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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함바 브로커, 허경렬 청장에게 뇌물 준 시기와 장소 특정 못해"

허경렬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 [연합뉴스]

허경렬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 [연합뉴스]

'함바 브로커' 유상봉(72ㆍ수감 중)씨가 허경렬 경기남부경찰청장에게 뇌물을 준 시간과 장소를 특정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유씨의 진술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허 청장에 대한 수사도 속도를 못 내고 있다.
 
11일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관계자는 "수감 중인 유씨를 찾아가 허 청장에게 뇌물을 준 일시와 장소 등을 물었지만 진술하지 못했다"면서 "구체적인 진술이 없어서 수사가 진척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유씨는 허 청장과 유현철 분당경찰서장을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유씨는 두 사람이 사건 무마와 함바 수주 특혜를 대가로 각각 2005년부터 2010년까지 1억4000만원, 2009년부터 2010년까지 1억2000만원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구체적 진술을 확보하지 못한 경찰은 허 청장에 대한 소환조사도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허 청장과 주변인에 대한 계좌 압수수색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진술이 없는 상황에서 허 청장을 부르긴 어렵다"며 "피의자 신분인 만큼 검찰에 요청해 계좌는 압수수색해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허 청장과 달리 유 서장에 대한 수사는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유씨는 허 청장과 달리 유 서장에게 뇌물을 준 사실에 대해서는 구체적 진술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유 서장을 불러 조사한 경찰은 유 서장과 주변인, 유씨의 차명계좌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현재 허 청장과 유 서장은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앞서 허 청장은 유씨의 고발 사실이 알려지자 “심각한 명예훼손으로 강력히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며 반발했다. 유 서장도 지난 10일 중앙일보와에 "전혀 그런 일이 없었다고 자신한다”며 “경찰 조사에서 내 계좌를 철저히 조사해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남궁민 기자 namg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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