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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차적 겉치레·생색내기”…인도적 지원이 불편한 北

해병대 1사단 헌병 대테러대원들이 지난달 29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청사에서 실시된 2019을지태극연습에서 테러범 진압을 위해 건물로 진입하고 있다. [뉴스1]

해병대 1사단 헌병 대테러대원들이 지난달 29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청사에서 실시된 2019을지태극연습에서 테러범 진압을 위해 건물로 진입하고 있다. [뉴스1]

정부가 국제기구를 통한 대북 인도적 지원을 결정한 가운데 북한은 선전 매체를 통한 비판을 멈추지 않고 있다.
 
대남 선전매체인 ‘우리 민족끼리’는 9일 한국 민·관·군의 단독 훈련인 을지태극연습을 비난하며 대화와 인도주의를 거론하는 것은 ‘부차적인 겉치레’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이날 ‘속에 품은 칼부터 꺼내놓아야 한다’는 제목의 개인 명의 논평에서 “북남관계의 근간을 위태롭게 하는 저들의 본질적 죄과인 군사적 망동은 기만적인 허튼 요설로 가리워 보려 하고 대화요, 인도주의요 하는 부차적인 겉치레로 그 무슨 생색을 내보려 한다면 오산”이라고 밝혔다.
 
이 매체는 을지태극연습이 방어적 성격이라는 한국 정부 입장에 대해 “애써 변명해도 이번 군사연습의 도발적 정체와 대결적 성격을 감출 수는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북남 군사분야 합의는 이러한 도발적인 군사연습과 같은 적대 행위의 완전 중지를 약속한 증서이지 결코 이제부터는 마음 놓고 군사연습을 벌여도 된다는 담보서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27∼30일 시행된 을지태극연습은 정부의 을지연습과 한국군 단독연습인 태극연습을 연계한 것으로, 대규모 한미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일부 대체하는 새로운 형태의 훈련이다.
 
북한 매체들은 이 훈련을 잇달아 비난해 왔다. 아울러 논평에서 ‘인도주의’를 언급한 것은 정부가 추진하는 대북 인도적 지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북한 매체들은 최근 인도주의적 지원을 ‘비본질적·부차적 문제’로 규정하며 남한 당국이 더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압박한 바 있다.
 
다른 선전매체인 ‘메아리’도 이날 한미가 UFG를 대체해 오는 8월 한국군 대장 주도로 실시하는 ‘19-2 동맹’ 훈련에 대해 “전시작전권 전환의 미명하에 우리 공화국을 겨냥한 침략적인 합동군사연습을 더욱 강화하려는 범죄적 기도”라고 비난했다.
 
이 매체는 “지금은 정세를 악화시키는 외세와의 합동군사연습에 신경을 쓸 것이 아니라 북남관계의 발전에 유익하고 훌륭한 결실을 마련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심사숙고하고 이를 위한 진지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지난달 12일 대외 선전용 목적으로 활용하는 선전매체를 통해 정부가 추진 중인 대북 인도지원(식량지원) 사업에 대해 부정적 언급을 내놓은 뒤 이 같은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노동신문이나 조선중앙통신처럼 북한 당국의 공식 입장을 발표하는 매체를 통해서는 이 같은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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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