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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양육 566만 가구 시대…1조원 사료 시장 잡아라

 
반려동물 사료업체인 로얄캐닌이 지난해 전라북도 김제에 생산기지를 만들었다. 공장 관계자들이 오픈을 기념해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 로얄캐닌]

반려동물 사료업체인 로얄캐닌이 지난해 전라북도 김제에 생산기지를 만들었다. 공장 관계자들이 오픈을 기념해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 로얄캐닌]

30대 직장인 이호선씨는 반려묘 ‘콩순이’와 ‘메일이’를 키우고 있다. 이씨는 매월 25만원 정도를 반려묘에 쓴다. 사료와 장난감, 간식비, 영양제 등이 고정비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는 “동물병원 검진 등 의료비는 별도”라며 “주변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과 비교했을 때 평균 정도 소비인 것 같다. 두 냥이(고양이)가 좋아하는 것은 뭐든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566만. 이씨처럼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가구 수다. 2018년 통계청 인구 총조사에 따르면 반려견 양육은 454만 가구, 반려묘는 112만 가구로 전체 2000만 가구의 4분의 1이 넘는다. 네 집 가운데 한 집은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시대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늘면서 국내 반려동물 사료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5년 4800억원 규모였던 반려견 시장은 2018년 5500억원 규모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려묘 사료 시장은 2015년 1200억원에서 지난해 3000억원 대로 3년 새 2배 이상 커졌다.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육아에 드는 비용만큼  쓰기도 한다. 가족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로얄캐닌 관계자가 사료에 대한 품질 및 식품 안전 관련 심층분석을 하는 모습. [사진 로얄캐닌]

로얄캐닌 관계자가 사료에 대한 품질 및 식품 안전 관련 심층분석을 하는 모습. [사진 로얄캐닌]

세계적으로도 반려동물 사료 시장은 점차 커지고 있다. 전 세계 반려동물 사료 시장은 850억 달러(약 101조원)로 추산되며 특히 아시아태평양은 2018~2023년까지 5년간 15%의 성장률이 예상되는 반려동물 사료 시장의 ‘핫플레이스’다.  
아시아 시장의 성장세는 반려동물 보유 가구 수가 늘어난 이유도 있지만, 북미나 유럽처럼 건식사료가 보편화하지 않아서다. 북미지역에선 90% 이상이, 서유럽에선 65%가 반려동물 건식 사료를 주식으로 한다. 아시아는 이 비율이 20%에 못 미친다. 여전히 많은 반려동물이 사람이 먹다 남은 음식을 먹거나, 사람이 먹는 것과 비슷한 음식을 먹고 있다는 의미다.  
최근엔 사료에 각별히 신경 쓰는 소비자가 늘었다. 푸들 ‘모하’를 키우는 황지현(28ㆍ회사원) 씨도 그중 하나다. 황씨는 “강아지도 알레르기가 있어서 사료를 잘못 먹으면 눈물이 흐르고 몸을 긁기도 한다”며 “사료의 영양을 꼼꼼히 따지고 기존에 다니는 동물병원 수의사와 상의해서 사료 선택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간식을 고를 때도 건강보조제 기능을 할 수 있는 제품을 우선으로 선택한다”며 “동생 같은 반려견이 먹는 것이라 신경이 쓰이는 것은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해마루동물병원 김현욱 원장은 “개나 고양이는 혀보다 예민한 후각, 즉 냄새를 통해 사료의 맛을 판단하고 영양학적으로 필요로 하는 것이 사람의 음식과 다르다”며 “수의학계에선 반려동물 보호자에게 사람 음식을 그대로 주지 않도록 권하고 있다”고 했다.   
아태 지역의 반려동물 사료 시장 성장 가능성은 글로벌 기업도 주목하고 있다. 세계 사료 시장 점유율 1위인 로얄캐닌은 960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전라북도 김제에 아시아태평양 지역 선점을 위한 생산기지를 세웠다.  
로얄캐닌은 수의사인 장 카타리가 오랜 기간 낫지 않는 셰퍼드의 피부질환이 사료를 바꾸고 나서 치료되는 것에 착안해 설립한 회사다. 전 세계 160여 개국에 진출한 로얄캐닌은 반려동물의 품종, 나이, 라이프스타일, 건강상태에 따른 200여 종의 사료 제품을 개발해 판매한다.  
 
반려동물 사료에 대한 품질 및 식품 안전 관련 심층분석이 진행되는 모습. [사진 로얄캐닌]

반려동물 사료에 대한 품질 및 식품 안전 관련 심층분석이 진행되는 모습. [사진 로얄캐닌]

로얄캐닌 김제 아시아태평양 생산공장의 아말 샤피키 품질관리 책임자는 “한국에선 유독 반려동물의 고유한 특성보다는 ‘작은 사람’처럼 의인화하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오가닉이나 무첨가 등 식품 트렌드를 따르기보다는 개와 고양이의 품종과 나이, 실내 생활 여부, 질환 유무 등을 따져 개별 사료의 영향 배합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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