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노키아’의 나라는 어떻게 스타트업의 천국이 됐나

 문재인 대통령의 9~11일 핀란드 국빈방문에서 빠지지 않는 키워드가 있다. 바로 ‘스타트업’이다.  
 
앞서 청와대는 북유럽 순방 사전 브리핑에서 “한때 ‘노키아’의 나라라고 불렸던 핀란드는 지금은 매년 4,000개 이상의 혁신적 스타트업이 만들어지는 등 스타트업의 선두국가가 됐다”고 소개했다. 핀란드는 인구수 대비 스타트업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국가다.
핀란드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현지시간) 유기적인 산학연 생태계를 바탕으로 ‘유럽의 실리콘밸리’로 성장한 핀란드의 오타니에미 혁신 단지 내 인재양성과 기술개발의 중심축인 알토대를 방문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강정현 기자

핀란드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현지시간) 유기적인 산학연 생태계를 바탕으로 ‘유럽의 실리콘밸리’로 성장한 핀란드의 오타니에미 혁신 단지 내 인재양성과 기술개발의 중심축인 알토대를 방문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강정현 기자

 문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유럽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오타니에미 산학연 단지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이처럼 스타트업 생태계가 잘 조성된 핀란드에 대한 부러움이 묻어났다. 문 대통령은 위성분야 스타트업인 아이스아이(ICEYE)의 라팔 모드르제브시키 공동 CEO로부터 회사 설명을 들으며 “보고 들은 것 중 최고의 스타트업인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노키아. [중앙포토]

노키아. [중앙포토]

 
 핀란드가 이처럼 스타트업 선도 국가로 발돋움하게 된 것은 역설적으로 노키아 쇼크 때문이었다. 노키아는 1988년부터 미국 모토롤라를 제치고 2011년까지 13년간 세계 휴대전화 판매량 1위를 기록한 핀란드의 대표적 IT기업이다. 2011년 기준 노키아 총수입은 핀란드 총 GDP의 20%를 차지할 정도였다. 그런데 노키아는 2년 뒤인 2013년 9월 마이크로소프트(MS)사에 모바일 사업부를 매각했다. 2000년대 후반 스마트폰으로의 시장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노키아는 대신 모바일 사업부를 매각한 뒤 2011년부터 퇴직자를 대상으로 노키아 브릿지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구조조정 대상자들에게 2~6개월간 임금을 지급하며 재취업하거나 창업에 나서는 경우 혜택을 부여해주는 것이다. 창업시 1인당 최대 2만5000유로(3350만원)를 지원했다. 뿐만 아니라 소유하던 특허까지 이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했다. ‘앵그리 버드’로 유명한 로비오, ‘클래시 오브 클랜’을 만든 슈퍼셀 등 세계적 게임업체가 바로 이렇게 해서 노키아 출신이 창업한 회사들이다.  
 
 비슷한 시기 핀란드 정부와 대학 등도 노키아 쇼크를 혁신기업 육성의 기회로 삼아 창업 지원에 나섰다. 문 대통령이 10일 방문한 오타니에미에 위치한 알토대도 2010년 핀란드 정부가 혁신 인재 양성과 창업 활성화를 목표로 3개(헬싱키 공대, 헬싱키 예술디자인대, 헬싱키 경제대) 대학을 통합해 만든 것이다. 현재는 알토대 뿐만 아니라 25개의 R&D 센터, 노키아ㆍMS 등 IT 대기업 및 첨단 스타트업 800여개가 모여 있다.
 
핀란드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현지시간) 유기적인 산학연 생태계를 바탕으로 ‘유럽의 실리콘밸리’로 성장한 핀란드의 오타니에미 혁신 단지 내 인재양성과 기술개발의 중심축인 알토대를 방문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강정현 기자

핀란드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현지시간) 유기적인 산학연 생태계를 바탕으로 ‘유럽의 실리콘밸리’로 성장한 핀란드의 오타니에미 혁신 단지 내 인재양성과 기술개발의 중심축인 알토대를 방문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강정현 기자

 앞서 문 대통령이 오타니에미에서 만난 아이스아이의 라팔 CEO도 알토대 재학 중 ‘벤처기업 형성’ 창업 프로그램을 수강하다 회사를 창업했다. 문 대통령이 그에게 “위성 같은 경우 많은 자본이 필요할 것 같은데, 학생 신분이라고 하더라도 좋은 아이디어만으로 어떻게 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느냐”고 묻자 “알토대 지원이 컸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라팔 CEO는 “최초 자금조달을 알토대로부터 받았다”며 “일련의 실험을 거쳐 성공한 뒤 금융시장의 자본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매년말 열리는 유럽 최대 스타트업 박람회인 슬러쉬도 바로 알토대 대학생들이 주도해 만든 것이다.
  
 문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에는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함께 한ㆍ핀란드 스타트업 서밋에 참석한다. 양국 스타트업 기업인 200여 명이 참석하는 이번 핀란드 국빈 방문 기간중 최대 규모 행사다. 문 대통령은 양국 대학생 80여명이 참여하는 아이디어 경진대회인 해커톤에 직접 미션을 제시하고, 혁신성장포럼에서 기조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