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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사람의 아들’ 이문열·민음사 40년 동행 마침표

소설가 이문열의 첫 장편 소설 『사람의 아들』(오른쪽)과 평역 『삼국지』. [사진 민음사]

소설가 이문열의 첫 장편 소설 『사람의 아들』(오른쪽)과 평역 『삼국지』. [사진 민음사]

소설가 이문열(71)이 40년간 함께했던 출판그룹 ‘민음사’와 갈라섰다. 이문열 작가는 9일 중앙일보와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 4월 민음사와 계약을 해지했다. 세월의 흐름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로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근 민음사와 불화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특별한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민음사가 내가 처음 함께하기 시작했을 때와 비교하면 많은 것들이 달라져서 이제는 낯선 출판사와 다름없는 곳이 됐다”고 말했다. 민음사를 건립한 박맹호 회장이 2017년 사망한 뒤 2세 경영진이 이끄는 시스템에서 구성원 등이 바뀌면서 미묘한 의견 차이가 생기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계약 만료 시점을 지난 4월로 결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그간 5년 단위로 재계약을 해왔는데 박맹호 회장님이 돌아가신 뒤 처음으로 재계약 시점이 돌아왔다. 40년이면 충분히 오래 한 출판사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문열과 민음사는 작가와 출판사가 함께 발전한 모범 사례로 꼽힌다. 문학도였던 고(故) 박맹호 전 회장이 서울 청진동 옥탑방에서 문을 연 민음사와 신예 작가였던 이문열은, 1979년 의기투합해 장편 소설 『사람의 아들』을 펴내며 일대 전기를 맞는다.
 
데뷔 첫해부터 명성을 얻은 이 작가는 『그해 겨울』(1980), 『어둠의 그늘』(1981), 『젊은 날의 초상』(1981), 『황제를 위하여』(1982), 『레테의 연가』(1983),     『영웅시대』(1984), 『구로 아리랑』(1987), 『익명의 섬』(1988),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1988),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1990), 『어둠의 그늘』(1991), 『변경』(1994) 등 수많은 히트작을 냈다.
 
이 작가의 성공과 함께 민음사도 고속 성장하며 명실상부한 최고의 출판사로 자리 잡았다. 그간 민음사에서 출간된 이문열의 소설은 총 3000만 부 이상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평역 『삼국지』는 1900만 부 가까이 판매됐다. 민음사 박상준 대표는 “『삼국지』는 세계문학전집에 이어 민음사를 떠받쳐온 대표 상품이다. 계약이 끝나지만 바로 판매를 중단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 기간 책을 계속 낼 수 있는 유예기간을 두기로 했다”고 말했다.
 
새롭게 둥지를 틀 출판사에 대해 이 작가는 “출판사는 결정됐지만, 아직 미세한 계약 내용을 조정하고 있어서 공식적으로 발표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새로운 출판사는 기존에 민음사가 갖고 있던 저작권만 가져가게 된다. 내가 앞으로 새롭게 발표할 출판물에 대해서는 우선협상권을 갖게 될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이 작가는 올해 말에 새로운 장편 소설을 출간할 예정이다. 그는 “월간 신동아에 연재하다 지난해 중반 그만둔 『둔주곡(遁走曲) 80년대』에 더 살을 붙여서 상·하 2권 분량으로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둔주곡 80년대』는 소설가 이휴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5·18 민주화 운동 등 80년대 시대상을 다룬 작품이다.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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