련된 게 두 개나 포함되어 있죠.  
 
1959년부터 2000년까지 클래식 MINI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렸는데, 이제부터는 21세기 BMW 그룹에서 새롭게 정의한 뉴 MINI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읽은 MINI의 이야기는 전체 분량의 30%입니다. 올해로 환갑을 맞은 MINI의 입체적 브랜딩 전략은 지식 플랫폼 폴인(fol:in)의 스토리북 <오늘의 브랜드 내일의 브랜딩>에서 더 읽을 수 있습니다.
 
<오늘의 브랜드 내일의 브랜딩> 연재 목차
0. 프롤로그_요즘 브랜드는 브랜딩도 달라야 한다
1. 프레임몬타나
2. 성수연방
3, 뉴닉
4. 미니
5. 태용(유튜브 인플루언서)
6. 직방
7. 빙그레
8. 밀리의 서재_6월 19일 공개  
9. 피크닉_6월 26일 공개  
10. 매거진B_7월 3일 공개  
11. 플레이스캠프_7월 10일 공개  
12. 추후 공개_7월 17일 공개  
13. 에필로그_7월 24일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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