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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 불, 제조결함·관리부실이 원인

2018년 6월 15일 군산 태양광발전시설 에너지 저장시스템(ESS)에서 발생한 화재. [연합뉴스]

2018년 6월 15일 군산 태양광발전시설 에너지 저장시스템(ESS)에서 발생한 화재. [연합뉴스]

정부가 최근 잇달아 발생한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사고 조사결과를 공개했다. 발화 원인을 찾지 못해 ‘도깨비불’이라는 말까지 나왔지만 민관합동 조사단은 결과발표를 몇 차례 미룬 끝에 조사 착수 후 5개월 만에 제조결함과 관리부실, 설치 부주의 등 4∼5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결론을 냈다. 이 가운데는 배터리 제조사와 직접 관련된 부분도 있어 해당 업체들의 책임소재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1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민관합동 ESS 화재사고 원인조사 위원회(위원장 김정훈 홍익대 교수)’의 분석내용을 공개했다. 사고원인은 4가지로 ▶전기적 충격에 대한 배터리 보호 시스템 미흡▶운영환경 관리 미흡▶설치 부주의▶ESS 통합제어·보호 체계 미흡이었다.
 
우선 배터리 보호 시스템이 미흡했다. 전기충격(과전압·과전류)이 배터리 시스템에 유입될 때, 배터리 보호 체계인 ‘랙 퓨즈’가 빠르게 전류를 차단하지 못해 직류 접촉기가 폭발하며 불이 났다. 운영환경관리도 부족했다. 특히 산지·해안가에 설치된 ESS는 큰 일교차 탓에 결로(이슬 맺힘)와 먼지에 노출됐다. 배터리 모듈 안에 결로가 생겼다가 건조됐다가 하면서 먼지가 눌어붙고 이로 인해 절연(전기 차단)기능이 떨어져 불이 났다. 부주의한 설치과정도, ESS의 제작 주체가 달라 통합된 시스템으로 연결되지 않은 것도 문제였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민관합동 ESS 화재사고 원인조사위원회는 “배터리보호시스템 등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은 배터리제조사의 총괄책임이 있고 통합관리 미흡 등 SI(설계·시공) 업체의 책임도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이번 조사대상은 2017년 8월 전북 고창에서 발생한 화재 1건을 비롯해 지난해 5월~올해 5월(22건) 발생한 화재 23건이다. 이 중 61%(14건)는 태양광 ESS였다. 화재 23건 중 14건은 충전 완료 후 대기 중에 발생했으며, 6건은 충·방전 과정, 3건은 설치·시공 중에 발생했다.
 
정부 대책도 발표됐다. 우선 제조기준을 강화하기로 했다. ESS용 대용량 배터리 및 전력변환장치(PCS)가 안전관리 의무대상이 될 예정이다. 올해 8월부터 배터리 셀은 안전인증을 통해 생산 공정상의 결함 발생을 예방하고, 배터리 시스템은 안전확인 품목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안전기준·장치도 마련된다. 옥내설치의 경우 용량을 600㎾h로 제한하고, 옥외에 설치하는 경우는 별도 전용건물 내에 설치하도록 했다. 이밖에 누전차단장치, 과전압 보호장치 등 전기적 충격에 대한 보호장치 설치를 의무화하는 한편, 배터리 만충(완전충전)후 추가충전을 금지한다.
 
점검도 강화된다. 정기점검주기는 단축(4년→1~2년)된다. 특별 점검은 수시로 실시하고, 미신고 공사는 처벌하는 규정도 마련된다. 정부는 미신고시 1000만원 벌금 또는 1년 이하 징역에 처하는 안을 고려하고 있다.
 
ESS(Energy Storage System)
생산된 전기를 배터리에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내보내는 장치다. 밤이나 바람이 없는 날 등 태양광과 풍력이 전기를 생산할 수 없을 때도 전력을 공급할 수 있어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꼭 필요하다. 산업부에 따르면 2013년 30곳 수준이던 ESS는 2017년부터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현재 국내 ESS 사업장수는 1490곳(누적 기준)에 달한다.

 
세종=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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