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양보 없는 '패권 경쟁'을 놓고 맞붙었다. [AP]](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6/10/10280e59-206b-4f11-9b0a-80b102615b7e.jpg)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양보 없는 '패권 경쟁'을 놓고 맞붙었다. [AP]
국제 정치와 세계 경제의 안정과 발전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두 강대국의 무책임한 처신은 지구촌과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참다못한 국제사회 양심들이 입을 열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지난 5일 "미·중 보복관세 때문에 2020년 각국 GDP에서 4550억 달러(약 535조원)를 잃을 것"이라며 "미·중 무역 전쟁은 자해행위이고 양국 모두 실패자(Loser)"라고 작심 비판했다.
미국 공세에 중국은 장기전 태세
'중국 길들이기' 실패시 최악 우려
한국, 안보·금융 위기에 대비해야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미·중 무역 전쟁은 자해행위이고 양국 모두 실패자"라고 작심 비판했다.
트럼프와 시진핑의 대결은 결코 강 건너 불구경이 될 수 없다. 한국 입장에서 미국과 중국은 안보든 경제든 어느 한쪽도 포기하기 힘들다. 그렇다고 섣불리 어느 한쪽 편을 드는 것은 어리석다. 지정학 리스크에 누구보다 취약하게 노출된 나라가 한국이다. 강대국의 구심력에 연루(entrapment)되지도 말아야 하고, 강대국의 원심력에 튕겨 나가 버림받는 방기(abandonment) 상황도 피해야 한다. 한국의 딜레마적 상황이다.

5월 30일 제주평화포럼에서 '미중 관계의 미래를 묻다:투키디데스의 함정과 한반도의 운명' 세션이 열렸다. 그레이엄 앨리슨 미국 하버드대 석좌교수, 리자오싱 전 중국 외교장관 등이 참석했다. 우상조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 [AP 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6/10/cb411e8a-e72c-4fb4-b596-3b2e09cb84ac.jpg)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중 패권 경쟁을 바라보는 한국인의 심경은 복잡다단하다. 동북아 골목에서 커진 몸집을 앞세워 종종 행패를 부리는 '거친 이웃'을 골목 밖 '큰 주먹'이 개입해 버릇을 고쳐주고 교양인으로 만들어주길 바라는 마음이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모두가 자유무역질서를 지켜서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 경제가 순탄하길 바라는 마음도 간절하다. 자유무역으로 일어서고 민주주의를 성취한 한국인 입장에서 미국에는 자유무역을, 중국에는 민주주의를 촉구하고 싶다. 그래도 당분간 두뇌는 기민하게, 목소리는 낮추고, 행동은 작게 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왼쪽)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6/10/d4050056-6627-44e8-b102-b36d61f1dfc1.jpg)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왼쪽)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왼쪽)를 예방해 90도로 인사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외교 갈등 때문에 2015년 2월 종료된 한·일 통화스와프(700억 달러)를 이제라도 복원해 금융 위기 방파제로 삼아야 한다. 감정에서 벗어나 냉혹한 국제정치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 위기를 넘는 첩경이다.
![중일 관계가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불편했던 양국 관계를 뒤로하고 국익을 위해 다시 손을 잡았다. 반면 한국은 일본과 계속 긴장관계다. [중앙포토]](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6/10/eb5c7c07-39b1-46c9-a2c2-8bbba3c06d4a.jpg)
중일 관계가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불편했던 양국 관계를 뒤로하고 국익을 위해 다시 손을 잡았다. 반면 한국은 일본과 계속 긴장관계다. [중앙포토]

장세정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