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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서 3번 '탈출'한 반달가슴곰 , 이번엔 금오산에 나타나

지리산 반달가슴곰(KM 53). [연합뉴스]

지리산 반달가슴곰(KM 53). [연합뉴스]

지리산에서 세 번이나 '탈출'해 경북 김천 수도산으로 주거지를 옮긴 반달가슴곰 KM53이 이번엔 구미 금오산에 모습을 드러냈다.   
 
경북 구미시청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6시 49분쯤 한 관광객이 “곰을 발견했다”며 구미시청 당직실로 신고했다. 반달가슴곰 KM53이 자신이 사는 수도산에서 직선거리로 40㎞ 떨어진 구미 금오산을 찾은 것이다. 이날 금오산 철탑 부근에서 산행하던 박모씨(여·36)는 “산행을 하던 중 멀리서 검은색 동물이 보이길래 뭔가하고 봤더니 곰이었다”며 “큰 움직임은 없었고 그 자리에 5분 정도 머무르다가 사라졌다”고 신고했다. 
 
국립공원에 방사한 반달가슴곰의 위치를 추적하고 서식지 환경을 모니터링하는 국립공원공단 종복원기술원에 따르면 KM53은 전날인 5일 금오산 경계지점에 있다가 이날 오전 금오산으로 이동했다. 종복원기술원은 금오산 관리사무소 측에 “반달가슴곰이 출현하니 주의하라”는 안내 현수막을 달아 달라고 요청했다. 
 
종복원기술원에 따르면 반달가슴곰이 금오산으로 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사현 종복원기술원 남부복원센터 센터장은 “KM53은 5살로 곰이 호기심이 가장 많을 때고, KM53 성격 자체도 지리산에서 김천 수도산으로 주거지를 옮길 정도로 호기심이 왕성해 이번에도 탐방을 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수도산을 벗어난 정확한 이유와 과정을 파악하는 중”이라고 했다. 
 
반달가슴곰 KM 53을 수도산으로 방사하고 있다. [중앙포토]

반달가슴곰 KM 53을 수도산으로 방사하고 있다. [중앙포토]

 
KM53는 국립공원인 지리산에 방사했지만 세 번이나 탈출해 수도산으로 이동하면서 ‘개척 곰’으로도 불린다. KM은 ‘Korea Male(한국산 수컷)’의 약자로, 53은 곰의 관리번호를 뜻한다. KM53은 2015년 1월 종복원기술원에서 태어나 그해 10월 지리산에 방사됐다. 그러다가 2017년 6월 지리산에서 탈출해 90㎞ 떨어진 경북 김천 수도산(1317m)에서 잡혔다. 두 달 뒤 다시 지리산에 풀어줬는데 또 탈출하다 포획됐다.  
 
KM53의 세번째 지리산 탈출이 그를 수도산에 살게 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지난해 5월 5일 KM53는 수도산으로 세 번째 탈출을 시도하다 대전통영고속도로에서 시속 100㎞로 달리던 고속버스 범퍼에 부딪혔다. 왼쪽 앞다리가 으스러진 KM53는 종복원기술원으로 옮겨져 왼쪽 앞다리 복합골절 수술을 받았다. 
 
환경부는 종복원기술원, 김천시 관계자들과 논의 끝에 KM53을 수도산에 풀어주기로 했다. 종복원기술원이 국립공원 밖으로 곰을 방사한 건 처음이었다. 
 
수도산에 간 KM53은 수도산 동쪽 산줄기를 따라 하루 약 3~5㎞ 정도를 이동하며 수도산과 수도산에서 10㎞정도 떨어진 가야산 일대를 누비고 있다. KM53은 지난 겨울을 경남 합천군 가야산에서 보냈다. 종복원기술원은 가야산 정상 바위굴에서 곰이 겨울잠을 자는 모습을 포착했다. KM53은 지난해 10월 몸무게 90㎏에서 올해 2월 130㎏으로 6개월 만에 40㎏이나 느는 등 건강한 모습을 보였다. 
'반달곰과 마주치지 않기 위한 주의사항'. [사진 종복원관리원]

'반달곰과 마주치지 않기 위한 주의사항'. [사진 종복원관리원]

 
반달가슴곰은 멸종위기 동물로 천연기념물 제329호로 지정돼 있다. 이 센터장은 “반달가슴곰은 공격 성향이 없어 위험하지는 않지만, 반달곰을 발견하면 곰을 응시하면서 뒤쪽으로 천천히 물러서야 곰이 ‘날 공격하지 않겠구나’라고 인지한다”며 “먹이를 주거나 호기심에 사진찍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구미=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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