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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집 살았는데···1년만에 옆방서 백골시신 발견 "오빠 같다"

2017년 6월 부산 동구 초량동에서 지병 등으로 숨진 뒤 4개월만에 발견된 유모(61)씨의 약봉지. 송봉근 기자

2017년 6월 부산 동구 초량동에서 지병 등으로 숨진 뒤 4개월만에 발견된 유모(61)씨의 약봉지. 송봉근 기자

부산의 한 주택에서 사망한 지 1년 정도 된 백골 상태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0일 부산 사상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1시 30분쯤 부산 사상구의 한 1층 주택에서 A(60)씨가 숨져 있는 것을 여동생 B(58)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확인 결과 변사자는 백골화된 상태로 반듯하게 침대에 누워 숨져 있었다. 침대 옆에는 소주병과 막걸리병이 놓여 있었다. 경찰은 변사자가 입고 있던 옷에서 신분증과 병원진단서 등을 발견해 신원을 확인했다.
 
B씨는 “방을 확인해보니 백골 상태 시신이 있었다. 오빠인 것 같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방 창문은 모두 닫혀 있었다.  한두 달 전부터 악취가 났던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은 부엌 하나에 방 하나가 딸린 형태의 다세대 주택이었다. 
 
남매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낡은 이 주택의 방 2~3개를 사이에 두고 20m가량 떨어진 채 수십년간 방을 나눠 따로 살아왔다. 하지만 15~16년 전 집을 나가 떠돌이 생활을 하던 오빠가 거의 집에 들어오지 않아 서로 왕래가 없었다. 여동생은 경찰에서 “3년 전엔가 오빠를 한번 봤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늘 방문이 닫혀있어 여동생은 오빠의 사망 사실을 제때 확인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검안 결과 이 남성은 숨진 지 1년 정도 됐으며 알코올의존증에 의한 합병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경찰은 밝혔다. 다른 범죄 혐의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숨진 남성을 부검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힐 예정이다.
 
한편 ‘가족·이웃·친구 간 왕래가 거의 없이 혼자 사는 50~64세 남성 중 질병이 있으면 고독사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부산시 의회 복지환경위원회 박민성(더불어민주당,동래구 1) 의원과 구경민(더불어민주당,기장군 2) 의원이 지난해 부산시 행정 사무감사를 위해 부산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해 내린 결론이다.
 
두 시의원에 따르면 2017년 6월부터 2018년 9월까지 부산에서는 총 63명(2017년 40명, 2018년 23명)이 고독사한 것으로 분석됐다. 고독사는 가족·이웃·친구 간 왕래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혼자 살던 사람이 사망한 후 통상 3일 이상 방치됐다가 발견된 경우를 말한다.
 
고독사한 63명을 분석한 결과 남성이 86%인 54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남성은 여성보다 동네 등 지역사회 커뮤니티에 진입하기 어려운 점 등으로 고독사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나이별로는 50~64세 장년이 32명(50%)으로 가장 많고 다음은 65세 이상 노인이 20명(32%), 35~49세 중년이 10명(16%), 18~34세 청년이 1명(2%)이었다. 고독사가 노인보다 장년에게 더 많은 것이다. 또 81%인 51명이 만성질환 등 질병이 있었으며, 31명(49%)은 알코올 의존형이었다. 장년 가운데 혼자 살면서 질병이 있고 알코올 의존형인 남성이 고독사할 확률이 높다는 뜻이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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