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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D는 없다… 이우찬-고우석-정우영 앞세워 반등한 LG

불펜에서 선발로 전향한 뒤 연승 행진 중인 LG 좌완 이우찬. 양광삼 기자.

불펜에서 선발로 전향한 뒤 연승 행진 중인 LG 좌완 이우찬. 양광삼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위기를 딛고 재도약에 성공했다. 한층 젊어진 마운드의 힘으로 가을 야구를 향한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해마다 LG를 괴롭혔던 'DTD'란 비아냥도 이겨냈다.
 
지난달 2일, LG는 올 시즌 10개 구단 최다인 8연승을 거두며 1위로 올라섰다. 타일러 윌슨-케이시 켈리-차우찬이란 강력한 선발진 덕분이었다. 유일한 약점이었던 3루수도 김민성 영입으로 메웠다. 어린이날 3연전을 계기로 LG는 추락했다. 두산과 3연전을 싹쓸이 당한 데 이어 이후 다섯 차례 3연전에서 4승 10패(우천취소 1경기 포함)에 그쳤다. 순위도 순식간에 5위까지 내려갔다.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했다. 지난해 4월 말 LG는 파죽의 8연승을 달리며 3위까지 진격했다가 8연패를 당했다. 롤러코스터처럼 오르락내리락하자 팬들은 'DTD'란 용어를 다시 꺼냈다. DTD는 'Down team is down(내려갈 팀은 내려간다)'의 줄임말이다. 어법에 맞지 않는 표현이지만 야구계 속설로 자주 쓰인다. 마운드는 그럭저럭 돌아갔지만 타선 침체가 심각했다. 조셉은 허리 통증으로 자주 빠졌고, 김현수는 장타를 때리지 못했다. 득점을 내지 못하자 윌슨·켈리가 연이어 호투를 펼치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하지만 5월 말부터 LG는 다시 신바람을 탔다. 롯데와 3연전(5월 24일~26일)을 시작으로 다섯 차례 연속 위닝시리즈(3연전 우세)를 달성했다. 꼬박꼬박 2승 1패씩을 기록하면서 승패마진을 10(37승27패)까지 벌었다. NC와 키움을 제치고 3위 자리도 되찾았다. 2위 두산과도 3경기 차로 줄어 충분히 추격이 가능하다. 6위 삼성과는 무려 8경기까지 벌렸다.
LG 수호신으로 거듭난 우완 고우석. [뉴스1]

LG 수호신으로 거듭난 우완 고우석. [뉴스1]

예전과 달리 고비를 넘긴 건 마운드의 새 얼굴들 덕분이다. 5·6월 LG에서 가장 많은 승리(3승)를 따낸 투수는 좌완 이우찬(27)이다. 천안북일고 출신 이우찬은 2011년 입단 당시 송진우 한화 투수코치의 조카로 이름을 알렸다. 당시 그의 이름은 이영재였다. 하지만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고, 아버지의 권유로 개명했다. 그리고 장기인 컷패트스볼을 연마했다. 이우찬은 왼손 불펜이 귀한 LG 불펜에서 소금 같은 활약을 펼쳤다.
 
류중일 LG 감독은 임찬규의 부상으로 선발 공백이 생기자 이우찬에게 기회를 줬다. 이우찬은 5월 12일 잠실 한화전에서 5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쳐 9년 만에 프로 첫 승을 거뒀다. 9일 한화전에선 승리는 챙기지 못했지만, 개인 최다인 118구를 던지며 3-1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올 시즌 이우찬이 선발로 나선 5경기에서 LG는 모두 이겼고, '이우찬 등판=승리'란 공식까지 만들어졌다.
 
LG는 선발 못잖게 불펜도 강하다. 평균자책점은 선발(3.26)보다 구원(2.93)이 더 좋다. 핵심은 고우석(21)과 정우영(20), '고정' 듀오다. LG는 지난해 마무리를 맡았던 정찬헌이 4월 말부터 허리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자 고우석을 마무리로 낙점했다. 고우석은 마무리 전향 후 18경기에서 19이닝 동안 2실점 했다. 그 사이 3승·12세이브를 챙겼다. 블론세이브는 하나도 없었다.
 
고우석은 "오승환 선배님이 롤모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고우석은 '돌직구' 오승환과 비슷하다. 직구 비율(75%)이 매우 높고, 변화구는 슬라이더만 던진다. 최고 시속 150㎞의 강속구가 온다는 걸 알고도 치지 못했던 오승환처럼 고우석도 구위로 타자들을 압도한다.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부상한 사이드암 정우영. [뉴스1]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부상한 사이드암 정우영. [뉴스1]

고우석의 앞은 고졸 신인 정우영이 책임진다. 사이드암 정우영은 31경기에 등판해 3승 1패 8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58을 기록했다. 쟁쟁한 후보가 많은 신인왕 경쟁에서도 앞서있다. 정우영이 신인왕을 따낸다면 LG 선수로는 1997년 이병규 이후 22년 만이다.
 
정우영은 최고 '땅꾼'이다. 땅볼/플라이볼 비율(10이닝 이상 투구 기준)이 2.60으로 KBO리그에서 가장 높다. 피홈런은 당연히 '0'이다. 비결은 홈플레이트 앞에서 날아와 툭 떨어지는 투심패스트볼이다. 불펜투수의 덕목인 연투 능력도 좋다. 올 시즌 2경기 연속 나온 건 6번(3연투 1번 포함)인데 실점한 경기는 1번뿐이었다. 최일언 LG 투수코치는 "우리 팀 구원투수 중 연투 능력이 제일 좋다"고 평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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