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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6·10 메시지 “민주주의 씨앗, 집·공장·회사에 심어야”

10일 서울 용산구 민주인권기념관(옛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광야에서’를 부르고 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 조경태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정동영 민주평화당·손학규 바른미래당·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진영 행안부 장관(앞줄 왼쪽부터). [김경록 기자]

10일 서울 용산구 민주인권기념관(옛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광야에서’를 부르고 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 조경태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정동영 민주평화당·손학규 바른미래당·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진영 행안부 장관(앞줄 왼쪽부터). [김경록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민주주의는 대화로 시작돼 대화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좋은 말을 골라 사용하는 것도 민주주의의 미덕”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대독한 6·10 민주항쟁 기념사에서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이 공동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생각하는 것도 민주주의이고, 공동체가 올바른 길로 가기 위해 진실을 이야기하는 것이 민주주의를 위한 실천”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정 정당이나 국회 상황을 거론하진 않았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대통령의 발언이 연이은 막말 논란에 휩싸인 자유한국당을 겨냥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원내대표가 진행하는 협상에 관여할 의도가 없다”며 “대통령이 풀어야 할 부분은 협조하더라도 협상에 끼어들거나 훈수를 두는 차원의 얘기와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6·10 민주항쟁 기념식은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이 발생한 옛 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이 있던 서울 용산구 민주인권기념관 예정지에서 열렸다. 문 대통령은 “이곳 대공분실 509호에서 22살 박종철 열사가 고문 끝에 숨졌고, ‘박종철을 살려내라’ 외치던 이한열 열사가 5개월 뒤 모교 정문 앞에서 최루탄에 쓰러졌다”며 “대공분실은 인권유린과 죽음의 공간이었지만 32년 만에 이곳을 민주인권기념관으로 바꿔 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민주주의를 제도로만 생각하면 이미 이뤄진 것처럼 생각할지 모르지만 민주주의는 아직 자라고 있다”며 “민주주의는 제도이기 이전에 살아가는 방식으로, 더 자주 실천하고 더 많이 민주주의자가 되어 가는 것이 민주주의”라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민주주의는 광장과 거리에서 들꽃처럼 피었고 이제 씨앗을 집에 공장에 회사에 심어야 한다”며 “부모와 자식 사이에, 사용자와 노동자 사이에, 직장 동료들 사이에,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꽃으로 피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깨어 있는 시민들이 없으면 민주주의가 언제라도 과거로 퇴행하고 되돌아갈 수 있음을 촛불혁명을 통해 확인했다. 일상 속의 민주주의가 더 튼튼해져야 민주주의의 후퇴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기념식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바른미래당 손학규, 민주평화당 정동영, 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 여야 4당 대표가 참석했다. 다만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일정상의 이유로 불참하고 조경태 최고위원이 대신 참석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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