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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만에 5cm씩 천천히 올라오는 허블레아니.. 가족도 지켜봐

10일 오후(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침몰지점 부근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가 부분통제되고 있다. 다리에는 "도움에 감사드리고 인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대테러청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뉴스1]

10일 오후(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침몰지점 부근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가 부분통제되고 있다. 다리에는 "도움에 감사드리고 인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대테러청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뉴스1]

 
지난달 29일 사고로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의 인양 작업이 11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된다. 사고 발생 13일 만이다. 한·헝가리 당국은 유실을 대비해 선체를 5cm씩 천천히 들어 올리며 실종자를 찾을 방침이다. 일부 실종자‧사망자 가족들도 현장을 지켜볼 예정이다.

 
정부합동신속대응팀의 송순근 대령은 “오늘 와이어를 모두 설치하고, 크레인을 연결할 고리 설치작업까지 마친 뒤 내일 오전부터 인양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10일 오후 헝가리와 한국 구조대 측은 허블레아니호 주변에 와이어 4개 설치를 완료하고, 크레인 선박 클라크 아담 호를 인양 위치로 이동시켰다.
 
그래픽=심정보 shim.jeongbo@joongang.co.kr

그래픽=심정보 shim.jeongbo@joongang.co.kr

 
기울어진 허블레아니, 물속에서 수평 맞추는 데 총력
10일 오후(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침몰 현장에서 헝가리 관계자들이 크레인선과 바지선을 투입해 선체인양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10일 오후(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침몰 현장에서 헝가리 관계자들이 크레인선과 바지선을 투입해 선체인양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허블레아니는 현재 선수가 남쪽을 향한 채 왼쪽으로 살짝 기울어져 있다. 송 대령은 “배의 균형이 맞지 않으면 시신 유실, 최악의 경우 선체 파손의 우려가 있다”며 “수중에서 끌어올리는 동안 수평을 맞춰, 수면 위로 올라올 때는 똑바로 서 있는 상태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기울어진 상태에서는 시신 수습도 제한적이다.

 
송 대령은 “선박 인양과 관련한 전문가들과 크레인 기사, 부다페스트 공대 교수 등 8~10명의 전문가들이 ‘어떻게 허블레아니를 똑바로 세워 인양할지’에 골몰하고 있다”며 “‘급하게 올리지 않는다, 5cm 단위로 천천히 올리면서 체인의 균형을 조절한다’를 원칙으로 인양 계획을 세우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와이어 설치 위치는 물론 무게를 지탱하고 균형을 맞출 중간고리 2개, 크레인 최종 연결고리 1개의 설치 과정도 치밀하게 계산하고 있다.
 
5cm 씩 천천히… 인양 완료까지 시간 다소 걸릴 듯
10일 오후(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침몰 현장 인근에 크레인 선박 클라크 아담 호가 대기 중이다. [뉴스1]

10일 오후(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침몰 현장 인근에 크레인 선박 클라크 아담 호가 대기 중이다. [뉴스1]

 
10일 현재 허블레아니가 있는 곳의 수위는 7.1m, 허블레아니의 높이는 5.4m다. 5cm씩 올리면서 미세 조정을 계속할 경우 54단계를 거치는데, 인양을 시작한 후 허블레아니가 최종적으로 수면 위에 모습을 드러내는 데에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후 시신 수습까지는 추가로 시간이 걸린다. 송 대령은 “시간이 경과했기 때문에 발견되는 시신의 상태에 따라서 수습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면서도 “수심이 줄고 유속이 느려져서 작업 환경은 조금 나아졌다”고 말했다.
 
지난달 허블레아니에 탔다 사고를 당한 한국인 탑승객 33명 중 생존자는 7명, 사망 19명, 실종 7명이다. 송 대령은 “헬기 두 대로 공중 수색을 계속하고, 남쪽 50km반경까지 수상 수색도 계속 진행 중”이라며 “대원들이 한 명이라도 더 빨리 수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블레아니'를 추돌한 '바이킹 시긴'. [EPA=연합뉴스]

'허블레아니'를 추돌한 '바이킹 시긴'. [EPA=연합뉴스]

 
한편 지난달 29일 허블레아니와 충돌했던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는 10일 현재 헝가리 북부의 비셰그라드에 정박해 있고 곧 부다페스트로 향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바이킹 시긴호가 선체 벽에 남아있던 충돌의 흔적을 지운 사실이 알려저 증거 인멸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헝가리 당국은 증거 증거가 다 확보되었다고 주장하지만 증거 인멸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헝가리와 사법 공조를 이어가며 증거 보존과 추가 조사 필요성 등에 대한 입장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실종자·사망자 가족들, 인양 현장 직접 본다
10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에서 한 시민이 허블레아니호 인양 준비 작업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에서 한 시민이 허블레아니호 인양 준비 작업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신속대응팀에 따르면 헝가리에 체류 중이던 가족 47명 중 9명이 9일(현지시간) 한국으로 돌아갔다. 생존자 2명도 함께 귀국했다. 장례절차를 위해 추가로 가족 4명이 헝가리로 입국해 현재 헝가리에는 가족 42명과 생존자 5명이 남아있다. 이들 중 일부는 11일부터 시작되는 인양 작업을 인근에서 직접 지켜볼 예정이다. 이상진 재외동포영사실장은 “실종자 가족들이 가장 간절히 인양을 기다리고 계시고, 일부 사망자 가족들도 참관 의사를 밝혔다”며 “가족들의 의사를 충분히 반영해 참관과 관련한 사항을 헝가리 측과 조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최규식 주헝가리 한국대사도 신속대응팀 본부를 찾아 "적극적으로 지원해주는 헝가리 측과 교민에 감사하고, 지켜봐 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한다"며 "마지막 남은 한 구의 시신까지 다 수습해 피해 가족분들에게 조그만 한도 남지 않기를 염원한다"고 말했다.


부다페스트=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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