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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무선 청소기 도입, '청소 논쟁'으로…탁상행정 vs 대환영

[중앙포토]

[중앙포토]

대구교육청이 지역 유치원과 초·중·고에 전국 최초로 무선 청소기를 보급하는 것과 관련해 대구 교육계에선 지금 ‘청소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는 비판과 “청결하고 편리하다”는 논리가 맞선다. 
 
대구교육청은 오는 7월부터 지역 804개 유치원·초·중·고교에 가정용 무선 진공청소기 4300여 대를 보급할 예정이다. 3학급당 1대꼴이다. 이를 위해 대구교육청은 ‘2019년 제1회 추경예산안’에서 23억원을 추가 편성했다. 예산안이 통과되면 기존 청소용품 예산(19억원)을 포함해 총 42억원 규모 사업이 된다.
 
대구교육청 체육보건과 관계자는 “교실 내 미세먼지를 줄이는 건 교실 청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조사 결과 무선 청소기는 한번 완충 시 사용 시간이 30분 정도로 3학급이 사용할 수 있는데 연구실 등에 공동 보관해 사용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대구 지역 학교 청소 시스템은 교실의 경우 학생들이 청소하고 화장실 등 교실 밖은 청소노동자를 직접 고용해서 청소하는 형태다. 따라서 전교조 측은 무선청소기 도입보다는 청소 노동자를 더 고용하거나 처우를 개선하는 게 우선이라고 본다.
 
전교조 대구지부는 지난 10일 논평을 내 “42억원의 예산으로 방학 기간 월급을 받지 못하는 학교 청소 노동자들의 처우를 개선하고 추가 인원을 고용할 수 있다”며 “가정용 무선청소기 특성상 관리비용이 많이 들고 파손이나 고장 등을 고려하면 예산 대비 효율성이 떨어져 이는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단순 청소기 도입보다는 학생들의 청소 기피 현상에 대한 교육적 고민이 우선시 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교사 10명 중 7명은 무선 청소기 도입에 찬성하고 있다. 유치원과 초등학교의 경우 교사의 청소 부담이 큰 데다 기존 학급에 보급하는 업소용 유선청소기는 사용이 불편해 무용지물이 된 지 오래라서다. 
학교에서 사용 중인 업소용 유선 청소기. [사진 대구교육청]

학교에서 사용 중인 업소용 유선 청소기. [사진 대구교육청]

 
실제 대구교육청이 무선 청소기 도입을 위해 지난 4월 유치원·초·중·고교 교사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교사 71%가 무선 청소기 도입을 원했다. 교사 84명 중 60명이 무선 청소기를, 20명이 기존에 사용하는 업소용 유선 청소기를, 4명이 가정용 유선 청소기를 선택했다. 특히 청소에 대한 부담이 큰 유치원 교사 100%와 초등학교 교사 77%가 무선 청소기를 선호했다. 
  
대구 지역 초등학교 이모(46) 교사는 “무선 청소기 도입은 대환영”이라며 “업소용 유선 청소기를 쓰면 된다고 하지만 제품이 크고 무거워서 이동이 불편한 데다 필터를 가는데도 하루가 걸려 차라리 빗자루를 쓰는 게 낫다”고 했다.  
 
대구 북구의 초등학교 5학년 김모(33) 교사는 “교육적 목적으로 학생들이 청소해도 결국 청결을 위해 교사가 한 번 더 하게 되니 교사 입장에선 무선 청소기가 편리하다”며 “사실 교실 바닥 등이 아직 나무로 돼 있어 사이에 끼는 먼지 문제가 심각한데 하나씩 개선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무선 청소기 보급 논란에 대해 대구 교육청 측은 “현재 일부 학교에서 무선 청소기를 자체 예산으로 구매해 사용하는 곳도 있어 교육청 차원에서 보급하기로 했다”며 “무선 청소기 보급은 학생들의 건강을 위한 것으로 청소 노동자 처우 개선과는 별개 문제”라고 설명했다. 
 
대구=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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