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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도 내 가족이 쓸 건데…‘안심소비’ 뜬다

경기 이천시 ‘시몬스 팩토리움’. 시몬스는 작년부터 침대 제작 과정을 공개한다. [사진 한국시몬스]

경기 이천시 ‘시몬스 팩토리움’. 시몬스는 작년부터 침대 제작 과정을 공개한다. [사진 한국시몬스]

# 직장인 유지언(42)씨는 최근 잠자리에 대한 불안감으로 침대를 바꾸기로 마음먹었다. 지난해 발생한 라돈 침대 이슈에 이어 유튜브에서 일반 매트리스가 대형 화재를 키우고 유독가스를 유발하는 주범이란 영상을 보고 나서다. 그는 “아이들과 아내 등 가족이 사용할 제품이기 때문에 비용을 더 지불해도 좋은 제품을 사는 것이 더 현명한 소비라고 생각이 된다”고 말했다.
 
# 주부 김미진(36)씨는 최근 주방 가스레인지를 전기레인지로 교체했다. 생활 화재에 대한 예방과 함께 음식을 할 때 나오는 미세먼지나 가스레인지에서 나오는 일산화탄소 등 유해가스에 대한 걱정 때문이다. 김씨는 “전기레인지 가격이 가스레인지보다 4배 정도 비싸지만, 건강과 안전을 위해 바꿨다”고 했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들어 처음 전기레인지 판매 비중(53%)이 가스레인지(47%)를 넘어섰다.
 
검증되고 안전한 제품에 돈을 쓰는 ‘안심 비용’ 소비 트렌드가 뜨고 있다. 살충제 계란에 이어 생리대 파동, 라돈 침대 사태 등 ‘불신의 시대’를 살아가는 소비자가 생활용품을 구매할 때 ‘안전’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다. 가격은 더 비쌀지라도 믿을 수 있는 제품에 기꺼이 비용을 투자하겠다는 소비 심리이다.
 
특히 건강과 직결된 침대의 경우 ‘아무거나 쓰지 말자’는 의식이 확산하는 추세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침대 관련 소비자 상담은 2만6698건으로 전년(3251건)보다 720% 늘었다. 라돈 침대뿐만 아니라 매트리스 안전 및 위생 이슈로 수면 환경에 대한 위협이 이어지면서 소비자 상담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라돈 침대 사태 이후 침대업계는 안심 비용 소비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한국 시몬스 침대는 연구 및 생산을 책임지는 ‘시몬스팩토리움’을 일반에 공개했다. 제품 공정 과정을 소비자가 직접 눈으로 확인하게 해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한국 시몬스 전략기획사업부 김성준 상무는 “자체 생산 시스템을 갖추지 않은 브랜드의 제품은 믿을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회사의 심장인 생산 시설과 연구개발(R&D) 센터 공개를 결정했다”며 “최근엔 국내 최초로 일반 가정용 매트리스 전 제품을 불에 잘 타지 않는 난연 매트리스로 선보여 소비자 안전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안심 비용 트렌드는 다양한 제품군으로 확산하고 있다. 2017년 생리대 파동 이후 일반 생리대보다 안전한 유기농 제품 판매량이 늘고 있다. 올리브영에선 지난해 나트라케어, 유기농본, 잇츠미 등 유기농 생리대 제품이 위생용품 히트 상품 순위 1~3위에 올랐다. 또 지난해 1~7월 기준 위메프의 유기농 생리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가습기 살균제 파동 이후 안전한 가습기를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발뮤다, 벤타와 같은 고급 가습기 매출은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유기농 식자재를 구매하는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국내 엥겔 지수도 높아졌다. 엥겔 지수는 가계소비지출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로 저소득 가계일수록 생계비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다. 국민소득이 높은 나라일수록 이 지수가 낮다. 이에 대해 현대경제연구원은 “건강식이나 자연식과 같은 고급 식품에 대한 선호도 증가와 같은 식품 소비 트렌드가 바뀌면서 엥겔 지수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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