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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철, 김경수 포옹 “내가 지사 출마 안 권했으면 고생 안 했을텐데”

양정철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장(앞쪽)이 10일 경남도청에서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만나 포옹하고 있다. 양 원장은 이날 ’경남이 정책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양정철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장(앞쪽)이 10일 경남도청에서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만나 포옹하고 있다. 양 원장은 이날 ’경남이 정책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김경수 경남지사와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10일 오전 경남도청 집무실에서 만났다. 두 사람이 공식석상에서 만난 건 김 지사가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구속됐다가 지난 4월 보석으로 풀려난 후 처음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 ‘文의 남자’라고 불리는 두 사람의 만남은 그 자체로 관심을 모았다. 양 원장은 지난달 민주연구원장 취임 이후 각 광역단체 산하 연구원들과의 정책 협약을 추진해 왔고, 이번 만남도 그 일환이었다. 양 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중요한 국정 과제 중 하나가 지역 균형발전인데 이를 전체적으로 뒷받침할 만한 연구 성과가 많이 미흡하다”며 “경남발전연구원에 축적된 좋은 정책들을 입법과 예산에 잘 반영할 수 있도록 저희가 배우러 온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김 지사는 “수도권과 경남권의 GDP 격차가 가장 적을 때 2배 정도였는데 요즘은 8배까지 벌어졌다”며 “수도권에 이어 경남권을 정책 협약 파트너로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국회에서 6월 21일까지 추경안을 통과시켜 주지 않으면 물리적으로 경남도의회와 시·군의회 통과가 불가능해 의미가 없어진다”며 “꼭 좀 마지노선을 지켜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양 원장은 현지에서 가진 기자들과의 티타임에서 드루킹 사건과 관련, “내가 (김 지사에게) 경남지사 출마를 강권하지 않았으면, 국회의원으로만 있었으면 이렇게 고생을 했을까 싶다”며 “차기 주자가 되면서 특별하게 겪는 시련인 것 같기도 해서 짠하고 아프다”고 말했다. 양 원장은 “선거판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기도 하지만 김 지사가 착하니까 그 바쁜 와중에 그런 친구들(드루킹)까지 응대하다 생긴 일 같다”고 덧붙였다.
 
노무현 대통령 때 홍보기획비서관(양 원장), 공보담당비서관(김 지사)으로 일한 두 사람은 지난 대선에선 민주당 선거대책위 문재인 후보 비서실 부실장, 공보단 대변인을 각각 맡았다. 두 사람은 경남도청 집무실에서 30분간 환담을 나눴고, 1시간 동안 점심식사를 함께 했다.
 
양 원장은 이날 경남발전연구원에 이어 11일 부산연구원, 울산발전연구원과도 업무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민주당의 취약지로 꼽히는 부산·울산·경남 지역에 행보가 집중되자 야권은 ‘노골적인 관건 선거 개입’이라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경남에 내려가 한 시간 반 동안 (”민주주의 파괴죄로 유죄판결을 받은“) 김 지사를 그림자처럼 대동하고, 이해찬 당 대표는 서울에서 김 지사와 오찬 회동을 했다. 문 대통령의 복심이자 총선 참모총장을 자임한 양정철 위원장도 보란 듯 김 지사와 회동한 것은 사법부 우롱”이라며 “여권과 양 원장, 김 지사는 다가오는 총선에서도 그런 일을 또 벌일 심산이냐”고 꼬집었다. 자유한국당 부산시당도 “서훈 국정원장과의 만남 구설로 자중해도 모자랄 판에, 연구기관장의 행보인지 대통령 측근 자격으로 총선을 위한 기관 지자체 줄 세우기를 하고 있다”며 양 원장의 행보를 “민주당 차원에서 노골적으로 관권 선거에 개입하겠다는 방증”이라고 비판했다.
 
야권의 비판과 관련해 김 지사는 “민주당뿐 아니라 다른 정당 연구원들도 이런 노력을 함께 했으면 좋겠다”며 “제1 야당이 자유한국당인데, 한국당 여의도연구원도 경남발전연구원과 이런 협력관계를 가져가겠다면 언제든 환영하고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이미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경남=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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