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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달, 프랑스 오픈은 원래 내 것

라파엘 나달이 프랑스 오픈에서 12번째 우승 트로피를 깨물며 웃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라파엘 나달이 프랑스 오픈에서 12번째 우승 트로피를 깨물며 웃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올해는 2038년이다. 라파엘 나달이 프랑스 오픈에서 또 우승했다.’
 
에릭이라는 이름을 쓰는 미국인 테니스 팬은 10일 소셜미디어(SNS)에 이런 글을 올렸다. 주름이 가득 잡힌 라파엘 나달(33·스페인·세계 2위)의 얼굴 사진도 함께 게재했다. 이 사진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순식간에 퍼졌다.
 
라파엘 나달의 늙은 모습. [사진 에릭 코치 SNS]

라파엘 나달의 늙은 모습. [사진 에릭 코치 SNS]

나달은 이날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끝난 프랑스 오픈 남자단식 결승에서 도미니크 팀(26·오스트리아·4위)을 세트 스코어 3-1(6-3, 5-7, 6-1, 6-1)로 이기고, 이 대회 통산 12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우승 상금은 230만 유로(약 31억원)다.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12차례나 우승한 사례는 프랑스 오픈의 나달이 유일하다. 이번에 우승하면서 그의 프랑스 오픈 통산 전적은 93승 2패가 됐다. 대회 결승전 승률도 100%를 유지했다. 그래서 테니스 팬들은 프랑스 오픈의 절대 강자인 나달의 우승을 축하하기 위해 위와 같은 글을 올린 것이다. 즉, 프랑스 오픈에선 나달이 천하무적이란 뜻이다.
 
나달은 2005년부터 2008년까지 4년 연속,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 연속, 2017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프랑스 오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09년은 무릎 부상으로 16강, 부상 회복 시기였던 2015년은 8강에 올랐고 2016년엔 손목 부상으로 32강에서 기권했다. 그러나 나달이 정상 컨디션이라면 프랑스 오픈에서 그를 당해낼 선수는 없다.
 
나달은 클레이(흙) 코트에 특화된 선수다. 그는 “스페인에는 클레이 코트가 많다.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클레이 코트에서 훈련하면서 익숙해질 기회가 많았다”면서 “서브나 위닝 샷 같은 경우 다른 코트에서 훈련하면 효과가 없다. 클레이 코트에서는 클레이 코트만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클레이 코트는 하드나 잔디 코트보다 표면이 무르다. 바닥에 튀면서 공의 속도가 느려진다. 빠르고 강력한 서브나 스매싱도 클레이 코트에선 위력이 줄어든다. 랠리가 길어지기 마련이다. 랠리 위주의 끈질긴 수비형 선수인 나달에게 유리하다.
 
영국 테니스 전문 매체인 ‘테니스365’는 “나달은 테니스 전술의 달인이다. 클레이 코트는 공의 속도가 느려지면서, 머릿속으로 어떤 공격을 할지 생각할 시간을 준다. 나달은 그 시간을 아주 잘 활용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한다”고 분석했다. 2001년 남자프로테니스(ATP)에 데뷔한 나달은 19년 동안 우승 트로피를 82개나 들어 올렸는데, 그중 클레이 코트 우승 트로피는 59개로 70%에 육박한다.
 
나달은 “2005년에는 그저 프랑스 오픈에 참가하는 게 꿈이었다. 그 당시엔 2019년에 이곳에서 여전히 뛰고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못 했다. 앞으로도 이 대회에 계속 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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