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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영상 보면 러 군함 돌진했지만···러 승조원들은 선탠 즐겼다

7일(현지시간) 태평양 공해에서 충돌위기를 겪은 미국 해군의 챈슬러즈빌함(CG 62ㆍ왼쪽)와 러시아 해군의 아드미랄 비노그라도프함(DD572). [사진 위키피디어]

7일(현지시간) 태평양 공해에서 충돌위기를 겪은 미국 해군의 챈슬러즈빌함(CG 62ㆍ왼쪽)와 러시아 해군의 아드미랄 비노그라도프함(DD572). [사진 위키피디어]

 
미국과 러시아의 군함이 태평양에서 서로 충돌할 뻔한 사고가 일어난 뒤 양국이 ‘네 탓’ 공방을 벌이고 있다.
 
로버트 섀너핸 미국 국방부 장관 대행은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 구축함의 행동은 안전하지 않고(unsafe) 전문적이지 않았다(unprofessional)”며 “우리는 러시아와 군사 대화 채널을 갖고 있다. 물론 러시아에 항의할(demarche)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러시아의 태평양함대 사령부는 성명을 통해 “미국 군함이 갑자기 방향을 바꾼 뒤 가로질러 우리 구축함 50m 지점으로 다가왔다”며 “충돌을 막기 위해 비상 기동을 해야만 했다”고 밝혔다.
 
발단은 미 해군의 순양함인 챈슬러즈빌함(CG 62)와 러시아 해군의 구축함인 아드미랄 비노그라도프함(DD572)은 7일 태평양 공해에서 15m까지 근접하면서였다. 자칫 부딪힐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당시 사진과 영상이 양측의 주장 중 더 타당한 쪽을 가려낼 전망이다. 미 해군은 사고 장면을 촬영한 사진 2장과 동영상 2개를 공개했다.
 
①어디서 일어났나?
사건 발생 장소를 두고서도 미 해군은 필리핀해, 러시아 해군은 동중국해라고 다르게 발표했다. 
 
CNN의 앵커인 바바라 스타가 트위터에 공개한 당시 사진. 미국 해군의 공개한 사진과 달리 각종 정보가 그대로 들어 있다. 당시 포세이돈 1대가 오키나와 남쪽 282㎞에서 작전 중이었다. [사진 Barbara Starr 트위터]

CNN의 앵커인 바바라 스타가 트위터에 공개한 당시 사진. 미국 해군의 공개한 사진과 달리 각종 정보가 그대로 들어 있다. 당시 포세이돈 1대가 오키나와 남쪽 282㎞에서 작전 중이었다. [사진 Barbara Starr 트위터]

  
CNN의 앵커인 바바라 스타는 트위터에 당시 사진을 올렸다. 이 사진은 미국 해군의 것과 달리 각종 정보가 그대로 들어 있다. P-8 포세이돈 해상초계기가 촬영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항공기 비행을 모니터링하는 에어크래프트스폿(Aircraft Spots)에 따르면 P-8 포세이돈 해상초계기가 당시 대만의 동쪽, 일본 오키나와의 남쪽 282㎞ 해상에서 작전 중이었다. 챈슬러즈빌함은 포세이돈과 떨어진 곳에서 항해하고 있었다.
 
미국과 러시아 군함의 충돌위기 당시 위치. 왼쪽 아래 점은 P-8 포세이돈 해상초계기이며, 위쪽 점은 포세이돈이 충돌위기 장면을 촬영한 지점이다. 이 지점은 대만의 동쪽이며 오키나와에선 남쪽으로 282㎞ 떨어져 있다. [사진 에어크래프트스폿]

미국과 러시아 군함의 충돌위기 당시 위치. 왼쪽 아래 점은 P-8 포세이돈 해상초계기이며, 위쪽 점은 포세이돈이 충돌위기 장면을 촬영한 지점이다. 이 지점은 대만의 동쪽이며 오키나와에선 남쪽으로 282㎞ 떨어져 있다. [사진 에어크래프트스폿]

 
포세이돈의 광학추적 장비인 MX-20은 20㎞ 이상 떨어진 물체를 볼 수 있다. 한국 해군은 포세이돈 6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②누가 남의 항로에 끼어들었나.
러시아 태평양함대의 주장에 대해 미 해군은 ‘허위 선전(propaganda)’이라고 일축했다. 미 해군은 당시 챈슬러즈빌함은 탑재 헬기를 다시 태우기 위해 일정 속도와 침로를 유지하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해군의 아드미랄 비노그라도프함(왼쪽)이 미국 해군의 챈슬러즈빌함(CG 62) 쪽으로 항해하고 있다. [사진 미 해군]

러시아 해군의 아드미랄 비노그라도프함(왼쪽)이 미국 해군의 챈슬러즈빌함(CG 62) 쪽으로 항해하고 있다. [사진 미 해군]

 
미 해군의 사진 2장을 보면 러시아의 아드미랄비노그라도프함이 미국의 챈슬러즈빌함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가 갑자기 방향을 오른쪽으로 틀었다. 김진형 전 해군 1함대 사령관은 “정상적이었다면 러시아 군함은 감속해서 미국 군함 뒤쪽을 그냥 지나쳤어야 했다”면서 “갑자기 변침한 것은 아주 위험한 행동”이었다고 말했다.
 
러시아 해군의 아드미랄 비노그라도프함(왼쪽)이 미국 해군의 챈슬러즈빌함(CG 62) 가까이서 갑자기 방향을 바꾸고 있다. [사진 미 해군]

러시아 해군의 아드미랄 비노그라도프함(왼쪽)이 미국 해군의 챈슬러즈빌함(CG 62) 가까이서 갑자기 방향을 바꾸고 있다. [사진 미 해군]

 
김 전 사령관은 또 “두 배가 50피트(15m)~100피트(30m)까지 서로 다가갔다고 했는데, 이 정도 거리면 해군에선 사실상 충돌이라고 본다. 레이더 화면에선 미국과 러시아 배가 겹쳐 보이기 때문”이라며 “조타기를 잠깐 잘못 돌리면 큰 사고가 날 뻔했다”고 덧붙였다.
 
 
③처음부터 의도적이었나.
미국은 러시아의 의도에 대해 의심하고 있다. 최근 미국과 무역 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에 대해 러시아가 정치적 지지를 보여주기 위한 행동이라는 것이다. 지난달 20일 러시아의 전투기와 폭격기가 미국의 방공식별구역에 무단으로 들어왔다. 지난 4일에는 지중해에서 러시아 전투기가 미 해군의 P-8 포세이돈을 대상으로 위협비행 했다.

 
러시아 해군의 아드미랄 비노그라도프함 승조원 3명(빨간 원)이 미국 해군의 챈슬러즈빌함과 가까운 상황에서도 웃통을 벗고 일광욕을 즐기고 있다. [사진 미 해군 동영상 캡처, Fighter Jets World]

러시아 해군의 아드미랄 비노그라도프함 승조원 3명(빨간 원)이 미국 해군의 챈슬러즈빌함과 가까운 상황에서도 웃통을 벗고 일광욕을 즐기고 있다. [사진 미 해군 동영상 캡처, Fighter Jets World]

 

일각에선 러시아 아드미랄비노그라도프함의 실수였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시 영상을 보면 아드미랄비노그라도프함의 승조원 3명이 헬기 착륙 갑판 위에서 웃통을 벗고 선탠을 즐기고 있었다. 한 명은 아예 선베드 에 앉은 듯 보인다.
 
 
위협기동을 계획했더라면 미리 함내에 비상을 거는 게 정상이다. 러시아 수병의 느긋한 모습은 비상상황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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