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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 심상찮다” 여당 의원들 당직도 고사하고 지역구로

정당 지지율은 ‘39(더불어민주당)대 23(자유한국당)’,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도 45% 안팎을 꾸준히 오간다. (한국갤럽, 6월 첫째 주 여론조사) 국정운영의 동력을 잃었다고 할 정도는 아닌 지수인데, 여당 의원들은 하나같이 “바닥 민심이 심상치 않다”고들 한다. 이른바 체감 지지율이 낮다고 보는 것이다.
 
이유는 경제다. 청와대에서 “성장세 하방 위험이 커졌다”고 할 정도다. 미·중 갈등 등 대외여건도 활로가 안 보인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둔 여당 의원들 입장에선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이들의 생존방식을 모아봤다.
 
◆당직 사절=아예 중앙 정치 무대에서의 역할을 최소화하는 이들이 많다. 지난달 이인영 원내대표 체제 출범 직후, 20대 국회 마지막 여당 원내지도부를 꾸리는 과정에서 한 수도권 의원은 먼저 “부대표직은 사양하겠다”고 정중하게 얘기했다. 이 원내대표가 그를 중용할 거란 소문이 돌자 “지역구 사정이 워낙 위중하다. 내년 총선을 준비하겠다”며 고사한 것이다. 당직을 맡으면 자연스레 언론에 노출되는 빈도가 늘고, 그만큼 인지도도 높아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이 의원은 바닥을 다지는 게 더 급하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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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뿐 아니다. 발이 닳도록 지역구를 누비고 다니는 의원들이 다수다. 게다가 국회도 열리지 않는 상태라 의원들이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선 서울에 머무는 일이 드물다. 부산·경남(PK) 지역의 한 의원은 “국회가 공전하고 있어 굳이 서울에 있을 필요가 없다. 한 명이라도 더 만나 눈도장을 찍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그룹 순회=여권의 불모지이자 한국당의 안방인 대구·경북에선 여당 의원과 후보들이 그룹을 지어 함께 다니며 한 표를 호소한다. 여당의 이 지역 좌장격인 김부겸 의원이 중심이다. 김 의원은 4월 행정안전부 장관을 마친 이후 여의도에서 얼굴을 보기 힘들다. 그는 “대구 민심이 화가 좀 나 있더라. 서울에 있을 이유가 없다. 지역을 꽤 오래 떠나 있었는데, 그 빈자리를 채우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말해왔다.
 
지역 민심은 여전히 냉랭하다고 한다. 대구의 한 지역 위원장은 “당장 내일 선거를 치르면 12석 중 한 석도 못 건질 거 같다. 다만, 패스트 트랙 등으로 최악이던 4월에 바닥을 친 뒤 서서히 나아지고 있다는 점이 위안이라면 위안”이라고 전했다. 김 의원을 향해서도 “문재인 정부의 장관으로 가 있는 동안 지역을 위해 한 일이 뭔가”라는 불만도 꽤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당내에선 “내년 총선 즈음해서 김부겸 의원이 사실상 대선 출정식을 해야 그나마 바람을 일으켜 선방할 수 있을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실력 행사=자타공인 내년 총선의 최대 승부처인 PK에선 여당 의원들이 ‘실력 행사’를 하기도 했다. 지난 5일 당 지도부와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공공기관 이전을 강력하게 주문한 게 대표적이다.
 
부산 의원들에게 금융 공기업의 부산 이전은 숙원 사업 중 하나다. 민주당의 최연소 최고위원인 김해영 의원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본점을 부산으로 이전하는 내용의 관련 법 개정안을 제출하기도 했다. 부산지역의 민주당 관계자는 “부산에서 민주당 의원을 대거 뽑아준 지 3년이 지났고, 광역단체장도 민주당이다. 이제 더는 변명할 여지가 없을 만큼 절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호 기자 gnom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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