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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사장 소득 기택네 8배… 서울시민 6.6%는 반지하

한국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영화 '기생충'에는 하루 밥벌이를 걱정하는 '기택'(송강호 분)과 잘 나가는 기업인 '박 사장'(이선균 분)이 등장한다. 기택의 '반지하' 집과 박 사장의 으리으리한 '저택' 등 사회 양극화를 보여주는 장치가 곳곳에 배치돼 있다. 영화 '기생충'은 현실과 얼마나 닮았을까. ▶소득 격차는 크고▶소득 하위 가구 주거환경은 열악하며▶자영업에 뛰어들지만 좌절하는 모습은 각종 통계에서 확인된다.   
영화 '기생충의 한 장면'. [CJ엔터테인먼트]

영화 '기생충의 한 장면'. [CJ엔터테인먼트]

10일 통계청·서울시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소득부문 가계동향조사 결과 소득 1분위(하위 20%) 가계의 명목소득(2인 이상 가구)은 월평균 125만4700원이다. 소득 5분위(상위 20%·992만5000원)의 약 8분의 1 수준이다. 이 수치는 근로소득·사업소득·재산소득 등을 모두 더한 것이다. 1분위 소득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5% 줄었다. 영화와 다른 점이라면 현실에서는 '박 사장'의 소득도 줄었다는 점이다. 올 1분기 5분위 가계 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2.2% 줄었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극 중에는 작은 비용까지 아끼려는 기택 가족의 분투가 그려진다. 쓸 돈이 적어진 건 현실도 마찬가지다. 올해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처분가능소득(가계가 실제로 쓸 수 있는 돈)은 374만8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감소했다. 처분가능소득이 줄어든 건 2009년 3분기 이후 약 10년 만에 처음이다. 보험료·이자 등 내야 할 돈이 늘어나서다. 
영화 '기생충'의 한 장면. [연합뉴스]

영화 '기생충'의 한 장면. [연합뉴스]

기택네처럼 사는 비중은 얼마일까. '서울시 주거실태조사(2017)'에 따르면 거주유형별(서울시)로 반지하 6.6%, 지하 0.5%, 옥탑(옥상) 0.1%였다. 특히 소득 기준 50% 이하인 무주택 임차 가구의 15.1%는 지하(반지하) 또는 옥탑방에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15.1% 가운데 반지하가 13.7%로 가장 많았고 지하 1.2%, 옥탑 0.2%였다. 한편 지난해 가구당 평균 주거면적(전국 기준)은 일반가구는 66.2㎡(약 20평), 소득 하위 가구는 54.3㎡(약 16평)로 나타났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자영업자의 고충도 읽힌다. 극 중 기택은 치킨집, 카스텔라 장사 등을 하다 접었다. KB금융 김태환 연구위원은 "사업 경험·지식이 부족한 창업자들이 선호하는 치킨집은 외식 프랜차이즈의 21.1%를 차지한다"라고 설명했다. ‘KB 자영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 전문점 창업은 6200건으로 5년째 줄었다. 반면 폐업은 2015년 이후 매년 8000건 이상이었다. 

 
비용은 늘고 이익은 줄어든 것이 치킨집 창·폐업에 영향을 줬다. 2011년 6200만원이던 영업비용은 2017년 1억1700만원으로 8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000만원에서 1400만원으로 32% 줄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치킨 사업 경기지수는 지난해 4분기 57.55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69.78→2분기 77.26→3분기 65.85→4분기 57.55로 크게 꺾였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박상영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올해 1분기 전체 사업소득은 1.4% 감소하는 등 자영업 업황은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실판 '기택'들이 진 빚은 커져만 간다. 한국은행 '금융안정 상황'보고서에 따르면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하위 30%) 또는 저신용(하위 7~10등급)인 '취약차주'의 부채 규모는 지난해 말 86조8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4조1000억원 늘었다. 
 
세종=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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