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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등 PK 단체장 만난 양정철 "관권선거는 프레임 …할 일은 해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11일 울산시청에서 송철호 시장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뉴스1]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11일 울산시청에서 송철호 시장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뉴스1]

 
요즘 전국을 누비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광폭행보는 11일에도 계속됐다. 양 원장은 이날 부산과 울산을 찾아 지방자치단체 싱크탱크들과의 릴레이 정책협약식을 이어갔다. 외형상 목적은 더불어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과 각 지자체의 연구원이 정책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하지만 정치적으론 대선주자급인 광역단체장들이 따로 시간을 내 양 원장을 맞이하는 풍경이 더 이목을 끌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친문 핵심’인 양 원장의 위세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는 말들이 나온다.
 
양 원장은 지난 3일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지사를 잇달아 만난데 이어 10일에는 김경수 경남지사를 만났고 11일에는 오거돈 부산시장, 송철호 울산시장을 면담했다. 부산은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자 내년 총선 승부를 판가름할 전략적 승부처다. 양 원장은 민선 이후 첫 민주당 소속 부산시장인 오 시장을 치켜세우며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역 구도를 극복하지 못하고 돌아가셨지만 오 시장께선 불굴의 의지로 지역 정치에 새장을 여셨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양 원장의 방문 열기가) 부산 발전과 국가 발전으로 연결됐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건넸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11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오거돈 부산시장과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11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오거돈 부산시장과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수도권에 이어 PK(부산·경남)를 찾은 양 원장의 행보에 보수 야당은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양 원장이 서훈 국가정보원장과의 밀회로 관권선거의 진한 냄새를 풍기더니 주요 지방자치단체장을 만나러 다니며 지자체 연구기관마저 동원할 의혹을 야기하고 있다”며 “관권·조작선거TF를 구성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하지만 양 원장은 아랑곳하지 않는 자세다. 그는 최근 민주연구원 관계자들에게도 “한국당 입장에서는 총선 앞두고 관권선거 프레임을 강화해서 덕을 보려는 건데 그렇다고 우리가 할 일을 안 할 수는 없지 않느냐”며 계획한 일정들을 차질없이 소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한다. 민주연구원은 인천·전북·충청 지역 연구원들과도 일정을 조율 중이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11일 울산시청을 방문해 송철호 시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뉴스1]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11일 울산시청을 방문해 송철호 시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뉴스1]

 
양 원장은 자신의 행보가 여당의 총선 밑그림 그리기라는 비판을 불식하기 위해 한국당 소속이거나 무소속 단체장인 대구ㆍ경북ㆍ제주 연구원들에게도 일찌감치 정책 협력을 제안한 상태다. 양 원장은 지난 11일 기자들과 만나 “지자체 연구원 소속 공무원들은 정치적 중립의무가 있는데 우리 당의 총선 공약을 함께 만든다고 말하면 큰일 난다”며 “민주당을 포함한 5당의 싱크탱크들이 국회와 정당 발전을 위해 함께 협력해 나갔으면 좋겠다는게 제 소망”이라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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