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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의 반격 "이해찬 '도둑놈' 땐 조용, 우린 막말이냐"

자유한국당은 과연 ‘막말 프레임’ 시비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와 함께하는 여성가족포럼'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뉴스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와 함께하는 여성가족포럼'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뉴스1

그간 한국당의 발목을 잡아 온 족쇄는 막말 논란이었다. 지지율 상승 국면마다 돌출적 언사가 나와 되치기당하곤 했다. 과거엔 홍준표 전 대표의 언어가 타깃이었다면, 최근엔 “문재인은 빨갱이”(차명진) “김정은이 문재인보다 낫다”(정용기)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처절한 반성과 쇄신없이 막말과 선동으로 정권을 차지하겠다는 자세”(8일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여권은 “한국당=막말 집단”이란 공식을 ‘전가의 보도’처럼 휘둘렀다.
 
한국당은 수세적이었다. 자극적 언사로 비판을 자초해 온 면이 적지 않아서다. 황교안 대표는 지난 5일 회의에서 “앞으로 또다시 국민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신뢰를 떨어뜨리는 언행이 나온다면 엄정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신상진 신정치혁신특별위원장도 막말 논란을 일으킨 의원을 감점하겠다고 밝혔다.  
 
◇“뭐가 막말이냐”=이같은 기류에 변화가 감지된 건 문재인 대통령의 현충일 추념사 다음날인 7일이었다. 문 대통령은 추념사에서 독립운동가이자 북한 정권 수립에 기여한 약산 김원봉을 국군의 뿌리인 것처럼 언급했다. 이에 세월호 유가족 폄훼 발언으로 징계(당원권 정지 3개월)를 받은 차명진 전 의원이 “문재인은 빨갱이”이라고 비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제64회 현충일 추념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제64회 현충일 추념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차 전 의원의 막말 논란에 황 대표는 “막말이라는 말부터 조심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말의 배경이나 진의가 무엇인지 잘 보라”고 했다. 사흘 전 당내를 향해 경고 메시지를 낸 것과 온도차가 컸다. 
 
한국당 관계자는 “이해찬 대표가 4월 말 '도둑놈에게 국회 맡겨선 안 된다'고 했을 때 막말 논란이 있었나. 그만큼 '막말 프레임'이 한국당에만 덧씌워져 있기에 끌려다녀선 안 된다는 당내 정서가 있는 건 사실”이라며 “황 대표의 이번 발언은 문 대통령의 역사 왜곡과 정체성 부정이 자칫 막말 시비에 묻힐 것을 우려해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도 막말 논쟁에 뛰어들었다. 그는 최근 한국당 2020 경제대전환 위원으로 위촉됐는데, 일부 언론에서 “문 대통령은 치매인가, 정신분열증인가”라는 그의 과거 발언을 두고 “막말 인사”라고 비난했다. 그러자 이 교수는 “나는 문재인 정권을 비판하는 이유와 근거와 논리를 다 밝히고 있다. 어느 것에도 논리적 반박 없이 (무조건) 막말이라고 하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게 왜 막말이냐고 따져야지 정권 비판을 막말이라고 수긍하고 들어가면 야당을 왜 하냐. 이러니 ‘사과당’이라는 비아냥을 듣는 것”이라고 했다. 
5월 8일 오후 서울 건국대학교 새천년관에서 열린 '문 정권 2년 평가 및 대한민국의 미래' 토크콘서트에서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가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5월 8일 오후 서울 건국대학교 새천년관에서 열린 '문 정권 2년 평가 및 대한민국의 미래' 토크콘서트에서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가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너희도 막말하지 않나”=김현아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8일 “오늘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의 거짓말 논평은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피해 주민들에게 좌절을 넘어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 이는 집권여당이 거론한 지역 주민들뿐만 아니라 국민 전체를 우습게 보는 최고의 막말”이라고 성토했다. 홍익표 대변인의 “강원산불을 위해 편성한 추경 처리가 지연되는 것에 대해 한국당은 언제까지 뒷짐만 지고 있을 것이냐. 황교안 대표의 대권 놀음에 국회가 더이상 희생양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논평에 대해 막말이라고 규정하며 맞불 작전을 편 것이다.
 
이에 앞서 김영우 한국당 의원도 김원봉을 거론한 문 대통령의 현충일 추념사에 대해 “이게 웬 역사적 막말인가. 대통령의 극단적인 막말은 누가 징계해야 하나”라고 비판했다.
 
막말 공방은 9일에도 이어졌다.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은 북유럽 순방에 나서는 문 대통령을 향해 "불쏘시개 지펴 집구석 부엌 아궁이 있는 대로 달궈놓고는, 천렵(川獵·냇물에서 고기잡이) 질에 정신 팔린 사람마냥 나 홀로 냇가에 몸 담그러 떠난 격"이라고 했다. 이에 민주당은 "민경욱은 막말 수도꼭지"라며 당대변인직 박탈을 요구했다. 그러자 민 대변인은 이날 밤 다시 논평을 내 "대통령 비판은 모조리 막말인가"라며 맞받았다.
 
임동욱 한국교통대 교수는 “막말과 촌철살인은 간발의 차이지만, 여론시장이 한국당에 다소 불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인 것은 일정 부분 맞다"라면서도 “다만 한국당은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 하려 하지 말고, 대중이 듣고 싶은 말을 끄집어내 적확하게 직격해야 막말 시비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최민우 기자 min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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