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구미형 일자리' 사업 윤곽…현지 노사민정 반응 들어보니

구미국가산업단지 항공사진. [사진 구미시청]

구미국가산업단지 항공사진. [사진 구미시청]

광주형 일자리의 ‘속편’인 구미형 일자리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LG화학이 자금을 투자해 구미에 배터리 부품 공장을 지어 운영한다는 게 구미형 일자리의 핵심이다. 구미시 관계자는 10일 “LG화학 측이 이르면 이번 주 중 실사단을 꾸려 구미에 올 것 같다”고 말했다. LG화학 측은 구미시의 투자 요청을 검토한 뒤 의견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앞으로 몇 차례 조율 과정을 거쳐 이달 중 협약을 체결할 것으로 전해졌다. 
  
구미 현지의 노·사·민·정은 대체적으로 반대보다는 “불황 속에 일단은 반가운 소식”이라는 반응이다. 
 
김동의 한국노총 구미지부 의장은 “구미 산업은 전자부품·섬유 위주로 구성돼 있는데 점점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형편이다. 미래산업 위주로 개편해야 한다”며 “구미형 일자리로 자동차 배터리 산업을 주도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기 때문에 만족할 만한 규모로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근래 구미경실련 사무국장은 “배터리 완성 조립 공장이 안 들어오고 배터리 부품 공장이 들어오는 부분은 아쉽다. 하지만 80~90년대 구미가 수출도시로 호황을 누릴 때와 지금 구미의 상황은 분명 다르다”며 “일단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 찬밥 더운밥 가릴 때가 아니라는 의미다. 구미형 일자리 사업은 적극 추진돼야 한다”고 했다. 
경북 구미시 구미국가산업1단지 곳곳에 공장 임대 홍보 현수막이 걸려 있는 모습. 김정석 기자

경북 구미시 구미국가산업1단지 곳곳에 공장 임대 홍보 현수막이 걸려 있는 모습. 김정석 기자

 
구미시 옥계동에서 횟집을 운영하고 있는 강준호(34)씨는 “경기 침체로 밤마다 북적이던 식당들도 이젠 공치는 날이 많아졌다. ‘구미형 일자리’로 지역 경제가 되살아나면 일자리도 늘어나고 주변 상가들도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한다”고 반겼다.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심규정 구미상공회의소 경제조사팀 과장은 “일자리를 늘려 지역 경기 활성화를 시키겠다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실체가 없어 평가를 하기엔 이르다”며 “2000곳이 넘는 중소기업을 구미형 일자리에 어떻게 참여시킬지 등을 파악하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했다.
 
 민주노총 역시 강력한 반대 입장을 보이진 않았다. 최일배 민주노총 구미지부 사무국장은 “광주형 일자리 사업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민주노총이 지속적으로 요구한 건 노동자들이 어떤 결정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었다"며"지자체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는 건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구미형 일자리가) 기업에만 유리한 방식이 돼선 안 된다”고 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5일 경북 구미시종합비즈니스센터에서 열린 구미 지역 중소기업인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5일 경북 구미시종합비즈니스센터에서 열린 구미 지역 중소기업인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회식 구미시 일자리경제과장은 “구미형 일자리 사업 성공은 지역 경제를 다시 한번 끌어올리는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기존 LG 디스플레이 공장의 활용보다, 빈 부지가 많은 구미 5공단에 새로 공장을 지어오면 더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구미시는 LG화학 측이 투자 의향서를 공식적으로 구미시에 제출하면, 환영 현수막을 여러 개 내거는 등 축하 이벤트도 계획 중이다.
 
구미 경제는 바닥을 치고 있다. 삼성 등 대기업 공장이 최근 10년 새 수도권과 해외로 이전해 침체의 늪에 빠졌다. 좋은 일자리가 사라지면서 근로자는 구미를 하나둘 떠나고 있다. 구미 산업단지 근로자는 2015년 10만3818명에서 지난해 10만명(9만419명) 선이 무너졌다. 산업단지 가동률은 40%가 채 안 된다. 지역 실업률은 2014년 2.7%에서 지난해 4.6%로 높아졌다.
 
장세용 구미시장은 10일 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구미형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는 LG화학에 좋은 정주여건과 교육환경을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말까지 구미형 일자리 사업 계획을 완료할 계획”이라며 “내년 초에 착공하면 1년 6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장 시장은 “LG화학의 투자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고, 고용인원은 1000명에 못 미칠 것으로 내다본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지만 구미시는 LG화학의 투자 규모를 5000억원 정도로 보고 있다. .
 
구미=김윤호·김정석 기자
youknow@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