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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차 골라 탄다…자동차에 부는 '구독' 바람

자동차 시장에 '구독 경제' 바람이 불고 있다. 구독 경제는 소비자가 정기적으로 비용을 지불하고 원하는 상품을 배송받거나 원하는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하는 모델이다. 렌털도 넓은 의미의 구독 경제에 포함된다. 전통적으로 정기 구독은 출판물을 고정적으로 구매해 읽는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최근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미국 넷플릭스가 성공하면서 그림·꽃·음식·생필품에 이어 자동차까지 무한 확장되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올 초부터 구독형 프로그램 ‘현대 셀렉션’을 운영하고 있다.

한 달에 72만원을 내면 이용 기간에 주행거리 제한 없이 쏘나타·투싼·벨로스터 3개 차종을 교체해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여기에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팰리세이드와 그랜드 스타렉스 리무진·전기차 코나 일렉트릭 중 한 가지를 매월 1회에 한해 48시간 무료로 타 볼 수 있다.

계약과 결제·차량 교체·반납 등 모든 과정이 모바일 앱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이용이 간편하다.

현대차그룹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도 현재 구독 서비스 ‘제네시스 스펙트럼’을 운영 중이다.

매달 구독료 148만원을 내면 G70·G80·G90 스포츠 중 차종을 최대 두 번 바꿔서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현대차와 제네시스의 구독 프로그램 회원을 분석해 보면 여성보다 남성 고객 수가 많았고, 연령대별로는 30대 비중이 월등히 높았다.

현대 셀렉션은 40%, 제네시스 스펙트럼은 절반에 가까운 49.7%의 이용자가 30대였다. 30대의 경우 아직 목돈은 없지만 다양한 차를 타 보고 싶은 욕구가 강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수입차 업계에서는 소형차 브랜드 미니가 프리미엄 커넥티드카 플랫폼 서비스 업체인 에피카와 함께 구독 서비스 ‘올 더 타임 미니’를 운영하고 있다. 

멤버십 종류에 따라 2주 또는 한 달 단위로 요금을 내고, 미니 3도어·미니 컨버터블·고성능 모델 JCW 등 다양한 종류의 차를 타 볼 수 있다.

멤버십 종류에 따라 신차 구매 시 최대 100만원 할인·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 트랙 이용권·웨딩카 서비스·캠핑 장비 대여 등 혜택이 제공된다.

최근에는 완성차 업체가 아닌 카셰어링·렌터카 업체 등도 다양한 보유 차량을 활용해 구독 서비스를 운영한다.

카셰어링 업체 쏘카는 지난해 하반기 매월 9900원에 쏘카의 모든 차량을 50%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쏘카패스’를 출시했다.

구독 서비스는 1만 명으로 한정하며, 이용 기간은 4시간부터 최대 2주까지 다양하다.

롯데렌터카는 지난달 13일 브랜드와 관계없이 다양한 차종을 바꿔 가며 탈 수 있는 신차 구독 서비스 ‘오토체인지’를 출시했다.

오토체인지 프로그램은 국내 최저가인 월 49만원 상품을 포함한 총 4종(국산 3종·수입 1종)의 상품으로 구성됐다.

국산차 상품의 경우 차급에 따라 준중형(아반떼·K3·SM3 등) 중형(쏘나타·K5·말리부 등) 대형(그랜저·K7·임팔라 등)으로 구분된다.

차급별 월 대여료는 각각 49만원·59만원·79만원이다. 수입차 상품은 아우디 A6·BMW 520d·벤츠 E클래스로 구성되며, 대여료는 월 149만원이다.

이처럼 구독 형태의 서비스가 흥하는 것은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과 잘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세대를 뜻하는 밀레니얼 세대는 ‘소유’보다 ‘사용’에 더 큰 중점을 두는 것이 특징이다.

트렌드를 빠르게 쫓고 쉽게 싫증을 느끼기 때문에 구독 경제를 보다 쉽게 흡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업체 입장에선 고객들을 대상으로 자사 브랜드 경험을 넓힌다는 장점이 있고, 소비자 입장에선 차를 구매하는 것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차를 타 볼 수 있다.

자동차 구독 서비스의 월 구독료에는 각종 세금이나 보험·기본 정비 서비스가 포함되기 때문에 별도 비용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 패턴과 소유에 대한 개념이 변화하면서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는 구독 경제가 자동차에도 적용되고 있다"며 "비교적 장기간 한 가지 모델만 이용해야 하는 장기 렌트와 리스 상품이 부담스러웠던 소비자들에게 구독 서비스는 매력적인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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