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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스토리] JM솔루션…상장·버닝썬 그 후

JM솔루션은 이병헌·한효주·김고은 등 빅 모델을 도시에 기용하는 스타파워를 자랑한다. JM솔루션 홈페이지 캡처

JM솔루션은 이병헌·한효주·김고은 등 빅 모델을 도시에 기용하는 스타파워를 자랑한다. JM솔루션 홈페이지 캡처


GP클럽은 국내 화장품 업계에서 상당히 독특한 위치에 서 있다. '닌텐도 총판'에서 출발한 GP클럽은 2016년 화장품 브랜드 'JM솔루션'을 론칭했다. 이후 중국에서 돌풍을 일으키면서 매년 매출이 수직 상승했다. 수백억원대였던 JM솔루션의 매출 볼륨은 지난해 5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국내 뷰티 업계 '톱5'에 드는 매출 규모다.

엄청난 매출과 달리 JM솔루션의 국내 인지도는 다소 낮은 편이었다. 이병헌·한효주·김고은 등 '빅 모델'을 동시에 기용하는 스타 파워를 자랑한다는 점 외에는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런 JM솔루션이 국내 이름을 각인시킨 계기가 있다. 빅뱅의 전 멤버 승리가 연루돼 모든 이슈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였던 이른바 '버닝썬 사태'다.

 
JM솔루션을 뒤흔든 버닝썬, 그 후

버닝썬과는 무관할 것 같았던 JM솔루션이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은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가 5월 '황하나와 버닝썬, VIP들의 은밀한 사생활'을 방송하면서부터다.

버닝썬 내부 관계자는 이 프로그램에서 "모 화장품 브랜드가 회식했는데, 그 자리에 있던 여배우가 약에 취한 듯 보였다"는 취지의 증언을 했다. 당시 버닝썬 내부 전광판에 JM솔루션 광고 컷이 등장한 장면이 온라인에 떠돌면서, JM솔루션이 해당 브랜드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설상가상으로 JM솔루션의 모델인 한효주에 대한 각종 루머가 나돌았다. 여배우의 소속사 측은 "사실이 아니며, 버닝썬에 간 적도 없다"고 선을 그었으나 소문은 더 확대될 뿐이었다. 이날 클럽에는 다른 유명 남자 배우도 있었는데, 평소 버닝썬을 자주 방문해 마약과 유흥을 즐겼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소설’은 더 자극적으로 쓰였다.

사진=JM솔루션 홈페이지 캡처

사진=JM솔루션 홈페이지 캡처


의혹이 마무리된 것은 지난 3일이었다. 한효주 측이 ‘그것이 알고싶다’ 팀으로부터 ‘한효주는 해당 배우가 아니다’라는 내용증명을 받아 들면서 폭주하던 소문은 비로소 멈춰 섰다. 하지만 이미지로 먹고사는 여배우에게 루머가 만든 상처는 깊었다.

JM솔루션도 마찬가지다. 이미지가 중요한 뷰티 기업으로 부정적 약물 이슈에 얽혀 들면서 상처를 입었다. 승리가 1월 JM솔루션의 관계사 대표에 올라 ‘승츠비’라는 상표를 활용한 오픈마켓 및 프랜차이즈 사업을 구상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입장은 더 난처해졌다. JM솔루션 측은 "한 달 이후인 2월 JM타운에서 승리가 사임했고, 지난 2월 폐업 처리했다"고 선을 그었다. 실제로 구체적인 사업 진행도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업계 전언이다. 하지만 포털 사이트 내 JM솔루션의 연관 검색어는 과거와 완전히 다르게 설정됐다. 일부에서는 JM솔루션의 입지가 흔들리고 매출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상처 속에서도 매출이 굳건한 JM솔루션

다행히 JM솔루션의 매출은 버닝썬에 흔들리지 않았다. 중국에 소비자층이 형성됐고, 대륙을 넘어 동남아 국가 등까지 JM솔루션의 영향력이 커진 덕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 기관 칸타월드패널은 2019년 중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브랜드로 JM솔루션을 ‘스킨케어 부문’ 1위에 올렸다. ‘꿀광 로얄 프로폴리스 마스크’가 최고의 히트템이 된 덕분이다. K뷰티 거품이 다소 빠진 시점에 JM솔루션의 약진은 눈에 띄는 부분이다.

GP클럽 고위 관계자의 설명도 같다. 이 관계자는 지난 5일 일간스포츠에 "버닝썬 (소문이) 가라앉은 가운데 다시 이야기하는 것이 우려된다"고 말하며 걱정했다. 과장된 소문으로 술렁였던 직원들이 안정을 찾았는데 괜히 불씨를 지피지나 않을까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JM솔루션의 위상은 굳건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관계자는 "버닝썬 문제 이후 매출과 관련해 문제는 전혀 없었다. JM솔루션은 한국 브랜드지만, 중국에서 먼저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기반을 다졌다. 중국 외에도 해외 여러 국가에서 소구력이 상당하다. 조만간 발표될 2018년 보고서에서도 매출이 5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버닝썬과 깊은 관계가 아니냐’는 의심을 샀던 버닝썬 내부 전광판 화면과 관련한 억울한 사연도 전했다. 이 관계자는 "(클럽 내) 화면에 JM솔루션 광고가 뜬 것은 우리가 요청한 것도, PPL도 아니었다. 내부에서 행사하면서 그쪽에서 알아서 띄운 것으로 안다. 이제 와 생각해 보면, 우리에게 ‘이런 홍보 방법도 있으니 고려해 달라’는, 보여 주기 식이 아니었나 싶다"고 했다. 이어 "해당 자리는 임원들이 모두 참석해야 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아니었다. 따라서 연예인이 올 만한 자리가 아니었다. 대부분 디자인팀 등 젊은 직원이 있는 자리였다"고 덧붙였다.

 

상장·국내 마케팅은 주춤

매출은 굳건하게 자리를 지켰으나 여러 마케팅 및 상장 계획에서는 차질이 불가피하다.

JM솔루션은 올해부터 국내 마케팅에 힘을 줄 계획이었다. 애초 중국에서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정작 본토 내에서는 지명도가 높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JM솔루션은 국내 브랜드 파워에 기를 불어넣겠다는 목표를 갖고 고삐를 조였다. 이후 도로를 달리는 버스에 광고 컷을 붙였고, TV 광고 횟수도 늘린 것으로 보인다.

국내 뷰티 업계는 한국 자본이 중국에서 만든 화장품 브랜드가 본토에서 얼마나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을 갖고 지켜봤다. 하지만 버닝썬 사태 이후 이 같은 계획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상장 계획도 주춤하다.

김정웅 대표가 지분 대부분을 갖고 있는 GP클럽은 지난해 10월 글로벌 투자사 골드만삭스로부터 750억원의 투자 결정과 함께 지분 5%가량을 내줬다.

골드만삭스의 계산법에 따르면, JM솔루션을 앞세운 GP클럽의 가치는 1조5000억원 수준에 달한다. JM솔루션은 중국 시장 공략에 성공하면서 2017년 한국 무역의날 기념식에서 삼천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현재는 중국뿐 아니라 미국·베트남·아랍에미리트(UAE) 등 10여 개 국가에 진출했다. 골드만삭스가 JM솔루션을 'AHC'를 품은 카버코리아를 이을 타자로 본 근거다.

GP클럽은 여세를 몰아 올해 상반기까지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잡고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업계는 GP클럽이 상장할 경우 최대 6조원까지 시가총액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상장을 취소한다? "차분히 기다릴 것"
 
하지만 버닝썬 이후 상장 시기는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근 검찰은 승리를 이어 JM타운의 대표와 사외이사 등을 맡았던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의 법인 카드 사용 내역을 확보해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 공개 심사는 기업을 둘러싼 사소한 문제만으로도 틀어진다.

안마의자 업계 1위 '바디프랜드' 역시 각종 사내 갑질 등 이슈가 여론의 도마에 오르면서 상장이 틀어졌다. 하물며 검찰 조사까지 받았다면 상장에 차질을 빚게 마련이다.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으나, 증권 업계에서는 "JM솔루션의 연내 상장은 사실상 물 건너간 것 아닌가"라는 분석이 흘러나온다.

안팎의 예상과 달리 JM솔루션 측 생각은 사뭇 달랐다. 기업 공개 일정에 다소 변동이 있을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상장 목표는 변함없다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상장은 처음부터 이날에 하겠다’고 날짜를 못 박은 것이 아니었다. (대부분의 상장이 그렇듯) 실질 환경에 따라 중간 변수는 있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장 업무는 계속 진행 중이다. 다만 여러 면이 충족돼 상장할 때가 됐다고 생각되면 이뤄질 것이다. 타이밍과 시기를 보고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 마케팅에 대해서는 "한국에서 마케팅을 통해 본격적으로 시장을 열고 적극적으로 활동하려고 했는데, (버닝썬 이슈로) 일정이 연기된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뷰티 업계 BTS’…JM솔루션의 꿈 이룰까
 
GP클럽은 전자상가에서 출발해 '닌텐도 총판'과 유통·화장품까지 아우른다. GP클럽의 GP는 게임 파라다이스(Game Paradise)의 약자다. 올해 45세인 김정웅 대표는 여러 사업을 전개하면서 중국 시장 및 유통 구조를 잘 알고 있었다고 알려진다. 화장품 사업을 시작하면서 2016년 JM솔루션을 한국이 아닌 중국에서 먼저 론칭한 배경이다.

이후 JM솔루션은 알리바바의 C2C(개인 간 거래) 마켓 타오바오의 협력과 수천 명의 판매상과 뛰면서 엄청난 판매고를 올렸다. 2017년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복이 있을 때도 거뜬할 정도로 기세가 좋았다. 김 대표는 앞으로도 화장품 분야를 키워 나갈 것으로 알려진다.

GP클럽은 JM솔루션으로 중국을 제패하고 한국 시장에서도 성공하겠다는 꿈이 있다. BTS가 해외에서 엄청난 팬덤과 돌풍을 일으킨 뒤 한국을 역으로 집어삼켰듯, JM솔루션도 같은 행보를 걸어가길 바라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대표님이 중국에서 사업을 진행하면서 현지 시장을 읽었다. 컨슈머의 니즈를 파악하면서 대륙에서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중국 자본은 전혀 없다"며 "마치 BTS가 그랬듯, 해외에서 폭발적 관심을 보인 뒤 국내에서도 팬층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본다. 이런 GP클럽의 목표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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